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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인도 네팔여행

아잔타 석굴을 찾아가는 고난의 길

by 아네모네(한향순) 2010. 7. 5.

 

 

아잔타를 가기 위해서는 뉴델리에서 밤기차를 타고 부사월까지 가야 한다는데 그 고생이 어떨지 짐작이 되는건

 

지난번 특급열차를 타보았기 때문이다.

 

인도의 기차는 기차가 와야 떠나는 시간이고, 기차가 도착해야 비로서 도착시간이기 때문이다.

 

변변한 의자 하나 없는 플랫홈에서 그네들은 눕거나 맨바닥에 앉아 기다리지만 우리는 그럴수도 없는 처지여서 기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마냥 지루하고 힘들었다.

 

 

그나마 어르신들이라고 특등실로 배정받은 평택에서 오신 노부부의 침실인데, 벽에 기어다니는 바퀴벌레를 보고 기겁을 하셨다.

 

아주머니는 바퀴벌레 공포증이 있으셔서 타올로 발을 꽁꽁 싼채 바퀴만 보면 놀래서 잠도 못 주무셨다.

 

 

우리와 여행내내 친하게 지내던 이동건씨와 김인수씨 부부. 이들과 같은 칸에 타게 되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지루한 여행을 별로 힘들지 않게 하게 되었다.

 

 

철제로 된 침대가 3단으로 되어있는데 두 부부가 몸이 불편하여  제일 나이가 많은 우리 부부가 씩씩하게 맨꼭대기 층에서 잤다.

 

드디어 20시간만에 부사월에 기차가 도착하여 다시 버스를 타고 아잔타로 향했다.

 

 

인도인 들이 자랑하는 아잔타석굴은 5개의 차이트야와 24개의 비하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차이트야는 (chaitya)는

 

스투파 또는 불상을 모신  사원으로 두줄의 커다란 돌기둥과 회랑이 있고 그 안쪽에 사리탑을 모셨으며  중국의

 

석굴들과 우리나라 석굴암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

 

비하라(vihara)란 승려들의 수련을 하는 참선공간으로 돌침대와 대중들에게 설법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석굴에는 BC2세기~1세기에 걸쳐 조성된 석굴군과 5~7세기까지 후기 석굴군이 섞여있지만, 전기에 건설된 사원에는 불상

 

이 없는 반면 5~&세기에 건설된 후기의 석굴에서는 불상이나 부조로 된 조각상이 있다.

 

 

5 세기이후에 대승불교가 유행했고 이때는 불상예배가 성행했기 때문에 스투파의 전면에 커다란 불상을 안치하였고,

 

승원의 내당에도 불상을 모셨으며, 벽면에 많은 불상을 조각해 놓았는데  단정한 굽타 양식이라고 한다.

 

 

 

아잔타 석굴 사원군의 벽화와 조각들은 불교 미술의 보고이자 인도 회화의 금자탑으로 평가받는 아주 중요한 역사적 가치

 

가지고 있으며 찬란했던 인도 회화예술의 정수로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도 전해졌다고 한다.

 

 

이곳의 석불과 천정벽화등은 세계 모든 불교의 불상과 회화의 텍스트가 되었는데 우리나라 석굴암은 규모가

 

이곳에 비하면 너무 작아서 초라하다. 

 

부스러지기 쉬운 단단한 화강암에 미술적으로 아름답고 정교하게 조각해 놓은점이 세계 유일한 화강암 석굴이기에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이 되었다고 한다.

 

 

남쪽으로 오니 더위는 극에 달하고 체력은 바닥이 나서 많은 계단을 올라 석굴을 오르내리는 것조차 힘에 부쳤다.

 

 

 

 

아잔타 석굴 사원군은 오랜 기간 잊혀진채  모습을 감추고 있었는데  8세기 이후에 인도에서 점차 불교가 쇠퇴,

 

소멸하면서 무려 1100여 년이나 밀림속에 숨겨져 있다가 1819년 밀림속으로 호랑이사냥을 나선 동인도 회사

 

소속의 영국군 병사가 발견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1983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아잔타 석굴의 입구모습인데, 석굴은 옛사람들의 기술수준에 대해 의구심이 들게 하는 대단한 작품이다

 

외부에서 보았을때 시커멓고 단단한 현무암 층에서 바위의 심도를 어떻게 알고 파들어 갔는지 의문이다

 

외부에서 부터 조각해 들어가면서 석굴을 완성시킨걸 보면 이미 전체의 설계를 완료하고 파들어갔다는

 

결론인데 정말 석굴의 규모를 설계해서 완성시킨걸 보면 대단한 기술과 예술성이 결합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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