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설악산을 가까이 보여주기 위해 숙소를 나섰는데 설악동으로 들어가는 길목은 완전
정체가 시작되어 코앞에서 한시간 넘게 정체가 된다기에 대신 남설악의 주전골로 코스를 바꾸었다.
오색약수부터 시작되는 주전골은 남설악의 큰 골 가운데 가장 수려한 계곡으로 가을 단풍으로 유명하다.
골이 깊어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며 선녀탕·십이폭포·용소폭포 등 곳곳에 기암괴석과 폭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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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추석연휴에 이곳을 다녀와 단풍을 볼수 없었기에 올해는 기대를 걸고 다시 찾은 것이다.
그러나 더위로 예년보다 단풍철이 늦어져서 이제야 군데군데 물들기 시작하는
이른 단풍들이 아쉬움을 남겨주었다.
주전골이란 이름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옛날 이 계곡에서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선녀탕’은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하고 놀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물빛은 환상적이다.
옥같이 맑은 물이 기암과 절벽을 돌고 돌아 흐르는 청류이다.
전설에는 밝은 달밤에 선녀들이 내려와 날개옷을 만석 위에 벗어놓고
목욕하고 올라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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