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성당에 다녀오는데 갑자기 눈이 쏟아졌다. 집으로 돌아와서
급히 카메라를 집어들고 동네 가까운 공원으로 향했다.
지난번 눈폭탄 때도 겁이 나서 아무 곳도 못가고 제대로 설경을 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번 첫눈에 소나무가 많이 피해를 입어 공원 주변에 부러진 가지들을 미처 치우지도 못했는데
설마 그정도는 안오겠지 생각하며 슬그머니 겁이 났다.
올해는 단풍나무 잎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달려있는 곳이 많아
빨간 단풍잎 위에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다행이 날씨가 포근하여 눈이 금방 녹긴 했지만
공원은 금방 동화속 그림처럼 눈속에 화려한 변신을 하였다.
활엽수가 많은 근처 공원에는 눈이 오자 시들어가던 단풍잎에 생기를 불어넣듯
눈 때문에 알록 달록 색감이 더욱 짙어지고 꽃처럼 화사하게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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