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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남미 여행

탱고의 나라 아르헨티나

by 아네모네(한향순) 2009. 8. 13.

 

 

  이과수에서 아르헨티나 국경을 잠깐 동안 넘어보긴 했으나 오늘은 정식으로 비행기를 타고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넘어왔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접경 국가이지만 모든 것이 달랐다.

 

우선 브라질은 포르투칼의 오랜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언어나 문화가 지배국의 영향을 받은 다인종 국가이지만,

 

 아르헨티나는 300년 동안 스페인의 식민지였기에 언어도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스페인의 문화가 도시 전체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우선 가이드를 따라 레콜레타 묘지 구역을 관람하였는데,

 

개인적으로 조그만 집을 지어 그 안에 식구 수대로 관을 안치해 놓았다.

 

도심에 인접해 있어서인지 묘지라기보다는 그저 동네의 골목을 걷고 있는 기분이었다.

 

그 묘역 안에는 한 때 유명한 가수이자 영부인이었던 에비타의 묘도 있었는데 아직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오늘까지도 그녀를 열렬히 지지하는 팬들이 있는가하면, 한편으로는 에바 페론을 비난하는 사람도 많다는데,

 

그것은 그녀가 국모로서 정치에 참여할 때 노동자의 편에 서서 너무 힘을 키워놓은 바람에 나라의 발전이 안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아무튼 1930년쯤에는 부국(富國)으로 이민자들이 몰려들던 나라가 지금은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으니 위정자들의 잘잘못이 국가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실감하게 되었다.

 

그래도 먼 길을 찾아온 나그네이기에 그녀의 묘역에 잠시 묵념을 바치고 그곳을 떠났다.

 

 

다음 행선지는 5월 광장으로 나가서 대성당과 대통령궁을 둘러보고 국회 의사당과 오벨리스크등을 관람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탱고의 발상지인 보카 지역으로 향했다.

 

 

 

 

 

 

 

아르헨티나 지하철에는 아직도 여자 차장이 승객들을 부르고 있다.

 

 

 

원래 보카 지역은 이민자들이 처음 발을 딛는 항구인데, 그들은 낯선 땅에서 삶의 뿌리를 내려야하는 고단한 마음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탱고 음악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곳에서는 특이하게도 모든 집들이 알록달록하게 원색으로 칠해져있었는데,

 

처음에는 가난한 이민자들이 배를 바르고 남은 페인트를 얻어 바르다보니 알록달록해졌고 나중에는 이 지역의 특성으로 원색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곳은 탱고의 발상지답게 어딜 가나 거리에서 자연스레 탱고 음악과 탱고를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가난하지만 예술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마을이었다.

 

 

 

 

 

 

 

저녁에는 식사를 하며 <땅고>로 유명한 극장에서 쇼를 보았는데

 

정말 애절하고 슬픈 노래와 그 슬픔을 잊기 위해서 춤에 몰입하는 댄서들의 애달픈 정서가 그대로 전해졌다.

 

탱고를 그들 식 발음으로는 <땅고>라 한다는 것도 그곳에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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