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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남미 여행

고산지대를 거쳐 푸노로....

by 아네모네(한향순) 2009. 8. 25.

 

 

 

어제 밤은 쿠스코에서 묵고 오늘은 푸노로 넘어가는 날이다.

 

어제도 고산증세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우리는 다행이 약을 먹은 덕분인지 그런대로 버틸 만 했다.

 

그러나 오늘은 해발 4300m 고지를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약간은 긴장도 되고 걱정이 되었다.

 

 버스에 올라 제일먼저 들른 곳은 오로페사 라는 빵 굽는 마을이었다. 페루 사람들은 주식으로 딱딱한 빵을 먹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난다.

 

빵 굽는 마을에 가니 수작업으로 그 많은 빵을 구워서 도시로 내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 동네 주민들은 대부분 빵을 굽는 것을 생업으로 하고 있었다.

 

빵 굽는 마을집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일행을 반기는 것은 반원 형태의 커다란 불가마였다.

 

 

 

한쪽 방에서는 빵 재료를 반죽 하다 뒤늦게 나온 주인이 "이것은 빵이 구워지는 불가마인데, 반죽된 빵을 굽기 전에 미리 뜨겁게 달궈놓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불을 때고 있는 중이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우리도 빵을 한보따리를 사서 맛을 보았는데 금방 만들어서 그런지 따뜻하고 맛이 있었다.

 

나머지는 버스에 싣고 한참을 달리니 로미꼴까라는 잉카 제국의 산성이었던 유적의 전초기지가 나타났다.

 

그곳은 전쟁을 할 때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아 놓은 곳이었다.

 

 

 

그곳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한없이 가다보니 이번에는 삐니빰바라는 전통적인 기법으로 기와 굽는 마을이 나타났는데, 그 동네의 흙은 정말로 부드럽고 찰졌다.

 

특별하게 다른 것을 섞는 것도 아닌데 흙을 물과 반죽하여 기와 틀 속에 넣고 손으로 밀고 나면 훌륭한 기와장이 나타났다.

 

기와를 만드는 부부와 사진 한 컷을 찍고 마을을 떠나왔다.

 

 

준비해간 빵과 간식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였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락치 잉카 유적지인데 지금은 유적이 많이 훼손되어 버팀목을 받쳐 놓았다.

 

 비라꼬차 라는 건국 신을 위하여 지었다는데 3번에 지진에도 다행히 허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곳은 해발이 높아서인지 더욱 하늘이 푸르고 맑아서 유적지가 더욱 아름답게 돋보였다.

 

 

 

 

 

다시 버스를 타고 유황 온천지구로 향했다.

 

차에서 내려 도로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커다란 온천지구가 눈앞에 펼쳐졌다.

 

땅 여기저기에서 솟아오르는 물을 이용해 온천을 만들어놓은 이곳은 해발 4000m에 위치한 안데스 고산온천인 라라야(La Raya)이다.

 

갓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를 만져보니 목욕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뜨겁다.

 

하지만 온천장은 이 물들이 긴 수로들을 거치면서 온도가 내려가고, 수로가 네 개의 욕탕을 차례로 거치면서 욕탕마다 다른 온도를 가질 수 있게 설계되어 있었다.

 

 이곳을 맞이한 방문객이 자기가 원하는 온도에서 목욕 할 수 있게 해 놓은 것이다.

 

그곳 주민들은 온천을 하러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우리는 물이 뜨거워서 목욕은 못하고 그저 발만 조금 담갔다.

 

 

 

 

온천을 나와 버스를 타고 조금 오르니 해발 4338m라는 제일 높은 고지에 올랐다.

 

멀리에는 흰 눈을 덮어 쓴 안데스 산맥이 보이고 언덕 위에는 토산품을 팔고 있는 원주민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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