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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중남미 여행

물개의 왕국 바예스타섬

by 아네모네(한향순) 2009. 9. 19.

 

 

 

 

 

 

 

 

동물의 왕국 물개 섬

 

 

오늘은 정말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다행이 어제 리마로 내려와서 묵었기에 고산증세 없이 편안한 밤을 보내고 새벽2시에 일어나 3시에 버스가 출발하였다.

 

이렇게 잠도 못자고 꼭두새벽에 출발을 하는 것은 조금만 늦으면 길도 막히고 물개 섬에도 관광객이 몰리기 전에 한가하게 관람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부족한 잠은 버스에서 보충하기로 하고 눈을 비비며 길을 떠났다. 버스가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는 가 싶더니 고속도로로 들어서서 얼마를 달리니 사막이 나타났다.

 

세 시간을 달리는 동안 차창 밖은 풀 한포기 없는 사막이다.

 

그곳은 한류해양성기후로 바닷물이 차가워 수증기 증발이 없기 때문에 일 년 내내 비가 거의내리지 않아서 식물이 자라지 않는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사하라 사막 같은 모래사막은 아니지만 평원과 언덕 험준한 산세까지 정말 풀 한포기 없는 메마르고 황량한 대지가 펼쳐지다가 오아시스가 나타나는데,

 

그곳은 푸른 초원에 오렌지 등 과일도 생산한다고 한다.

 

안데스산맥에서 눈 녹은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오아시스 주변에서 지상으로 솟아 나와서 조그마한 개천을 만들고 그 주변에는 식물이 자라나서

 

사람들이 주거한다는 설명이다.

 

 

드디어 차가 파라카스 항구에 도착했으나 너무 시간이 일러서인지 아직은 한산하고 조용하였다.

 

드디어 우리는 예약된 모터보트를 타고 40분 정도 달리니 드디어 바예스타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바위에 앉은 새까만 새 떼들과 하얗게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으나, 점점 가까이다가가 보니 무수한 새떼들의 배설물이 섬을 희게 보이게 만든 것이었다.

 

얼마나 수많은 새들이 앉아있는지 마치 어떤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TV의 동물의 왕국이나 영화촬영을 많이 한다고 알려주었다.

 

 

 

 

 

 

배가 옆면으로 돌아가니 이번에는 희한하게 생긴 바위 위에 펭귄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그 다음은 물개들의 천국이 나타났는데, 그 수가 엄청나게 많아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다.

 

가끔 뉴질랜드에서 펭귄이나 물개들을 보긴 했어도 이렇게 놀랄 만큼 많은 수의 무리들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째서 이곳을 물개 섬이라고 명명하는지 충분히 짐작이 되었다.

 

물개들은 이른 아침 수면을 방해하는 우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늘어지게 자는 놈도 있고 벌써 사랑을 나누는 놈들도 있었다.

 

남극에서나 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펭귄이나 물개들이 떼로 몰려있는 장면을 목격한 우리들의 환호성에 조용한 아침바다의 주인들도 덩달아 깨어나는 듯 새까맣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정말 감격스러운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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