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기/중남미 여행

신비의 나스카라인

by 아네모네(한향순) 2009. 9. 19.

 

 

 

나스카라인은 페루의 나스카 지방에 있는 그림이다.

 

800개 이상의 선과 300개의 형상, 그리고 벌새, 원숭이 등 70개의 동물과 식물 모양이 450㎢의 평원에 그려져 있는데,

 

그림이 너무 커서 지상에서는 그 형태가 보이지 않고 공중이나 높은 전망대에서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으며 대체로 경비행기를 타고 본다.

 

판 아메리카 하이웨이 건설을 위해 비행기 측량을 하던 중 발견됐는데, 일부는 이 도로가 지나는 바람에 훼손되었다고 한다.

 

날씨는 바람 한 점 없이 더운데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동안 우리는 잠시 불안 속에 떨어야 했다.

 

누가 들으니 며칠 전에 프랑스 여행객이 비행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래서 부부는 절대 같은 비행기에 태우지 않고 따로따로 타도록 배정을 한다고 했다.

 

그러지 않아도 심한 멀미 때문에 포기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불안한 말까지 듣고 보니 공연히 불안감만 커졌다.

 

 

 

그러나 이제 와서 안타겠다고 뺄 수도 없는 처지여서 울며 겨자 먹기로 4명의 일행과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를 태운 경비행기가 고도를 높여 하늘 높이 올라가자 광활한 사막의 평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고래 그림. 처음에는 언뜻 눈에 안 들어와 한참을 찾았다.

 

삼각형과 사각형 그림을 지나자 우주인 그림이 나타났다. 만화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다.

 

큰 안경을 쓴 것 같은 둥그렇고 큰 눈에 오른손을 들고 발에는 커다란 장화 같은 것을 신고 있다.

 

다시 개와 원숭이를 지나자 이번엔 벌새가 보인다. 잠시 후 비행기는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거대한 콘도르를 지난다.

 

 

 

누가, 어떻게, 왜 그린 것일까라는 의문점이다.

 

어느 광적인 예술가가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서 그렸다면 20세기 초반까지는 날지도 못했는데 무슨 수로 이렇게 거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

 

게다가 거미 그림은 잉카 문명 보다도 이전의 원시 문명 사람들이 안데스 산맥을 넘어 거미를 잡아 현미경으로 관찰을 했다는 얘기가 되니 도무지 의문투성이다.

 

 마찬가지로 고래나 원숭이 역시 이곳에서는 볼 수도 없는 동물들이다.

 

이곳의 미스터리에 대해서는 가설만 무성하다. 이곳 연구에 평생을 바친 독일의 수학자도 의문의 수수께끼를 밝혀내질 못했다니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 여겨진다.

 

올해 조선일보의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당선작이 <나스카라인>이었는데 아주 인상 깊게 읽었다. 이곳을 신비화 시켜 의미를 부여한 소설이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