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oORI 들이 권하는 추천도서>
여름 휴가철이 도래하면 유난히도 많이 나오는 기사 중 하나가 <00회사 CEO 권하는 추천 도서> 다.
왜 늘 CEO들만 추천도서를 권하는 걸까? 땀띠 나게 더운 여름, 산으로 바다로 여름휴가를 다녀오는 것도 좋지만
수 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는 가끔 더 피곤함을 느끼기도 한다.
올 여름은 WoORI들이 권하는 추천도서로 마음에 휴가를 주는 것은 어떨까? 아껴 가면서 쉬엄쉬엄 읽은 책.
<불씨>라는 제목의 수필집이다.
‘수필은 여백의 예술’이라고 어느 수필가가 말했거니와, 마음을 쉬고 싶을 때면 늘 수필집을 읽었던 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을 잔잔하게 그려낸 수필을 더욱 즐겨 읽었다.
그러한 내게 이 책은 손에서 놓기 싫을 정도로 내 마음을 꼭 붙들었던 책이다.
특히 막 50대를 앞둔 무렵에 뭔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맞지도 않는 일을 2년 남짓 한 이후여서인지,
읽으면서 커다란 결심을 하게 해 주었다.
50세에 새로이 시작되는 삶의 길이라 할까... 우선 당장 몇 십 만원 벌려고 내게 맞지도 않는 일을 찾기보다는,
앞으로 넉넉잡아 5년을 투자하여 제대로 된 글을 쓰기 위한 준비를 해야겠다는 것이다.
말로만 떠들었던 데서 벗어나 실속 있게! 몇 몇 글은 읽고 또 읽고 하여 그 부분은 유난히 짙게 되었을 정도였다.
책에는 마치 나를 들여다보게 해 주는 듯한 글들이 참으로 많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며 산다는 것! 물론 거기에만 멈춘다면 더 이상 발전도 없겠지만, 최소한 내가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가를 정확하게 안다면,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정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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