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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바다)

갯벌

by 아네모네(한향순) 2017. 2. 4.



갯벌


멀리 내다 보는 눈을 가짐이 죄였다

바다엔 썰물과 밀물이 밀고 당기면서
안과 밖을 살려내는
생명력의 터전이여


세상도 그와 같거늘
밀물만 있을 세상에는

고여 쌓여 갔을 뿐 들고 날 때만이 하는 


조수의 흐름을 감지하면서

내다보는 것이 끝으로 내몰려

더는 허리 조차 펼 수 없노라


갯벌은 버려진 땅 하지만

이것이 바다를 살리는 근원적인 힘인 것을


저 갯벌에
흙을 채워 벼를 심어 걷어 들일 때
배고픔을 면하리
셈법으로 맞다


질척거리고 말랑말랑한 모든 것을
살리는 것을 보았노라


이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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