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멀리 내다 보는 눈을 가짐이 죄였다
바다엔 썰물과 밀물이 밀고 당기면서
안과 밖을 살려내는 생명력의 터전이여
세상도 그와 같거늘 밀물만 있을 세상에는
고여 쌓여 갔을 뿐 들고 날 때만이 하는 것
조수의 흐름을 감지하면서
내다보는 것이 끝으로 내몰려
더는 허리 조차 펼 수 없노라
갯벌은 버려진 땅 하지만
이것이 바다를 살리는 근원적인 힘인 것을
저 갯벌에 흙을 채워 벼를 심어 걷어 들일 때
배고픔을 면하리 셈법으로 맞다
질척거리고 말랑말랑한 모든 것을
살리는 것을 보았노라
이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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