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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모음/포토기행(길에서 길을 생각하며)

포토기행 발간

by 아네모네(한향순) 2019. 7. 26.



길에서 길을 생각하며

    

                                                                                                                                                                                작가의 말

 

감히 범접 할 수 없는 거대한 설산을 바라보며 길을 걷는다.

이 길을 얼마나 더 가야 할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이 그저 길을 따라 묵묵히 발걸음을 옮길 뿐이다.

누가 그 길을 가라고 등을 떠민 것도 아니고, 오로지 길이 있기에 내가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돌아 갈 수 없으니 그저 앞을 보며 걸었을 뿐이다.

 

가끔은 가위에 눌리듯 힘들게 길을 걷다가 꿈에서 깰 때가 있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걸어 온 길을 뒤돌아본다. 길은 뿌연 안개 속에서 끊어질 듯 구불구불 이어져 있다.

자신은 앞만 보며 반듯한 길을 걸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길은 반듯하지도 뚜렷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아직도 무거운 짐을 꾸리고 낯선 길을 찾아 헤매는지 모를 일이었다.

 

어쩌면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면서 드러나지 않는 자신의 실체를 찾고 싶었는지 모른다.

대개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극복하지 못하는 자신만의 안나푸르나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찾으려는 목마름으로 여행자들은 오늘도 길 위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

 

아직도 삶은 나에게 안개처럼 그저 어렴풋하기만 하다.

그래도 재미없던 일상에 위안과 기쁨이 될 수 있는 사진을 만난 것은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2014년부터 격월간지 <여행작가>에 귀한 지면을 얻어 한향순의 포토기행을 연재하면서

더욱 새로운 여행지를 기웃거리며 길을 떠났다.

 

그동안 사진과 글을 실어주신 <여행작가> 편집부와 책을 묶어주신

신아출판사 서정환 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내 인생과 여행에 늘 동행이 되어준 남편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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