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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모음/수필집 ( 인연의 끈)

영화속 추억의 명소를 찾아서

by 아네모네(한향순) 2020. 3. 21.

 

 

 

영화 속 추억의 명소를 찾아서

    

한 향 순

 

뉴질랜드하면 청정하고 깨끗한 자연과 천혜의 아름다운 환경을 잘 보존하고 있는 나라로 유명하다.

작년 12월 아들이 살고 있는 호주에 갔다가 온 가족이 함께 뉴질랜드를 여행하였다.

십여 년 전에 뉴질랜드 남 섬을 돌았기에 이번에는 북 섬을 보기로 하고 차로 구석구석 여행을 하였는데,

그중에서도 영화 속의 추억의 명소를 찾아가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였다.

처음 나니아 연대기를 촬영했던 캐시드럴 코브를 가기로 하고 우리는 코로만델로 행했다.

사파이어 빛의 바다를 보며 해변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푸른 초원에 양떼와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그림 같은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캐시드럴 코브는 코로만델 반도에 있는 해변으로 풍광이 아주 아름다운 곳이며, 죽기 전에 꼭 봐야할 명소로 알려져 있다.

원래 이곳은 금을 캐던 금광이었는데, 현재는 뉴질랜드의 랜드마크인 은고사리가 울창하여 숲으로 덥혀 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여 아래를 내려다보니 기암괴석과 파도가 어우러진 바다가 신비롭기만 하다.

주차장에서 바다를 보며 30분쯤 내려가면 캐시드럴 코브가 나오는데, 숲속이라 그런지 걷는 게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해변에 내려가면 하얀 사암으로 된 바위가 눈에 띄는데 마치 성당을 닮았다고 해서 대성당이란 이름이 붙은 거대한 바위이다.

 

그 바위 중간에는 자연적으로 파도에 침식된 아치형 동굴이 나오는데 썰물이 되어야만 동굴을 통과 할 수 있다.

동굴을 통과하면 기묘한 동물을 닮은 바위들이 보이고 자연적으로 형성된 기암괴석들이 해변에 즐비하게 서있다.

이곳에서 나니아 연대기를 촬영했다고 하니 영화관계자들의 안목이 역시 탁월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도 영화의 장면을 흉내 내며 인증 샷을 찍은 후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다음코스는 반지의 제왕호빗을 촬영했던 그곳에서 멀지않은 호빗마을로 향했다.

피터잭슨 감독이 아주 큰 소나무와 근처의 호수와 아기자기한 동산들,

아무도 손대지 않은 자연을 보고 반해서 9개월 동안 호빗마을의 구성 계획을 하고 지었다고 한다.

매표소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10분쯤 마을로 들어가는데 잠깐 동안 반지의 제왕중에서

호빗마을이 배경으로 나오는 장면을 보여주어 흐릿한 기억을 더욱 생생하게 해주었다.

 

간달프가 마을에 들어오면서 프로도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 등장하는 곳이 나온다.

이 돌담은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만들어졌는데 높이를 다르게 만들어 간달프와 프로도의

키 차이를 느낄 수 있게 해두었다고 한다.

 

 

 

 

 

 

호빗이란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난쟁이 종족으로 작가가 창조해낸 독특한 사람들인데,

이들은 주로 농사를 지어 자족하며 노래와 잔치를 좋아하는 유쾌한 종족이다. 발바닥 가죽이 매우 튼튼하고,

멀리 여행가는 일이 없기 때문에 신발은 신지 않는다. 보통사람의 절반 정도 되는 작은 체격에 걸맞게

매우 겁이 많은 사람들인데 호빗마을은 그것을 잘 표현하는 동네였다.

 

처음 마을에 들어서면 조금은 어수선한 듯한 농장의 밭이 나오고

언덕에 굴을 파서 만든 아름다운 집들과 예쁘게 꾸며놓은 화단이 보인다.

소인국 사람들이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작은 문과 창문들. 정말 동화 속에서나

만날 것 같은 아기자기한 집기들과 살림도구들도 보이고,

빨래를 널어놓은 빨래 줄도 그대로 있어 영화 속 호빗 사람들이 실제로 살고 있는 동네처럼 느껴졌다.

 

 

 

맨 나중에 들른 로토루아 근교에 있는 레드우드 수목원은 쥬라기 공원아바타의 쵤영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숲은 전체에 붉은 아름드리 삼나무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2차 대전 당시 목숨을 바친 뉴질랜드 병사들을 위해 산림청 직원에게 비공식적으로 준 미국 캘리포니아산 레드우드를

육종하기 시작하였는데, 지금의 아름다운 레드우드 수목원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수목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몸과 마음이 힐링이 되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마지막 지상낙원이니 천혜의 섬나라로 불리는 뉴질랜드의 아름답고 깨끗한 풍광은

영화제작자들이 뉴질랜드를 찾게 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훼손되지 않은 신비롭고 뛰어난 자연 경관은 블록버스터나 판타지 영화 등

방대한 스케일의 대작들도 연출해 낼 수 있는 촬영무대가 되었다.

또한 이곳은 우리를 무한한 상상력과 공상 속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있다.

 


 

 

 

2020년 3,4월호 < 여행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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