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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풍경)

세량지의 물안개

by 아네모네(한향순) 2023. 11. 22.

 

이튿날은 화순에서 묵었기에 봄에 들렸던  세량지를 일찌감치 찾아갔다

가을단풍이 곱게 든 세량지의 명품 사진들이 유혹을 했기 때문이다.

그곳 역시 단풍은 하나도  들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물안개가 호수를 뒤덮고 있었다.

 

 

처음에는 마치 온천물이 끓어오르듯이 뽀얀 물안개가 군데군데 피어오르더니 

우리가 호수를 한바퀴 도는 동안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야말로 신기루를 보았다가 사라져 버리듯이

해가 떠오르자 흔적도 없이 물안개는 걷히고 말았다.

 

 

 

 

 

 

호수 가장자리로 기이하게 생긴 나무들이 물에 잠겨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숲속사이로 떠오른 햇빛에 이슬방울들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불과 몇 십분 차이로 찾아온 사람들은 물안개 흔적도 볼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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