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일기(풍경)

갈대가 있는 풍경

by 아네모네(한향순) 2023. 12. 3.

 

요즘 억새는 눈에 많이 띄는데 갈대는 쉽게 눈에 뜨이지 않았다.

늦가을에는 의례히 갈대를 찾아나서 촬영을 하곤 했는데

올해는 갑자기 한파가 몰려와서인지 그마저도 귀찮아서 전에 촬영했던 

갈대 사진을 찾아보며  위안을 삼고 있다.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사진일기(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억속의 풍경  (26) 2023.12.13
우연히 만난 폐선  (29) 2023.12.06
올해 마지막 본 은행나무  (29) 2023.11.30
세량지의 물안개  (25) 2023.11.22
담양 관방제림, 메타세콰이어 길  (23) 2023.11.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