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갑자기 한파가 몰아치는가 하면
봄 날씨처럼 따뜻한 기온이 며칠째 지속되더니 영동지방에는 폭설이 쌓였다고 한다.
연말이라 그런지 마음만 바쁘고 내일,모레는 또 비소식이 있다.
이맘때면 보러 가던 산수유 마을 풍경이 그리워지는 밤이다.
성탄제 / 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山茱萸)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늘한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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