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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미서부 출사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

by 아네모네(한향순) 2009. 7. 14.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

 

 

하루 종일 사막을 달려 도착한 라스베가스 는 낮에 보니 그저 평범한 도시처럼 보였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온 종일을 달려서 사막 한가운데 있는 이곳으로 모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라스베가스는 125년 전에 몰몬교도들이 정착하여 도시를 건설하다가 2년 만에 떠난 후,
광산(鑛山)이 발견되고  철도가 개통되면서 그 곳은 졸지에 사막 한 가운데 중간 정류장이 되어버렸다.

더욱이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후버댐(Hoover Dam)이 만들어지고,  카지노까지 합법화 되면서,
라스베가스는 갑자기 연중무휴의 전 국민적인 휴양지가 된 것이다.

 

 

 

그러나 어둠이 깔리고 밤이 되자 도시는 조금씩 진면목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관광코스에 시내 야경 투어가 있어 우리는 호텔에 짐을 두고 가이드가 이끄는 데로 투어를 시작했다.

 

그곳에도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있었는데 주로 최근에 지어진 호텔들은 신시가지에 위치하고 있었다.

 

물론 라스베가스하면 카지노가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그것 말고도 볼만한 명소(名所)들이 많기로 소문난 도시다.

그 중에서 벨라지오 호텔의 인공하늘과 26층 높이까지 치솟는 분수 쇼는 가히 환상적이다.

 

 

 

호텔들을 얼마나 잘 지어 놓았는지, 테마에 따라 특징을 주어지었는데 베네치아 호텔 같은 경우에는 실내에다 인공으로 운하를 파고 배를 띄웠으며 실내에 인공하늘을 만들어 놓았는데 정말 깜빡 속을 정도로 비슷하였다.

 

그밖에도 파리의 상징 물 이라던가 세계 각국의 건축물 특성을 살려 작은 규모로 특이하고도 화려하게 만들어 놓았다.

 

더구나 현란한 네온사인과 카지노 오락장의 불빛들은 이방인을 유혹하고도 남을 것 같았다.

 

 

 

 

 

 

 

나는 미국을 통해 천국(天國)과 지옥을 보았듯이,

역시나 라스베가스에서도 희망(希望)과 절망이 공유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절감했던 것이다.

라스베가스는 분명 사막이지만 해가 진 뒤에는 조명이 밝혀지면서 더욱 화려한 빛을 뿜어내면서 잠들지 않는 오아시스가 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물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물을 끌어 들이기 위해 사막 한가운데에 수로(水路)를 만들어 도시를 건설했다.

협곡사이에 만들어진 후버댐으로부터 생명과 같은 식수와 전기를 공급받아 기적(奇績)을 일구었던 것이다.

라스베가스가 아무리 화려해도 만약 물이 없다면 말 그대로 사막일 뿐 그 어떤 것도 기대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온 세계에서 몰려든 사람들은 발을 디딜 틈도 없이 거리에 넘쳐나고 마치 인종 백화점에 온 기분이었다.

 

구시가지 상가 천정에 있는 컴퓨터 그래픽 장면은 우리나라 LG에서 만들었는데,  대형 네온사인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을 보며 미국속에 자리잡은 우리 기업의 웅장한 힘과 뿌듯한 자긍심을 느꼈다.

 

 

 

 

관광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니 호텔로비가 온통 카지노 게임장이었다.

 

그냥 들어가기가 아쉬운지 남편이 게임을 하자고 했는데 기계가 옛날하고는 많이 바뀌어 낯설기만 했다.

 

눈치로 옆 사람을 커닝하여 얻은 정보는 요즘은 코인을 바꾸어 하는 것이 아니라 자판기처럼 그냥 달러를 기계에 넣고 버튼을 눌러서 게임을 하는 것이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몇 번 버튼을 누르자 갑자기 드르륵 소리가 나더니 계기판에 숫자가 자꾸 올라가는 것이었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배팅을 2달러로 했는데 50배가 터진 것이었다. 즉 100달러를 딴것이었다.

 

우리 부부는 너무도 놀라서 그 자리에서 일어나 전표를 현금과 바꾸니 순식간에 100달러를 벌었다.

 

세계적인 도박의 도시에 와서 돈을 따다니 장님이 문고리 잡는다고 흥분이 되어 잠이 제대로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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