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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풍경)

경주 오릉의 목련

by 아네모네(한향순) 2024. 3. 29.

 

불국사를 나와 목련이 예쁘게 피기로 유명한 오릉을 찾았다. 

오릉은 남산의 서북쪽에 해당되는 경주 분지의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신라 초기 박씨 왕들의 무덤으로 알려져 있다. 다섯 무덤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왕과

2대 유리왕, 3대 남해왕, 4대 파사왕의 임금 네 분과

박혁거세왕의 왕후 알영부인의 능으로 전해져 온다.

 

 

오릉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돌담 옆에 나란히 핀 목련이

돌담 기와와 어우러져 한국적 이미지를 물씬 풍기고 있다.

경주의 남쪽 한적한 곳에 위치한 오릉은 그동안 관광객의 발길이 뜸한 곳이었다.

목련이 담장 위로 올라올 만큼 성장하여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자,

3월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숭덕전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제사를 모시기 위한 건물인데  그 앞에 심어놓은 목련이

이제는   집보다 훨씬 크게 자라서  한참을 올려다 보아야 했다. 

 

 

숭덕전은 후손들이 제향을 지내기 때문에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아 안에 들어가 구경할 수가 없다.

그 입구에는 신도(神道)라고 성스러운 곳으로 표시하면서 올라가지 못하게 하여,

신라시조왕을 모시는 후손들의 태도가 매우 경건함을 엿볼 수 있다.

 

 

정문을 들어가면 멀리 보이는 오릉을 향해 넓은 길이 중간에 시원하게 나 있다.

길의 양옆에는 소나무와 활엽수의 큰 나무들이 즐비하게 자라나 나무공원 같은 느낌을 준다.

무성하게 자란 키큰 나무들을 둘러보면 수령이 상당히 오래 되어,

오릉이 일찍부터 사적지로 조성되어 식목이 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간 길을 계속 걸어가 오릉 앞으로 다가가면 오른편 숲에는 키가 쭉쭉 높게 뻗은 소나무들이

다양한 자태로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경주의 어느 유적지를 가도 보기 어려울 만큼

키큰 소나무들이 많이 있어 소나무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오릉 앞으로 다가가면 길쭉한 네모형의 낮은 울타리 안에 크고 작은 무덤 다섯 개가 모여 있다.

 다섯 개의 봉분이 전체적으로 크지 않은데, 두 개는 중간 크기고,

두 개는 작고, 한 개는 쌍분처럼 두 개 봉분이 겹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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