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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눈부신 봄날에

by 아네모네(한향순) 2023. 4. 23.

 

 

썩은 말뚝도 땅에 꽃으면 싹이 난다는 사월

온천지는 연두빛 잎새들과 피고 지는 봄꽃들로 눈부시다.

겹벚꽃이 흐드러진 동네 근처로 밥을 먹으러 갔다가 황망한 비보를 들었다.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40년지기 친구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와병소식을 들은지 불과 넉달 만에 서둘러 이승을 떠난 것이다.

 계절은 눈부시게 화려한데 친구야~

고통없는 하늘나라에서 영면하길 바라네

 

 

이 꽃잎들

                                                                                   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지금 꽃이 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감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픔,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없는 분노 아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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