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087 가을의 산사 가을날 이른아침 용주사를 찾았더니 스님들이 모두 나와 마당을 쓸고 게셨다. 정갈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 하려는 것일게다. 절앞 구절초는 약간 시들었지만 고운 자태를 보여주었고 더러 물든 나뭇잎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거렸다. 2010. 10. 25. 설악의 가을 가을의 설악을 보기위해 만사 제쳐놓고 길을 떠났는데 얼마 되지 않아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억지로 찔러 넣어준 우산 덕분에 비는 맞지 않았지만 습기때문에 사진 찍기는 포기하고 가까운 코스를 택해 산을 올랐다. 단풍이 아직 아래까지는 내려오지 않았는지 외설악 일부만 울긋불긋 하였다.. 2010. 10. 25. 서일농원 이야기 지난번에 일찍 오느라 들르지 못해서 아쉬웠던 서일농원을 찾았다. 이른 시간이어선지 조용한 농원은 애써 가꾼이의 손길을 느끼게 하는 곳이었다. 더구나 정렬되어 있는 수많은 오지 항아리의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다. 2010. 10. 22. 고삼저수지 새벽을 뚫고 달려온 저수지는 미명속에 고요하였다. 그러나 오늘도 날씨는 맑게 개어 물안개는 보기 틀린것 같았다. 더구나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은 서서히 밝아오고 있었다. 호수 위에 띄워놓은 좌대에는 마치 사람이 살고 있는듯한 착각을 할 정도였다. 2010. 10. 21. 제부도 철지난 바닷가는 고즈넉하고 조용했다. 더러 소풍나온 학생들이 소란을 떨며 지나갔으나 다시 정적속으로 침잠되고 간간이 낚시꾼들의 낚싯대만 수확을 기다리고 있었다. 2010. 10. 20. 코스모스가 있는 풍경 젊은 날에는 코스모스를 무척 좋아했다. 그때 꽃이라곤 그저 제철이 되어야 피어나는 야생화 종류 몇가지 뿐이었다. 들녘에 가을의 전령같은 코스모스가 피어나면 그때 비로소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였다. 가냘프고 청초한 모습을 동경하던 꿈많던 소녀시절의 상징이었다고 할까. 지난 날의 추억이 많.. 2010. 10. 19. 솔섬 구봉도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구봉도의 소나무 숲은 꼭 삼척의 월천리 솔섬을 닮았다. 하늘에 떠가는 구름도 물에 비친 반영도 그때와 영낙 없이 비슷했다. 그래서 내 나름으로 솔섬이라고 명명하였다. 허허벌판 갯벌 언덕에 서있는 소나무 한그루 종일 누구를 기다리는듯 외로히 서있있다. 2010. 10. 18. 식물원에서 만난 꽃들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2010. 10. 15. 한택식물원 아직 가을이 깊어지지 않은 식물원은 녹색이 많이 남아있고 단풍은 별로 물들지 않았지만 수액을 거둔 나뭇잎들은 메마르고 건조하였다. 안도현의 시중에 "무식한 놈"이라는 짧은 시가 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絶.. 2010. 10. 14. 가을의 꽃들 寓話(우화)의 江 / 마종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 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이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 세.. 2010. 10. 8. 허브 아일랜드 늦게 찾아간 허브 아일랜드에는 넘어가는 빛 속에 가을꽃들이 수줍은 듯 청초하게 피어있었다. 그중에 주로 허브가 많았는데, 잎을 따먹으면 설탕맛이 나는 허브 종류도 있었다. 단풍들고 싶다 최옥 이 가을 나도 단풍들고 싶다 눈부신 기다림의 색깔에 나의 전부를 물들이고 싶다 그리하여 머물 수 없는 바람도 내 가슴에 머물게 하고 창백한 우리 사랑에 고운 빛깔을 입히고 싶다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2010. 10. 7. 비둘기낭 비둘기낭은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숨은 비경이다. 선덕여왕과 추노를 촬영한 곳으로 요즘 인기를 받는 곳인데, 아직도 도로 포장이 되어있지않아 털털거리는 비포장 도로와 푹 패인 물 웅덩이를 건너 힘겹게 찾아 갓다. 게다가 길이 없는 절벽을 간신히 더듬어 내려가니 입이 떡 벌어질 만한 비경이 .. 2010. 10. 5. 이전 1 ··· 300 301 302 303 304 305 306 ··· 3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