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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후 만난 보석 연휴 내내 삼일 동안 비가 내렸다. 특별하게 여행계획을 세운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으면 근교에라도 나가볼 생각이었는데 괜히 날씨 탓만 하다가 비개인 오후에 아파트 공원을 걷자니 거미줄에 영롱한 보석들이 매달려있었다. 부리나케 카메라를 가져다가 이리 저리 찍어보며 무료함을 달랜 오후였다. 예전 에 찍은 사진을 찾다보니 그래도 보석같은 영상들이 더러 보였다. 2023. 5. 29.
한강공원 삼패지구 한강주변에는 많은 시민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남양주에 있는 삼패한강공원에 수레국화와 양귀비등 꽃이 많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가보았다. 이른 아침에도 부지런한 사람들은 운동하러 강변을 걷거나 달렸다. 날씨는 흐렸지만 노란 금계국이 끝없이 이어졌다. 양귀비는 예년보다 작황이 좋지않아서인지 수레국화가 눈에 많이 띄었다. 2023. 5. 26.
소풍의 달, 오월 오월은 모든 숲이 초록으로 변하는 신록의 계절이다. 삼년 만에 코로나도 풀리고 마스크를 벗은 아이들의 표정은 숲처럼 싱그럽다 우리도 가벼운 마음으로 오산에 있는 물향기 수목원을 찾았는데 소풍나온 아이들의 모습으로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하루였다. 조잘거리는 아이들의 말소리와 웃음소리도 상쾌하게 들린다. 2023. 5. 23.
소수서원과 선비촌 소수서원 매표소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줄지어 있는 우람한 수백 그루의 명품 소나무 군락이 반갑게 우리를 맞아준다. 운치 있게 뻗은 소나무 가지들은 서원에 가까울수록 서원을 향해 구부러져 있는 모양 때문에 마치 서원에 공경을 표하는 듯 한 느낌이다. 솔향을 듬뿍 느끼며 상쾌하게 발걸음을 걷다보면 어느새 취한대와 죽계천이 고개를 내밀며 그 다음 코스로 안내를 해준다. 죽계천 양쪽에 우거진 나무들이 물길을 아늑하게 품은 풍경을 배경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500년 전 그분들이 느꼈을 감동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하다. 소수서원은 최초로 임금이 이름을 지어 내린 사액서원이자 사학(私學)기관이다. 조선 중종 37년에 풍기군수 주세붕이 안향을 제사하기 위해 사당을 세웠다가, 중종 38년에 유생들을 교육하면서 .. 2023. 5. 20.
영주 부석사 4월 말쯤, 영주 부석사를 찾았다. 올해는 서산 부석사에도 가고 같은 이름인 영주 부석사에 오게 되어 부석사와 인연이 많았다. 현판을 보니 부석사는 소백산 자락으로 알고 있었는데, 예전에는 태백산으로 불렸나보다. 영주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때 짓고, 공민왕 7년에 불에 타 버렸다. 지금 있는 건물은 고려 우왕 2년에 다시 짓고 광해군 때 새로 단청한 것으로, 1916년에 해체·수리 공사를 하였다. 천왕문을 지나니 부리부리한 사천왕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본다. 부석사 안양루는 아래층은 모두 기둥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운데 칸에 계단을 두어 무량수전으로 통하는 출입문으로 사용하는 누하진입(樓下進入)의 형식으로 되어 있고, 안양문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위층은 사방이 벽체가 없이 트여 있으며, 내부 바닥 .. 2023. 5. 17.
협재 해변 협재해변은 제주시 서쪽 32km 거리의 한림공원에 인접해 있다. 조개껍질가루가 많이 섞인 백사장과 코발트 빛깔의 아름다운 바다와 울창한 소나무숲이 한데 어우러진 풍광이 매우 아름답다. 평균수심 1.2m, 경사도 3~8도로서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단위의 해수욕장으로 적합하다 더구나 바로 앞으로 보이는 비양도가 아름다운 물빛과 어울려 서정적인 한폭의 그림같은 해변이다. 2023. 5. 14.
수월봉과 차귀도 제주도 지질고원의 대표명소인 수월봉과 차귀도는 제주도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 가끔 와서 일몰사진을 찍던 곳이다. 이곳은 국제적인 화산 연구의 성지로 알려져있으며 세계지질공원의 보호와 활용의 모범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오늘은 대낮에 차로 수월봉까지 올라갔는데 맨위에는 이런 정자와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내려다 보니 엉알해안산책로가 손에 잡힐듯이 보이는데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에 선정된 이곳은 멋진 해안절벽과 화산재가 쌓여 이루어진 지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차귀도를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니 늘 일몰각에서만 보던 차귀도하고는 많이 달랐으며 이렇게 아름다운 섬을 언젠가 배를 타고 들어가보고 싶다. 수월봉 아래에서 시작하는 지질해안 트레킹은 멋진 지층이 바다와 함께 어우러져있고 해안 산책로를 거닐 수 있는 .. 2023. 5. 11.
제주 돌문화공원 시간이 어정쩡해서 곶자왈에 있는 돌문화공원을 찾았다. 날씨가 나쁘거나 어느 계절에 들려도 실망하지 않는 곳이 돌문화공원이다. 제주 돌 문화 공원은 제주 섬을 창조한 여신 설문대할망과 그 아들 오백장군의 돌에 관한 전설의 테마로 넓은 공간에 조성된 공원이다. 제주 돌문화공원 과거 제주민의 생활상과 제주의 형성과정 신화와 역사 민속 문화를 시대별로 정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신화의 정원이라는 전설의 통로와 숲길을 지나면 주변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오백장군 갤러리와 어머니의 방을 관람할 수 있다. 어머니방에 들어서면 독방에 설문대할망의 석상이 있다. 15년전 처음 돌문화공원을 찾았을 때 돌문화박물관에서 만났던 관세음보살상이다. 이제는 ‘어머니방’이라고 이름 붙여진 독채로 옮겨왔다. 이름도 관세음보살이.. 2023. 5. 7.
제주 용머리 해안 마침 물때가 썰물이어서 사계해변에서 가까운 용머리 해안을 들렸다. 전에 몇번 왔었지만 물때가 맞지 않거나 길이 험해서 끝까지 간적은 없었다. 그러나 새로 정비를 해서 갔던 길을 돌아 나오지 않아도 통과 할 수 있게 새길을 만들어 놓았다. 용머리 해안은 수천만년 동안 쌓이고 쌓여 이루어진 사암층 중 하나이다. 해안 절벽을 모진 파도가 때려서 만들어 놓은 해안 절경이다. 작은 방처럼 움푹 들어간 굴방이나 드넓은 암벽의 침식 지대가 펼쳐져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용머리라는 이름은 언덕의 모양이 용이 머리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붙여졌다. 전설에 의하면 용머리가 왕이 날 휼륭한 형세임을 안 진시황이 호종단을 보내어 용의 꼬리부분과 잔등 부분을 칼로 끊어 버렸는데 이때 피가 흘러내리고 산방.. 2023. 5. 3.
제주 사계해변 제주 서귀포 안덕면에 위치한 사계해변은 우리가 형제섬 일출을 촬영하거나 산방산을 배경으로 파란 이끼가 깔린 해변을 많이 촬영하던 곳이다. 그러나 이날은 출사가 아니었기에 일출시간도 아니고 훤한 대낮에 들렸다. 그것은 간조시간인 물때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사계(沙溪)'에서 ‘사(沙)’는 해안의 모래, '계(溪)'는 마을 동쪽을 흐르는 시내를 의미하는데, 유난히 파란 이끼가 낀 바위들이 많아서 미끄럽긴 하지만 초록색 융단을 깔아 놓은듯 하다. 더구나 사계해안은 모래가 오랜 시간 동안 침식과 퇴적을 반복하면서 모래가 퇴적된 해안지형으로 멀리서 봐도 신비스러운 느낌이다. 진한 갈색의 바위들이 이렇게 겹겹이 쌓여 층을 이루는 멋진 풍경도 볼 수 있다. 그러자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사계해변이 인생샷 명소로 소문이.. 2023. 4. 30.
제주 휴애리 지난 3월에 다녀온 제주 휴애리를 포스팅이 늦어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 휴애리는 서귀포에 있는 생활자연공원으로 입장료를 받는 대신 공원을 잘 가꾸어 놓아 수국과 애기 동백을 보러 여러번 갔었는데 3월 중순에는 애기동백은 모두 지고 매화와 유채가 한창이었다. 공원에 들어서니 상큼한 꽃향기가 진동하였는데 모양도 예쁘지만 멀리까지 바람에 실려온 향기가 너무 좋은 다정큼 나무꽃이다 한참 매화의 시즌이어서 연분홍 매화와 홍매가 어울려 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한라산이 보이는 탁트인 넓은 곳에 유채를 심어 노란 물결 속에 한라산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2023. 4. 26.
눈부신 봄날에 썩은 말뚝도 땅에 꽃으면 싹이 난다는 사월 온천지는 연두빛 잎새들과 피고 지는 봄꽃들로 눈부시다. 겹벚꽃이 흐드러진 동네 근처로 밥을 먹으러 갔다가 황망한 비보를 들었다.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40년지기 친구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와병소식을 들은지 불과 넉달 만에 서둘러 이승을 떠난 것이다. 계절은 눈부시게 화려한데 친구야~ 고통없는 하늘나라에서 영면하길 바라네 이 꽃잎들 김용택 천지간에 꽃입니다 눈 가고 마음 가고 발길 닿는 곳마다 꽃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지금 꽃이 피고, 못 견디겠어요 눈을 감습니다 아, 눈감은 데까지 따라오며 꽃은 핍니다 피할 수 없는 이 화사한 아픔, 잡히지 않는 이 아련한 그리움 참을 수 없이 떨리는 이 까닭없는 분노 아아 생살에 떨어지는 이 뜨거운 꽃잎들 2023.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