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077 올해의 전시 올 한해도 저물어 갑니다. 지난주에 정기 회원전이 있었는데 올해는 교통사고로 사진활동도하지 못하여 회원전 참여를 망설였으나 전직 지부장이라는 책임감 때문에예전에 찍어놓은 사진으로 전시를 하게 되었고 테이프 컷팅식까지 참여하게 되었네요 한 향 순 한 향 순 2024. 12. 26. 우리 동네 맛집 "미가 훠거" 내 블로그에는 되도록 맛집이나 음식 소개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깨고며칠 전, 다녀 온 수지구청 뒤에 있는 미가 훠거를 소개하려 한다.미가 훠거는 오리지널 중국 음식점이지만 양고기가 주 메뉴이므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전국 맛집으로 소문이 나서 외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더 많고더구나 주말 대기 인원이 70명 정도라 하여 우리도 오랫만에 다시 찾아보았다. 음식점 안에는 천정에 용조각을 필두로 중국 현지 박물관에 온듯 인테리어가 화려했다. 이 음식점 대표는 훠거 요리의 개척자로 한국인 입맛에 맞는 훠궈 만들기에 20년 세월을 바쳤다고 한다지금 자리에서 .2004년 12개 테이블로 시작한 '미가양고기'는 본관과 지상 5층 건물의 별관으로 커졌다.요즘은 단일 매장으로 연 100억원의 매.. 2024. 12. 23. 문화비축기지 (2) T4 복합문화공간은 석유로 가득 찼던 탱크 내부의 거대한 철제 외벽과 파이프를 그대로 살린 공간이다. 등유를 보관하던 이 탱크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공연과 전시, 체험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창출하고 있다. 공연이 없어 텅 비워있는 공연장은 크기도 제법 커서 수용인원이 100명은 될듯 싶었다. 공연장 밖으로 나오니 탱크 원형을 살린 건축물이라 낡은 벽과 기둥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T5 이야기관(Story Hall)은전시실로 구성된 T5 탱크에는 석유비축기지가 문화비축기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으며, 석유비축기지 시절에 직원들이 사용하던 헬멧과 작업복 등을 전시해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한다. T5 이야기관은 등유를 보관했던 곳으로, 영상미디어관(1층)과 전시관(2층)으로 조성되었다.영.. 2024. 12. 18. 문화비축기지 (1) 문화비축기지는 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옛 석유비축기지 자리에 만들어진 공립 문화공간이다.원래 1978년까지 건설된 5기의 석유 탱크가 있던 자리로, 2002년 FIFA 월드컵이 상암동 경기장에서 유치됨에 따라 안전문제를 이유로 폐쇄되어서 유휴지로 있었다가 2013년 서울특별시 시민 공모전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기로 함에 따라 기존의 탱크들을 리모델링하여 2017년에 개장하였다 기존 5개의 탱크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는데 우선 건물 벽에 T 1 이라고 쓰여진 파빌리온은석유비축기지 시절에 휘발유를 보관했던 탱크를 해체하고 유리로 된 벽체와 지붕을 얹어 유리 파빌리온으로 조성했다. 위는 이라는 제목의 건축물 이곳에서는 매봉산의 암반을 감상할 수 있어 계절과 날씨, 시간에 .. 2024. 12. 15. 터널 속에서 터널 속에서 삶의 여정 중에 고통은 언제나 예고 없이 다가와 뒤통수를 친다. 그럴 때마다 어리석은 인간은 방향감각도 상실하고 캄캄한 터널에 빠져 길을 잃고 허우적거리기 일쑤이다. 터널 속에 들어가 있을 동안에는 전혀 빛이 보이지 않는다. 정신을 차려서 상황을 똑바로 인지하고 자신을 내려놓아야 겨우 가는 빛이 보이고 출구를 가늠 할 수 있다. 그런 다음 침착하게 출구를 따라 천천히 전진해야 한다. 서두르거나 뛰어서는 출구까지 오기 전에 지쳐버리기에 인내와 끈기를 가진 자 만이 탈출을 꿈꿀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있던 수개월 동안, 나는 캄캄한 터널 속에서 전전긍긍하며 속앓이만 했다. 그리고 재활치료를 하느라 힘들었던 긴 여름 내.. 2024. 12. 12. 사소한 일상이 귀하게 느껴질때 사소한 일상이 귀하게 느껴질 때 한 향 순 며칠 동안 벼르다가 건물 맨 위층에 있는 옥상에 올라가 보았다. 스무 평 남짓한 공간에는 빨래를 널 수 있는 거치대와 고장 난 가구와 집기들이 여기 저기 어수선하게 흩어져 있었다. 게다가 귀퉁이가 부서져서 앉을 수도 없는 의자 몇 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운동은커녕 걷는 것조차 여의치 않는 공간에 몇 개의 허름한 화분이 있었는데, 연 녹색으로 고물고물 고개를 내미는 상추와 고추 모종이.. 2024. 12. 12.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 병원에서 만난 사람들 한 향 순 요양병원의 아침은 새벽 5시부터 몹시 소란하고 분주하다. 처음에는 이른 새벽 어디선가 들려오는 “쿵 쿵”하는 소리의 정체를 몰라서 몹시 궁금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복용하는 약은 많은데 삼키는 기능이 약해진 어르신들의 약을 가루로 빻느라고 병실마다 부산스럽게 아침을 알리는 알람이 된 것이다. 불행과 사고는 늘 예고 없이 뒤통수를 치는 법. 올해 봄, 운전을 하다가 심하게 교통사고를 당해 대학병원에 가서 일주일쯤 치료를 받았다. 그 후, 긴 시간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집 근처의 재활요양병원으로 옮겼다. 척추 골절로 꼼짝 못하고 누워있어야 했던 두 달 반 동안 요양병원의 하루는 슬로우비디오처럼 느리게 흘러갔다. 통증은 물론 모든 것이 생소한 환경 속에서 몸을 움직.. 2024. 12. 12. 통영의 박경리 기념관 지난달 친구들과 거제 통영에 여행을 갔다가 박경리 기념관에 들렸다.박경리기념관은 통영 출신의 소설가 박경리 선생을 기념하고, 작품에 끊임없는영감을 제공한 고향 통영을 소개함으로써 선생의 문학세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2010년 건립됐다. 기념관 앞마당에는 자그마한 선생님의 동상이 서있었는데"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라는 선생의 어록이 새겨저 있었다. 기념관 1층은 사무실과 북카페가 들어섰고 기념관은 계단을 올라가서 2층 부터인데1층에 못 떠나는 편지와 생전 원주에서 고추를 말리시던 초상이 반갑게 다가온다. 기념관 입구 입장료는 받지않고 무료입장을 한다.아래는 선생의 초상과 시가 적혀있고 작은 앉은뱅이 조각품도 있다. 전시관 내에는 쪽진머리와 수수한 한복 차림의 젊은 시절 모습.. 2024. 12. 8. 메타 포토그라피 ( 사진전) 사진계 친구들이 참여하는 전시회가 있어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전시는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방대한 예술세계로 인도한다.이 전시는 단순한 사진이라기보다는 개념미술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위 작품은 세계의 상업광고 판을 이용한 작업이라고 한다.사진은 생성 이전 사진의 DNA가 어떻게 시각예술로 증강되고 어떻게 전환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전시라고 해야 할것 같다. 친구의 작품은 불교의 탄생과 해탈 과정을 여러 이미지를 차용하여 표현하였다고 한다. 2024. 12. 5. 아름다운 인연 서울에서 남편의 지인이 출판기념식을 한다고 해서 두 시간을 달려 참석을 하였다. 길이 밀려 거북이 걸음을 하는 차 속에서 남편에게 투덜거렸다.나는 책을 4권이나 내면서도 한번도 안했는데 무슨 출판기념식이냐고~그러나 막상 식장에 가보고는 적지않게 놀랐다. 45년 전에 고등학교 제자와 교사로 만난 아름다운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오면서 제자들이 주축이 되어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었다. 올해 지인은 마침 팔순을 맞아 겸사겸사 잔치를 벌인 것이었다.자기는 늦게 공부하는 제자들이 안쓰러워 가끔 빵을 사준 것밖에 없는데,빵 몇개로 45년 동안이나 고마워하며 찾아오는 30여 명의 제자들을 이해 할수 없다고 했다. 같이 나이 들어가며 제자들과 노래를 부르는 하얀머리의 윤선생 남편의 친구이지만 젊은 시절.. 2024. 12. 2. 눈속에 갇힌 날 첫눈이 갑자기 폭설로 변하여 눈폭탄을 퍼붓던 날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언제쯤 눈이 잦아 들지 언제쯤 길이 뚫릴지 하염없이 아래만 내려다 보았다. 그러나 눈은 그치기는 커녕 이튿날까지 쏱아져서 눈속에 고립되어 있었다. 더구나 용인은 전국에서 제일 많이 내린 지역으로 47,5 센티를 기록했다. 젊은 날 좋아했던 문정희 시인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가 생각나는 날이었다."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라던 ~ 2024. 11. 29. 희원 가는 길 가을이 되면 에버랜드와 한국의 전통 정원이 있는 '희원' 가는 길에는 자작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운치를 더해준다.에버랜드 쪽은 항상 사람이 붐비고 시끌벅적하지만 근처인 희원쪽은차량도 뜸하고 조용해서 가끔 사진을 찍으러 가곤 헸다. 이날도 우리는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 일부러 걸어서 자작나무길을 걸었다. 가을 산은 온통 알록 달록 갈색으로 물들고 날씨는 포근해서 산책하기 좋은 날씨였다. 2024. 11. 25. 이전 1 2 3 4 ··· 3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