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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지질공원과 은하수교 모두 설 명절 잘 지내셨는지요?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무탈한 한해 되시구요 한탄강 지질공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으로서 북한의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한 한탄강과 그 하류에 위치한 임진강 합수부를 포함하고 있다. 지금의 한탄강과 임진강 일부 지역은 약 54~12만년전 화산폭발로 인해 형성되었으며, 그 당시 흐른 용암으로 인해 현무암 절벽, 주상절리와 폭포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갖게 되었다. 은하수교는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유역의 수십만년 동안 빚어낸 현무암 협곡인 송대소에서 한여울 길을 따라 탐방객들이 쉽게 보면서 걸을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다리이다. 2024. 2. 10.
고대산 역고드름과 직탕폭포 경기도 연천군 고대산 자락에 위치한 폐터널에 희한하게도 역고드름이 생겨 십여 년 전부터 촬영을 다녔는데 오랫만에 다시 갔더니 위험해서인지 출입을 막아놓았다. 동굴이 폭격을 맞으며 틈이 생겼는지 길이 100미터 폭 10미터의 동굴 바닥에 수백개의 역고드름이 달려 장관을 이루던 곳인데 유감스럽게도 들어 갈수 없게 되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서서 한국의 나이야가라라고 칭하는 직탕폭포로 향했다. 직탕폭포는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80미터 높이 3~4 미터의 수직 폭포이다 그곳도 많이 변해서 바로 위에 빨간 기와집이 들어서 있었다. 추위가 심할 때면 고드름이 생겨 더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을텐데 날씨가 따뜻하여 눈만 군데 군데 보였다. 2024. 2. 6.
두루미를 보러 가다 임진강은 휴전선이 강폭 중간을 지나는 남과 북의 공유 하천이다. 북에서 아침에 깨어난 두루미가 남으로 날아와 먹이 활동도 하며 놀다 저녁에 돌아간다. 철책을 가로지르며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 ‘평화의 새’라 불리는 두루미를 찾아 사진을 하는 친구들과 철원에 갔다. 몇년 전에 갔었는데 탐조대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흰두루미(단정학)와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수명이 50∼80년이라 장수의 상징으로 사랑받았던 학이 바로 흰두루미다. 재두루미는 몸통이 회색으로 개체 수가 흰두루미보다 많다. 두루미는 경계심이 많은 탓에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초지와 습지 등지에 서식한다. 이 가운데 너른 평야와 한탄강이 있는 철원과 임진강이 굽이 흐르는 연천이 두루미의 최대 서식처다. 두루미는.. 2024. 2. 3.
연무대의 일몰 오후 늦게 손자를 데리고 화성의 창룡문 근처와 연무대 쪽으로 나가 보았다. 창룡문 위에는 추운 날씨에도 열기구를 타는 사람들이 있는지 열기구가 올라가고 있었다. 아래에는 연을 날리는 사람들이 군데 군데 보였다. 성곽을 따라 한참을 걷다 보니 길게 이어진 화성의 성곽들과 동북공심돈이 우뚝 솟아 있다. 손자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다. 드디어 성곽 너머로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하늘은 조금씩 붉어졌다. 날씨가 흐려서 산위로 넘어가는 일몰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일몰 빛이었다. 연무대는 옛날에 병사들을 훈련시키던 곳이다. 2024. 1. 29.
삼성 모빌리티 뮤지엄 호주에 살고 있는 둘째 손자가 다니러 왔다. 추운 겨울이라 어디를 데려갈까 고심하다가 에버랜드 옆에 있는 삼성교통박물관에 갔더니 그동안 이름도 으로 바뀌고 실내도 전시장이 더욱 세련되게 싹 바뀌어 있었다 1층에는 커피숍과 휴식공간, RC카, 프라모델, 어릴 적 갖고 놀던 미니카 등을 구매 조립하여 트랙에 올려 볼 수 있고, 여러 가지 체험 장비 등을 별도로 이용해 볼 수 있다. 1층을 대충 둘러본 후, 2층으로 올라가니 영화에서나 보던 1900년대 초반 경주용 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남자 아이들이 좋아라하며 신기하게 보고 있었다. 박물관 2층은 클래식카 전시장이었다. 차량 보호를 위해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 중이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의 유서 깊은 자동차 브랜.. 2024. 1. 26.
장욱진 회고전 전시 제목인 ‘가장 진지한 고백’은 "그림처럼 정확한 내가 없다”고 말한 장욱진의 언급에서 착안했다. 그는 참된 것을 위해 뼈를 깎는 소모까지 마다하지 않는 진솔한 자기 고백으로 창작에 전념했고, 그림 그리는 시간의 대부분을 방바닥에 쪼그려 앉아 수공업 장인처럼 그렸다. 이렇듯 지속적이고 일관된 그의 창작 태도는 작품에서도 드러나는데, 장욱진은 60여 년 화업 인생 동안 제한된 몇 가지 소재들을 반복해 그렸다. 전시는 크게 4부로 나뉘는데, 전시실 1층 1부와 4부에서는 초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연대별로 작품 세계를 볼 수 있게 구성하였다. 제 1부 장욱진이 '양정 고보'시절 학생미술 전시회에 출품한 공기놀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회고전답게’ 장욱진의 삶과 작품 전반을 폭넓게 아우른다. 일반적으로 .. 2024. 1. 22.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장욱진 전을 보기 위해 덕수궁을 찾았더니 마침 수문장 교대식을 하고 있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은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궁성문 개폐의식과 궁성 수위의식, 궁성 순라의식을 자료로 해서 1996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덕수궁 성문 주위를 순찰한 수문군이 궁성문을 수위하던 수문군과 교대하는 의식이고, 순라행렬은 교대의식을 마친 수문군들이 주변을 순찰하는 의식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다. 교대의식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시행하며 순라행렬은 하루 1회(오전 11시 교대의식 후) 진행된다. 시민이 직접 북을 쳐 수문장 교대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개식타고’ 체험도 다시 시작한다. 관람객은 외국인들도 있고 유치원 아가들이 흥미롭게 보고 있다. 2024. 1. 19.
균열 언제 어디서부터 균열이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잘 눈에 보이지 않은 가장자리에서부터 조용히 균열은 시작되었다. 악마의 검은 손길처럼 조용히 진행 된 균열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십여 년 전에 균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오랫동안 촬영을 한적이 있었다. 그때는 갈라진 땅을 주로 촬영했는데 이날은 호수에 드리운 자국을 보고 생각이 났다. 2024. 1. 16.
광교호수공원 눈이 온 다음 날, 오랫만에 광교호수공원을 걸었다. 코로나 시절에는 실내에서 운동을 못해서 이곳을 자주 걸었는데 요즘은 실내운동을 하다보니 아주 오랫만이었다. 호수는 반쯤 얼어서 눈이 덮혀있고 호수 주변은 녹아서 얼음이 보였다. 그런 탓에 호수는 기하학적인 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길에 눈이 쌓여서 미끄러운데도 걷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광교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41층 건물 라운지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내려다 본 호수의 풍경이다. 2024. 1. 13.
어느 해 겨울 사진정리를 하다보니 십여년 전 쯤, 아주 추운 겨울인것 같았다. 도담삼봉의 호수는 꽁꽁 얼어 있고 그위에 흰눈이 소복하게 쌓인 새벽이었다. 멀리 여명이 밝아오고 도담삼봉 위의 정자 밑으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해가 점점 떠오르며 도담삼봉을 밝히고 꽁꽁 언 호수위를 밝혀주었다. 그때는 추운줄도 모르고 밤새워 새벽출사를 다니던 시절이었다. 드디어 붉은 해가 떠오르고 하얀 눈밭은 따스한 온기로 가득 메워졌다. 2024. 1. 9.
눈이 오던 날 우리 동네에는 오늘 밤에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밤사이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려 쌓일지 걱정이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연말에도 눈이 제법 내려 동네 근처에 있는 심곡서원을 찾았다. 심곡서원은 조광조를 기리기 위한 서원이다. 조선 전기의 학자이자 정치가, 정암 조광조는 유교적 이상을 추구한 사림 학파의 대표였다. 그는 급진적인 사회 개혁 정치를 추진하다 기묘사화 때 죽음을 맞았는데 . 이후 효종의 지시로, 조광조의 학덕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동네 용인 수지구 상현동에 있는 심곡서원이다. 이는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에도 건재했던 전국 47개 서원과 사당 가운데 하나이다. 2024. 1. 6.
겨울 연지에서 새해가 된지 벌써 이틀째이군요. 해가 바뀐다고 특별하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좀 더 부지런하자고 새마음으로 다짐해봅니다. 친구님들도 올 한해 건강하시고 좋은 인연으로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겨울 연지에서 한 향 순 밤새 윙윙거리던 바람이 잦아들더니 연지에는 하얀 무서리가 내렸다. 벌집 같은 연밥은 알맹이 텅 비워내고 껍질만 남긴 채 하얀 서리 맞으며 밤새 울었을 것이다. 연꽃이 한여름 뙤약볕 아래 화려하게 꽃을 피운 건 저 그릇에 연밥을 채우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햇볕과 바람과 빗방울로 뜸을 들인 연밥을 누구에게 내어주고 지금은 빈 몸으로 누었는가. 지금은 무서리 맞으며 외로움에 몸을 떨지만 한때 고결하고 우아한 자태로 환호를 받던 연꽃처럼 누구나 한 시절 푸르지 않았던 생이 있겠는가. .. 2024.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