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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량지의 물안개 이튿날은 화순에서 묵었기에 봄에 들렸던 세량지를 일찌감치 찾아갔다 가을단풍이 곱게 든 세량지의 명품 사진들이 유혹을 했기 때문이다. 그곳 역시 단풍은 하나도 들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물안개가 호수를 뒤덮고 있었다. 처음에는 마치 온천물이 끓어오르듯이 뽀얀 물안개가 군데군데 피어오르더니 우리가 호수를 한바퀴 도는 동안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야말로 신기루를 보았다가 사라져 버리듯이 해가 떠오르자 흔적도 없이 물안개는 걷히고 말았다. 호수 가장자리로 기이하게 생긴 나무들이 물에 잠겨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숲속사이로 떠오른 햇빛에 이슬방울들이 보석처럼 반짝였다. 불과 몇 십분 차이로 찾아온 사람들은 물안개 흔적도 볼수 없었다. 2023. 11. 22.
담양 관방제림, 메타세콰이어 길 아직은 조금 이른감이 있으나 메타세콰이어를 보기 위해 담양으로 넘어와서 먼저 들른 곳은 관방천 주변에 2킬로 가까이 심어져 있는 관방제림이다. 이곳에도 햇볕이 드는쪽은 붉게 물들었으나 반대쪽은 색감이 칙칙하였다. 그래도 아이들은 즐거워서 노란 옷을 입고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젊은 엄마는 아이들을 건사하느라 바쁘다. 오랫만에 메타세콰이어 길을 찾았는데 언젠가부터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니 관리를 하기때문인것 같다 입구쪽에는 별로 단풍이 들지 않았는데 물가로 오면서 기온차 때문인지 많이 물들어 있었다. 2023. 11. 19.
백양사 가는 길 이튿날 아침 채석강에서 일찌감치 일어나 백양사로 향했다. 백양사에 있는 백학봉은 학이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학바위가 백색이어서 백암산 백학봉이라 불렸다고 한다. 신라때부터 나라에 위기가 있을때마다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올해는 어딜가나 단풍이 예쁘지않다고 하더니만 단풍이 곱기로 유명한 이곳마저도 아직 물들지 않은 초록잎이 많고 그나마 잎이 말라서 오그라 들고 있었다. 그래도 오리들은 유유히 가을을 즐기며 여유롭게 유영을 하고 있다. 2023. 11. 16.
채석강 마곡사를 보고 점심을 먹은후 지인이 예약을 해준 변산 채석강에 있는 대명콘도에 와서 짐을 풀고 채석강으로 나왔다. 채석강은 작년에도 왔었는데 그때는 물때를 맞추지 못해서 바다에 들어가지 못해 올해는 물때를 맞춰 바다에 왔다. 우리의 숙소가 채석강과 인접해 있어 뭉게 구름속에 평화롭게 보인다. 아침에 비가 오던 날씨는 다행이 개어 맑은 하늘을 보였는데 바람이 어찌나 거센지 파도가 거세어지고 날씨도 추워졌다. 책을 겹쳐놓은것 같다는 채석강의 바위들을 감상하고 곁에 있는 닭이봉도 올려다 보았다. 파도가 거세어서인지 바다 인근 바위에는 하얀 비누거품같은 것들이 생겨서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었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바닷가 길을 15분쯤 걸으면 해식동굴이 나오고 그곳에서 유행하는 인생샷도 찍어보려고 했는데 거센 바.. 2023. 11. 13.
공주 마곡사 공주 마곡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온 자장 율사가 통도사·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절이다 자장율사는 이곳의 지형을 한번에 보고 산이 있고 내가 흐르니 절터가 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곳은 여러 차례 화재가 있었으나 우여곡절 끝에 지금까지 보존되었다고 한다. 201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이중환의 속 십승지에 꼽힐만큼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비 때문에 관광객이 별로 없자 아래사진에서 혼자 있던 문화해설사님이 자청하여 해설을 해주시어 여러가지 재미있는 해설을 들을수 있었다. 절마당에 들어서면 보물인 오층석탑이 우뚝 서있고 그 뒤로 대웅보전과 그 너머로 푸른색 기와의 웅장한 대광보전이 보인다. 대웅보전은 마곡사의 본전 건물로 임진왜란때 불이 타 없어진것을 정조 9년에.. 2023. 11. 13.
마곡사의 단풍 지난 월요일 마지막 단풍을 보려고 가을여행 날짜를 잡았는데 아침부터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계획을 포기할까 하다가 그냥 강행하기로 하고 집에서 두시간 거리인 공주 마곡사 부터 들렸다. 마침 절집에 도착하니 우중이라 그런지 사람 하나 보이지 않고 한적하였다. 몇 년전 좋았던 단풍 기억을 떠올리며 절집으로 발길을 옮기니 거짖말처럼 비가 그쳤다. 비를 맞아서 더욱 처연해 보이는 단풍나무가 잎을 잔뜩 떨구고 우리를 기다려주었다. 더구나 한창 단풍철인데도 비가와서인지 사람이 없어 너무 조용하였다. 단풍이 떨어진 절마당을 걸으며 "아까워라"를 연발하며 촬영을 하였다. 비가 그치더니 잠시 햇빛도 나와주어 나뭇가지에 매달린 보석같은 물방울과 색감이 더 화려해진 단풍나무를 보며 환호성을 지르던 날이었다. 2023. 11. 10.
만추의 창경궁 창덕궁에서 창경궁으로 넘어오는 문에는 사람이 지키고 있지만 경로인 사람들은 그냥 출입이 허용된다. 작은 쪽문을 통해 창경궁으로 넘어오니 어떤 여인에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전부터 이맘때면 창경궁의 추색이 아름다워 가끔 들르곤 했는데 올해는 가물어서인지 예년보다 단풍색깔이 곱지않았다. 그래도 가을을 즐기려 나온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한쌍의 남녀가 궁궐에서 포즈를 잡고 있고, 아래는 수녀님들도 가을풍경을 보고싶어 나들이 나오셨나보다. 가을풍경 속에 어우러진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담아보았다. 2023. 11. 8.
창덕궁의 가을 가을이 가기 전에 고궁에 가려고 벼르다가 하필 길을 나선 날은 햇빛 한점 없이 흐리고 가을답지 않게 후덥지근하게 더운 날씨였다. 개장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선 매표소 줄을 서야 후원을 갈수 있는데 오래 기다리기가 싫어 후원은 다음에 가기로 했다. 낯익은 창덕궁에 들어서니 멀리 보이는 나무들이 제법 울긋불긋 변하고 있었다. 정문 돈화문을 들어와 금천교를 건너 진선문을 지나야 보이는 인정전은 창덕궁의 중심 건물로 신하들이 새해인사를 드리거나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사신을 맞던 곳이다 인정전 안에는 정면에 용상이 있고 그 뒤로 나무로 만든 곡병과 그 뒤에는 일월오악도라는 병풍이 둘러져 있다. 그외에도 왕들의 초상화를 모셔두는 선원전 일대와 희정당의 궁궐 왕의 집무실이었던 선정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선정문 2023. 11. 5.
무봉산 금련사 민속촌 안에도 사찰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만큼 외진 곳에 있기도 하지만 다른 볼거리에 정신이 쏟다보면 그만큼 놓치기가 쉽기 때문이다. 이날 따라 학생들이 많이 와서 우리는 호젓한 금련사로 발길을 옮겼다. 무봉산 금련사라는 일주문 현판이 보인다. 일주문 들어가는 입구에 세워져있는 돌장승이 온몸이 깨진 상태로 서있다. 민속촌 내에 있는 사찰 금련사는 구한말 무렵 대전 유성에 세워진 어느 사찰의 전각을 한국민속촌이 인수해 무봉산 자락에 그대로 옮겨 지었다고 한다.​​ 양쪽에 대나무가 빽빽하여 자라고 있어 한겨울에도 보기좋던 천왕문인데 이상하게도 한쪽은 모두 말라죽어서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있다 일반 사찰의 보제루와 사물전 역할을 겸하는 자금광루를 넘어가면, 정면에 3층석탑과 더불어 금련사의 본.. 2023. 11. 2.
민속촌에서 만난 사람들 소풍철이 되어서인지 이날따라 유난히 중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남학생들은 교복을 입거나 자유복을 입엇는데 여학생들은 어울리지않는 한복을 입고 거추장스런 걸음으로 뛰어다녔다. 예전에 자주 드나들던 때는 민속촌에 아는 직원분들이 있어 가끔 떡도 얻어먹었는데 오랫만에 가보니 모두 생소한 얼굴들로 바뀌어 있었다. 2023. 10. 30.
민속촌의 가을 한사협 용인지부에서 민속촌으로 하반기 출사를 갔다. 가까이 있기도 하지만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연회원을 끓어서 자주 갔었는데 요즘에는 통 못가다가 오랫만에 출사였다. 민속촌에는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하는 나무들과 오래 된 집들이 어우러져서 가을이 곱게 내려앉기 시작하였다. 아직은 초록색이 더많은 풍경이지만 오랫만에 들른 민속촌의 낯익은 풍경들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하루였다. 2023. 10. 30.
가을의 축제들 깊어가는 가을날, 용인농촌테마파크에서 국화와 허수아비 축제가 있다고 하여 친구와 아침 일찍 나들이를 갔다. 입장시간을 맞추느라 조금 일찍 출발했더니 요즘 기온차가 나서인지 안개가 자욱하여 가시거리가 짧았다. 그래도 원두막 사이로 가을꽃들이 예쁘게 피어있고 가을의 상징인 국화 축제답게 정원을 국화꽃으로 꾸며서 장식을 해놓았다. 정원 한켠에는 허수아비 축제로 한복을 입은 모양부터 갖가지 허수아비들이 각자 재미있고 기이한 장식을 하고 뽐내며 축제에 참여하고 있었다. 2023. 10.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