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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박물관에 일찍 도착하여 특별전을 하고 있는 를 현장 예매로 관람할 수 있었다. 이 전시는 영국 내셔널 갤러리 명화전으로 한국과 영국 수교(1883년) 14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르네상스시대 회화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인상주의 회화까지, 15~20세기 초 유럽 회화의 흐름을 살피는 이번 전시에서는 서양미술 명작을 통해 미술의 주제가 신으로부터 사람과 우리 일상으로 향하는 모습을 조명한다. 르네상스는 다시 태어났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탈리아에서 14세기~16세기까지 발전했는데 사실적이고 입체적인 선의 원근법으로 사람이나 신을 주로 그렸다고 한다. 르네상스 시대에 일어난 그리스 로마에 대한 관심은 신과 사람들 그림.. 2023. 9. 17.
국립중앙박물관 비가 개인 아침 오랫만에 친구들과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하늘은 청명했고 더위도 한풀 꺾여 시원함을 안겨주었다. 이촌동에 있는 총 33만 점의 국보급 유물을 품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에서 규모가 큰 박물관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지 면적이 약 9만 평 총면적이 약 4만 1000여 평에 이른다. 부지런을 떨었더니 아직 개장시간이 되지않아 연못이 있는 정원을 한바퀴 돌다보니 베롱나무꽃이 아직 싱싱하게 연못주위에 피어 있었다. 2023. 9. 14.
황하 코스모스를 찾아서 이맘 때면 전통적인 분홍 코스모스보다 생장이 빠른 노란 황하코스모스가 피는 계절이라 여기저기 검색을 해봐도 일부분만 심었지 재배 면적이 크지않았다. 같은 꽃이라도 예년에 피던 시기를 맞춰서 가도 해마다 피는 시기가 달라져 헛걸음 하기 일쑤였다. 오늘은 헛걸음 하는셈치고 엣기억을 떠올려 수원시민농장을 찾았다. 그곳도 예전보다는 면적이 많이 줄었지만 시민농장 가장자리로 화려한 꽃이 피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2023. 9. 11.
미생의 다리 소래습지 공원에서 일출을 본 우리는 근처에 있는 미생의 다리를 찾았다. 미생의 다리의 '미생'은 시흥시의 슬로건인 '미래를 키우는 생명도시'의 줄임말로, 경기도 시흥시 방산동에 있다. 자전거 모양처럼 생겼다 하여, 자전거 다리라고도 불린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워 출사지로 유명하다. 몇년 전에 와보고 그동안 안 왔더니 습지도 달라지고 많은것이 바뀌어 있었다. 더운 날씨에도 자전거를 타거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다리를 건너고 있었다. 습지에는 칠면초가 빨갛게 물들어 갯골 넒은 부분을 뒤덮고 있었다. 2023. 9. 7.
안개 속의 소래 습지 염전을 가로지르며 우리가 습지에 도착했을 때는 하늘은 붉은 여명이 올라오고 어둠을 뚫고 육지안개가 스멀스멀 올라와 띠를 두르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몇년만에 습지를 찾으니 사진가들을 위해 데크도 만들어 놓았고 많이 바뀌었다. 먼저 온 우리 일행들은 각자 자리를 잡고 촬영에 몰두하고 있었다. 같은 취미생활로 13년 전 젊을때 만나 세월을 함께 하면서 같이 늙어가는 일행들 일출이 가까워져 올수록 하늘은 변화무쌍해지며 붉은 빛으로 물들어가고 안개는 더욱 기승을 부리며 아침 들판을 휘감고 흘러갔다. 2023. 9. 5.
새벽 풍경 아주 오랫만에 동호인들과 새벽출사에 나갔다. 모두 잠들어 있는 새벽에도 갯골에는 만조가 되어 멀리 불빛이 어른거렸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어둠속의 길을 찾아 가며 셔터를 눌러보있다 오랫만에 도착한 곳에는 새로운 조형물도 생기고 낯설은 산책로도 생겼다. 조금씩 분홍빛 여명이 생겨나며 염전에도 붉은 빛이 스며들었다. 전날 떴다는 슈퍼문이 새벽이 되어도 들어가지 않고 우리를 반겨주었다. 염전에 비친 슈퍼문 2023. 9. 2.
거센 파도가 있는 바다 거센 파도가 있는 바다 한 향 순 일출을 맞는 아침의 바다에는 인적도 없이 파도소리 만 거세다.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은 늦여름의 바다는 성이 잔뜩 나 있었다. 붉은 태양을 뒤로하고 거대한 바위섬을 향해 무작정 달려들던 파도는 바위에 부딪쳐서 산산이 부서지고 까무러쳤다가는 시퍼런 가슴을 안고 다시 무서운 기세로 달려든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라고 읊었던 시인처럼 나도 그저 답답할 뿐이다. 몇 번의 거센 태풍이 더 지나야 성난 바다를 잠재울 수 있단 말인가.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저렇게 쓸쓸히 부서져 갈 파도처럼 누구나 속절없이 외로운 삶을 알고 있지 않은가. 쓰러지고 넘어졌다가도 파도처럼 달려들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정답이 없는 삶 속에서 얻은 지혜는 속단하지도 말고 .. 2023. 8. 30.
구름이 예쁘던 날 며칠전 차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차창밖으로 내다 본 하늘이 너무 환상적이었다. 늦여름 더위를 말해주듯이 파란 하늘에는 흰 뭉게 구름이 유영하듯 떠다니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 카메라를 들고 가까운 화성으로 나가 보았다. 아까보다는 구름이 많이 흩어졌지만 성곽 위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흰구름의 조화는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었다. 더위를 무릎쓰고 땀을 뻘뻘 흘리며 담은 몇장의 사진들이다. 2023. 8. 27.
소나기 내리던 날 요즘은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는지 예보에도 없던 소나기가 쏱아져 당황했다. 우산 준비도 없이 신구대 식물원에 도착하여 막 촬영을 시작하려는데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래도 촬영은 포기하지 못하고 카메라 덮개를 씌워서 비오는 장면을 찍었는데 별로 실감나지 않았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표현해 보려고 했지만 결과물은 역시 역부족이었다. 비에 젖어 늙고 초췌해진 해바라기를 보고 있자니 어쩐지 요즘 나의 모습 같아서 마음이 짠해졌다. 한때는 해바라기처럼 젊고 환하던 우리도 늙고 시들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것이 자연의 섭리일 것이다. 연못이 아닌 함지박에 심어놓은 연꽃이 빗물을 머금고 아직 싱싱하게 피어있어 늙은 해바라기와 대조가 되었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2023. 8. 23.
허브나라와 흥정계곡 평창군 봉평면에 있는 허브나라는 우리가 강원도에 갈때, 오다가다 자주 들리는 곳이다. 허브나라농원은 1993년에 개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허브를 테마로 한 관광농원이다. 맑은 물 흐르는 흥정계곡과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위치하여 자연이 제공하고 인간이 가꾸어 가는 자연친화적인 최고의 힐링가든으로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발전하고 있다. 언제가도 아름다운 꽃들이 많은 곳이지만 분홍빛 털여뀌와 원추리 백합꽃,루드베키아 등 여러가지 허브 종류의 꽃들이 우리를 반겨준다. 솔숲을 한참 걷다보면 흥정계곡의 맑은 물이 흘러들어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힐수 있는 곳도 있다. 2023. 8. 20.
정동진에서 휴가지인 용평리조트에서 두번째 날은 아침부터 뿌연 안개와 함께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계획은 케이블카를 타고 발왕산에 올라 천년 주목길을 걸을 예정이었으나 올라가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을것 같아 대관령휴양림으로 목적지를 바꾸고 구비구비 대관령을 넘어 휴양림에 닿았으나 그곳에서도 날씨 때문에 입장이 불가했다. 꿩대신 딝이라고 바다를 찾아 간것이 오랫만에 찾은 정동진이었다. 바다부채길을 걸을 예정이었지만 태풍영향으로 그것마저 무산되고 '모래시계'의 기억을 더듬으며 찾은 정동진역도 이슬비에 젖고 있었다.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왔던 소나무가 비에 젖어 반겨주고 그나마 철썩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옛추억을 곱씹었던 날이었다. 2023. 8. 16.
월정사 전나무 숲길 지난 주 태풍이 오기 전,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도심을 탈출하여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해마다 들리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다. 올해는 여기도 유행따라 황토길을 만들어 놓아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오대산 월정사가 시작되는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숲길로 광릉 국립수목원의 전나무숲, 변산반도 내소사의 전나무숲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히는 곳이다. 평균 수령 83년, 최고 수령 370년의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천년의 숲'을 이루고 있다. 하늘 높이 뻗은 숲길은 천년고찰 월정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사시사철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피톤치드 향이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숲길은 언제나 아름답지만, 해발 700미터에 위치해.. 2023. 8.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