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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전나무 숲길 지난 주 태풍이 오기 전,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도심을 탈출하여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해마다 들리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다. 올해는 여기도 유행따라 황토길을 만들어 놓아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오대산 월정사가 시작되는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숲길로 광릉 국립수목원의 전나무숲, 변산반도 내소사의 전나무숲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히는 곳이다. 평균 수령 83년, 최고 수령 370년의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천년의 숲'을 이루고 있다. 하늘 높이 뻗은 숲길은 천년고찰 월정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사시사철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피톤치드 향이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숲길은 언제나 아름답지만, 해발 700미터에 위치해.. 2023. 8. 13.
합덕제 연밭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합덕제는 통일신라 말기에 축조한 제방으로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 여름에는 연꽃이 수변공원 일대에 예쁘게 피어 많은 분들이 찾는 당진 합덕의 여행 명소이다. 드넓게 펼쳐진 연꽃 단지가 싱그러운 풍경을 선사하고 화사하게 핀 연꽃을 즐길 수 있어 7월 연꽃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여름이면 의례 한번씩 찾는 연밭이지만 관곡지 대신 올해는 당진에 온김에 합덕제를 찾은 것이다. 2023. 8. 10.
솔뫼성지 국내 제1의 가톨릭 성지, 당진 솔뫼성지를 아주 오랫만에 다시 찾았다.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신부인 안드레아 김대건 신부가 출생한 곳으로 1998년 충남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2014년9월26일 사적으로 승격되었다. 충청도에서 제일 좋은 땅 내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솔뫼는 ‘소나무가 우거진 동산’이라는 뜻이다. 큰 바위를 쌓아서 축조된 성당 입구와 아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손잡고 있는 김대건 신부 . 김대건은 당진시 우강면 송산리, 당시에는 면천 고을 에서 1821년 8월 21일 태어났다. 그러나 이미 증조부와 종조부가 순교한 천주학 집안이어서 가세는 기울대로 기울었고 또 어느 새 새로운 박해가 닥칠지 몰라 조부 김택현은 김대건이 7세 무렵에 경기도 용인군 내사면 남곡리 ‘골배마실’이라는 산골로 이.. 2023. 8. 7.
아미 미술관 당진에 왔던 길에 아미 미술관을 들렸다. 아미미술관은 순성면에 자리잡은 폐교가 된 농촌학교였던 것을 작가 박기호, 설치미술가 구현숙이 가꾸어 온 곳이다. 야외전시장은 평소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며 야외 조각 및 설치 미술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은 5곳으로 평소에는 상설전시장으로 활용하고 기획전을 유치하며, 작업실 4곳은 레지던스작가들의 작품활동실과 전시 및 미술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행사를 위한 작업실이다. 푸른색 나무가지를 이용해서 야외 설치 미술 작업을 하고 있는 남자와 아래는 초록의 숲과 어울리는 분홍빛 의자와 볼 들을 늘어뜨려 작업을 하였다. 전시공간 이외의 복도에도 푸른색 볼과 조화를 이용하고 분홍색 깃털 장식을 늘어뜨려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2023. 8. 4.
당진 신리 성지 당진에 있는 신리성지는 조선교구 제5대 교구장인 다블뤼 주교가 병인박해로 순교하기 전까지 21년의 시간을 보낸 곳으로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으로 당진의 대표적 치유 관광지다. 신리성지에는 2017년 개관한 순교미술관과 작년 오픈한 카페 ‘치타누오바’등 다양한 시설이 있으며, 특히 신리성지의 백미인 순교미술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성지와 주변 풍경을 즐기러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다. 에레베타로 건물 순교 미술관 전망대까지 올라갈수 있으며 탁트인 그곳에서 보는 전망이 시원하다. 이원경 작가의 설치 미술 '요나의 고래' 신리 성지 순교 미술관은 일랑 이종상 화백께서 재능기부를 통해 신리 다섯 성인의 영정화와 13점의 순교 기록화를 전시하고 있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곳에 있는 신리.. 2023. 7. 31.
오타루 운하 오타루의 상징을 하나 꼽으라고 하면 단연 오타루 운하라고 할 수 있다. 1923년 완성 후 홋카이도물류의 거점으로 자리잡으며 창고를 비롯해 은행, 숙박 시설 등의 시설이 들어섰다. 1950년대 이후 항구 시설의 발달로 운하 이용이 줄어들어 단계적으로 매립되고 있었다. 다행히 항구를 보존해야겠다는 움직임이 생겨 일부 구간은 산책로로 조성되고, 분위기 있는 가스 가로등 설치, 창고 시설의 상점, 레스토랑화 등에 힘입어 현재는 오타루 관광에서 빠져서는 안될 곳으로 자리잡았다 운하 옆으로는 예전에 창고로 쓰였던 건물들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는데 이중 대부분은 현재 레스토랑이나 각종 상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둠이 조금씩 내려앉는 시간에 방문한 우리는 야경을 보기 위해 한시간쯤 기다려야 했다. 영화 '러브레터'의.. 2023. 7. 27.
오타루 시내 오타루에 도착하여 숙소를 찾아 짐을 풀고 시내구경을 나섰다. 오타루 시내는 그리 넓지 않아서 차를 두고 걸어서 다녔다. 홋카이도의 제2의 도시였다는 오타루는 모래가 많은 바닷가'를 뜻하는 '오타루나이'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시가지는 해안 단구에 있으며 '사카노마치'라고 불리는데, 19세기말에 근대도시로 발전했다. 좋은 천연항만이 있어 홋카이도에서 하코다테 다음으로 중요한 항구이며, 홋카이도 서부해안에서 가장 큰 공업 및 상업도시이다. 산책로를 여유 있게 걷다 보니 오타루의 명물 오르골당이 눈에 들어왔다. 오타루 오르골당은 일본 최대 규모의 오르골 전문점으로 세계 각국의 오르골이 전시되어 있다. 여기저기서 감미롭게 흐르는 오르골 선율들은 이 곳을 더욱 낭만적인 공간으로 만들었다 오르골당 앞에 사람들이 .. 2023. 7. 24.
카무이 곶, 사코탄 블루 일본 비경 100선 중 한 곳인 시마무이 해안의 카무이 곶은 샤코탄 반도의 맑은 바다와 시원한 자연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시마무이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절벽의 마지막 끝부분이자, 해안선과 마주하는 지점으로 어두운 그늘의 끝을 지나서 펼쳐지는 에메랄드 빛의 광활한 해안을 볼 수가 있다. 오타루에서 서쪽으로 한시간 정도 더 들어가면 나오는 카무이곶, 샤코탄 전망대 이다. 이곳 바다색이 너무 예뻐서 이동네 바다를 샤코탄블루라고 한다. 카무이곶에 도착하여 여인금제의 문을 통과하여 바라본 샤코탄 블루는 그 어떤 것을 상상해도 그 이상의 비현실적인 풍경이 눈앞에 드러날 것이다. 신이 우리에게 줄 수있는 최고의 천혜의 풍경이라고 한다. 770M의 산책로라 약 1시간이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신비의 바다와 .. 2023. 7. 21.
비에이의 닝구르 테라스 비에이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닝구르 테라스 이다. 닝구르라는 뜻은 숲속의 요정이라는 뜻인데 정말 숲속에 요정이 나올듯한 통나무 집을 십 오륙 채 지어놓고 갖가지 민속공에를 팔고 있었다. 우리는 어둠이 조금씩 밀려오기 시작하는 저녁때 들렸는데 해가 지고 꼬마 전구들이 들어오면 정말 동화 속 통나무 숲속이 되었다. 늦게 삿포로로 돌아온 우리는 홋카이도의 명물 게요리를 먹기 위해 게요리와 와규 뷔페인 '난다'를 찾았다. 그곳에는 한국인 점원이 있었는데 자세한 설명과 함께 게를 먹는 요령을 알려주었다. 가격은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지 않았는데 특이한 것은 식사시간에 따라 요금이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두 시간이면 충분하리라 생각하고 그것으로 정했는데 게를 가져다가 아래처럼 화로에 구워서 먹다보니 넉넉한 .. 2023. 7. 18.
후라노 팜 토미타 비에이 여행중 가장 기대를 걸었던 팜 토미타. 그러나 시기가 일러 라벤더는 조금 밖에 자라지 않았고 날씨까지 흐려서 기대했던 보라색 라벤더의 향연은 볼 수가 없었다. 여행이란 늘 그런 것,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여행 광고지를 보면 늘 화려한 장면으로 우리를 유혹하지만 정작 목적지에 가면 운이 좋아야 비슷한 경험을 할뿐, 부족한 내 실력을 한탄하곤 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시기에 찍은 월등히 멋진 컷을 광고로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라벤더가 아니면 어떠랴 원색의 꽃들로 치장한 농장의 넓은 벌판은 갖가지 색의 꽃들로 향연을 벌이고 있었다. 2023. 7. 15.
비에이의 전원 풍경 비에이 후라노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정말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전원 풍경들을 만 날 수 있다. 꼭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어도 마음에 드는 풍광을 만나면 잠시 차를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아주 오래 된 기억 속의 풍경처럼 설렘을 주기도 하고 달콤한 유년의 기억을 떠올려주기도 하였다. 2023. 7. 15.
비에이의 명품 나무들 십여년 전 쯤이던가 하얗게 눈이 쌓인 설원에 외롭게 서있는 나무들 작품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던 남인근씨 작품이니 반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것들을 보며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다. 비록 눈은 아니지만 감자꽃이 흐드러지게 핀 언덕에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면서 그 시절을 떠올렸다. 겨울은 겨울대로 흰눈이 있어 더 감흥이 나겠지만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떠있는 드넓은 언덕에 우뚝 서있는 나무들을 보며 그때 생각이 나서 가슴이 뛰었다. 켄과 메리의 나무, 크리스마스 트리를 닮은 나무, 마일드 쎄븐 나무등 굳이 이름을 붙이지 않아도 하얀 감자꽃이 만개한 평원에 우뚝 서서 우리를 반겨주는 것만으로도 이미 명품 나무들이다. 그곳에 발자국을 남기며 이자리에 와 있다는 사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2023.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