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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뉴질랜드 여행

케로센크릭 계곡

by 아네모네(한향순) 2020. 1. 12.



우리가 숲에 들어서자 나무는 우거지고 계곡에는

별로 깨끗해 보이지도 않은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다.

한참을 걸어도 비슷하고 평범한 계곡만 나올뿐, 기대하던 장소는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사람들이  없으니 누구에게 물어 볼 수도 없고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만 돌아서 나갈까 하는데 조용한 숲속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인을  만났다.

 바닷가에서는 흔히 보았지만 계곡에서 수영복 여인을 만나다니 놀랄수 밖에 없었다.

그녀들도 처음에는 주저하더니 하나 둘씩 옷을 벗고 계곡에 발을 담그는 것이었다.



아직 서늘한 날씨에 수영복 차림으로 계곡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내가 놀랐더니

아이들이 이곳은 계곡물이 따뜻한 곳이라고 알려주었다.



계곡밑으로는 작은 폭포가 있고 그 아래에는 커다란 웅덩이가 있었는데

여인들은 그리로 내려가서 즐겁게 깔깔거리고 놀았다.

이곳이 반신반의 했던 케로센크릭 계곡온천이라는 것이다.



조금 있으니 남녀 한쌍의 연인이 오더니 옷을 훌렁 벗고 폭포위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영화의 한장면처럼 정답게 포즈를 취하고 서로에게 사진을 찍어주며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

                                                            

                                                            멋적게 구경만 하던 우리가족도 용기를 내어 하나 둘 계곡 속으로 내려가 보았다

옷을 벗고 막상 계곡에 들어가니 위에서 보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발로 모래를 문지르니 뜨거운 물이 솟구치고 마치 온탕에 들어온 것처럼 뜨끈뜨끈한 계곡에서

숲을 바라보며  찜질을 하니 그야말로 경험하지 않고서는 느낄수 없는 황홀한 기분이었다.



바닷가에서 모래 웅덩이를 파고 해수 찜질할 때와는 또 다른 기분로

그냥 돌아섰더라면 두고두고 후회할 뻔잊지못할 경험이었다.

게다가 비싼 입장료도 내지 않고 공짜로 이렇게 좋은 온천을 할수 있다니

뉴질랜드는 정말 숨은 매력이 많은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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