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기/스페인 포르투칼 모로코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유명한 세비야

by 아네모네(한향순) 2009. 12. 5.

 

 

오늘은 탕헤르에서 페리를 타고 지부롤터해협을 건너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유명한 스페인의 세비야로 이동하는 날이다.

 

세비야는 마드리드에서 남서쪽으로 5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주도로, 스페인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다.

 

도시를 북에서 남으로 가로지르는 과달키비르강의 상류에 자리 잡은 이곳에는 오늘날 70만 명에 가까운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또한 세비야는 플라맹고와 투우의 본고장이며, 포도와 올리브도 많이 생산되지만 특히 오렌지나무가 많기로 유명하다.

 

 

마젤란의 세계 일주가 시작되고 콜럼버스의 산타 마리아 호가 출항한 도시인 세비야는 16-17세기에 신대륙 무역의 거점이었던 도시이다.

 

브라질을 비롯한 식민지 등에서 흘러든 각종 재화로 최고의 번성기를 누려서 '황금의 도시'라는 별칭이 생기기도 했지만

 

1646년 세비야를 휩쓸었던 페스트로 많은 사람들을 잃는 참사를 당하기도 하였다.

 

 

 

바다 건너에서 유입된 다양한 학문, 예술 등으로 카르멘, 돈 죠바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 불후의 오페라들의 무대가 된 도시이고

 

인도 북부에서 흘러든 집시에 의해 플라멩코의 발생지가 되었다.

 

그 때의 영광은 사라졌다고 해도 역사의 흔적들은 시내 곳곳에 남아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매력적인 도시로

 

안달루시아 지방의 대표적인 도시이다.

 

 

 

우리 일행은 우선 대성당으로 향했다. 대성당은 12세기에 지어진 이슬람사원을 부수고 지어졌는데 1401년에 건축이

 

시작하여 125년 뒤에 완공되었다.

 

대성당 내부에는 15세기의 스테인드글라스, 성가대석, 교회제단 위쪽에 있는 고딕양식의 장식 벽과 같은 예술적인 건축물들로 가득 차있다.

 

특히 성당 안에 콜럼버스의 관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래 사진에 남자들이 콜럼버스의 관을 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며 네명의 남자는 카스티야, 나바라, 레온, 아라곤을 상징한다고 한다.

 

또 콜럼버스의 아들 페르난도의 무덤사진도 있는데 콜럼버스의 업적을 잘 정리해 그의 이름을 적어놓았다고 한다.

 

성당의 내부로 들어가니 커다란 예배당이 보였다.

 

 

 

스페인 여행이 재밌었던 이유는 발로 걷고 눈으로 보며 공부할 게 많았기 때문인 것 같다.

 

전에 회교사원의 성격이 강했던 메스키타를 보다가 세비야의 성당을 보니 둘의 차이가 분명히 보였다.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분위기에 굵고 높은 기둥, 밋밋한 천장이 우리가 봐오던 그 기독교식 양식이었다.

 

세비야의 성당은 히랄다탑 쪽의 첨탑을 빼고는 회교사원의 흔적을 거의 없애서 일반적인 성당과 거의 같다.

 

 

 정면에서 본 주제단의 모습. 크고 웅장하다.

 

 

콜럼버스의 도시답게 세비야 대성당의 안쪽에는 콜럼버스의 묘가 있다.

 

바다 사람이라 지하에 묻지 않고 관에 넣어 모셔두었다고 한다.

 

(콜럼버스의 관을 받치고 있는 동상은 그 당시 스페인을 구성한 4개 왕국을 의미)

 

 

 

히랄다탑은 세비야의 가장 높은 건축물로 98m의 높이를 자랑하며 세비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특징이라면 이태리 로마의 돌을 옮겨다 기초를 세우고 건축되었다는 것이다.

 

이 탑 꼭대기에는 거대한 르네상스식의 종이 28개나 있다. 아래 그림의 종이다.

 

 

 

탑의 꼭대기에 올라 도시를 바라보면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도시전경을 볼 수 있다.

 

이 탑의 내부에는 탑을 오르는 사람들이 안전하도록 35개의 램프가 있으며 탑을 오를 때도 나선형으로 약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오르기 힘들지 않도록 설계되어있다.

 

 

 

외관은 무어식구조로 건축하는데만 약 20년이 걸렸고 벽돌을 격자무늬로 쌓아 올려서 더욱 견고하게 느껴진다.

 

또한 창문의 모양은 아치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발코니의 추가는 다소 르네상스적이다.

 

탑의 제일 윗부분은 이 지방의 지배세력이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바뀌면서 변천의 역사를 거쳤다.

 

12세기경 이슬람세력에 의해 건축된 히랄다는 모스크의 미나렛이었으나 후에 기독교들에 의해 풍향계가 달린 종탑으로 개조되었다.

 

'히랄다(Giralda )'는 스페인어로 원래 풍향계, 바람개비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