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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스페인 포르투칼 모로코

스페인의 마지막 밤

by 아네모네(한향순) 2009. 12. 7.

 

 

 세비야 성당과 히랄다탑을 관람하고 우리는 세비야 대학 건물로 쓰이고 있는 카르멘의 무대였던 담배공장,

 

엘시드의 동상 등을 버스로 돌아보았다.

 

그리고  알카자르 부근의 무리오 공원을 지나 구시가지의 산타크루스 거리도 돌아다녔다.

 

 

화가 무리요가 살기도 했다는 좁고 아담한 거리가 산타크루스 거리이다.

 

유대인 거리는 모두 알까자르 근처에 자리 잡고 있으며 어디나 좁고 미로를 연상시킬 정도로 복잡하다.

 

마주 선 집 테라스의 창문을 열고 두 사람이 키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좁은 길이라서 키스 골목이라는 이름이 붙을 만큼 좁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걸으면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무대가 되어 여주인공이 이층 창문 발코니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렸다는

 

 로시니의 집을 떠나서 좁은 골목을 지나면 바람둥이로 유명한 돈 쥬앙이 묵었다는 호텔이다.

 

 

호텔 앞의 작은 광장에서는 탁자와 의자들을 내어다 놓으며 관광객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한쪽에 있는 18세기 비뇨기과 병원 건물이었다는 곳에서 미술전이 열려 관람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고

 

광장 주위의 작은 골목 안에는 작고 아담한 기념품점과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다.

 

 안쪽에도 작은 광장이 있는데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쉬기도 하고 집회를 열기도 하는 곳인 듯 타일로 된 벤치가 여러 군데

 

놓여있어서 우리의 아픈 다리도 쉬어 갈 만 했다.

 

 

 

무리오 공원에는 인도고무나무라는 흰 둥치를 가진 나무들이 보이는데 둘레의 크기로 보아 상당히 오래된 나무인 듯하다.

 

화분에 심어서 관상용으로 가꾸는 고무나무에만 익숙한 우리에겐 이국적 풍경으로 다가오고

 

그 옆에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500주년 기념으로 1992년에 만들었다는 콜럼버스 탑이 높이 서 있다.

 

 

분수가 있는 아래쪽에는 콜럼버스의 얼굴이 조각되어있고 가운데 부분은 콜럼버스의 배인 산타마리아호의 모형이 있는데

 

한 가운데 당시의 여왕이었던 이사벨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제일 꼭대기에는 용맹을 나타내는 사자가 앞발로 지구를 누르고 있는 형상의 조각을 올려놓았다.

 

 

스페인 광장과 마리아루이사 공원

 

 

이곳이 바로 스페인 광장이다. 유럽에 스페인 광장은 몇 군데나 더 있다. 마드리드의 스페인광장과

 

바르셀로나의 스페인광장, 그리고 이태리 로마의 스페인광장등이 있다.

 

그러나 이곳의 스페인 광장은 극장식 반원 형태의 건물에 둘러쌓여 있으며 이스람의 영향을 받아 채색된 타일로

 

건물을 장식하는 아즐레주양식으로 지어졌다.

 

그런데 김태희가 CF를 찍은 이곳의 스페인광장이 제일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양쪽에 탑이 있는 반원형 건물은 1929년 박람회 때 본부 건물로 쓰였다고 한다.

 

아나발 곤살레스의 작품으로 벽돌 아치는 이슬람양식이고 하얀 기둥은 그리스 양식으로 지었다고 한다.

 

건물 외벽은 48개의 스페인 지방을 상징하는 타일 장식으로 나누어져 있다.

 

둥근 아치를 이루고 있는 각 섹션에는 정면 위쪽에 도시의 상징 문양과 도시 이름이 있고 그 아래에 넓은 벽에는

 

도시에서 의미가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나 도시의 특색을 그려 놓았으며 맨 아래 바닥에는 그 지방의 지도가 그려져 있다.

 

 

 아치로 이루어진 섹션의 경계에는 타일로 된 벤치가 칸막이 구실을 하는데 세밀하게 표현된 타일 그림들이 200m가 넘는 듯한 건물

 

외벽에 장식되어 있어 대단히 화려하고 특색 있는 관광 상품 구실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장식품으로 건물의 외벽도 살리고 스페인 사람들에게나 관광객들에게 자기네 역사도 자연스럽게 알리는 일석이조이다.

 

 

돌아보는 광장 한쪽에서는 인디언 복장을 한 사람들의 거리 연주도  하고있고 프랑스식 예쁜 분수 옆에는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예쁜 기념품을 파는 노점도 있다.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반원형의 건물은 지금은 스페인 경찰청을 비롯하여 관공서로 쓰이고 있다.

 

 

 

1893년에 마리아 루이사 왕비가 자신이 살던 집의 절반을 세비아 시에 기증하여 만들어진 큰 공원이 마리아 루이사 공원이다.

 

원래는 산 텔모 궁전의 정원이었는데 1893년 몸반세공의 부인 '마리아 루이사'가 자기 소유인 산 델모 궁전 정원의 절반을

 

세비야시에 기증하여 생긴 공원이다.

 

플라타너스 나무들로 빽빽한 이 공원은 바닥의 흙이 샛노란 것이 특징인데 이 흙을 퍼다 투우장에 깐다고 한다.

 

 

 

황금의 탑!

 

 

스페인 광장을 보고 다음으로 찾은 곳은 싼 델모 다리 옆에 있는 이름만 황금인 황금의 탑 이다.

 

1220년 무어인이 처음 탑을 세웠을 때는 위쪽이 금색 타일로 덮여있었기에 황금의 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과달키비르 강 옆에 솟은 12각형의 탑으로 강 맞은편의 8각형 은색 탑과 쇠사슬을 걸어서 이곳을 통과하는 배들을

 

검문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마젤란이 이곳에서 세계일주 항해를 떠났다고 하며 지금은 해양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황금의 탑은 1221~1222년사이에 적군의 함대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하여 세비야를 흐르는 과달키비르강어귀에

 

세운 12각형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이 탑의 이름은 한때 돔을 덮었던 황금타일로 햇빛이 반사 된데서 연유되었다.

 

 가로수 잎도 햇빛에 반짝이고 도심을 흐르는 과달키비르 강에는 작은 카누를 젓는 사람의 모습도 보인다.

 

 

 ( 세비야 시내에 있는 투우 경기장)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수준 높은 플라멩코 학교가 많아 실력을 인정받으면 마드리드로 진출한다고 한다.

 

우리는스페인의 마지막 밤에 플라멩고를 보기 위해 투우 경기장 옆의 소극장으로 갔다.

 

구속을 싫어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집시들은 어디서나 현지인들의 박해를 받았는데 안달루시아 지방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1492년 이사벨 여왕이 스페인을 통일한 이후라고 한다.

 

 

구슬프고 한 서린 노래 칸테 (Cante) 한 박자를 짧게 끊어서 서너 번씩 무대의 바닥을 굴러 소리를 내는 자파테타 ( Zapateta,)

 

 춤을 추는 집시나 주변에 둘러선 사람들이 흥을 돋우기 위해 손뼉을 치는 팔마스 (Palmas )등이 한데 섞여 때로는

 

구슬프게 때로는 정열적으로 추는 플라멩코 공연이 2시간 정도 이어졌다.

 

화려한 의상과 절도 있는 몸동작의 춤을 보면서 그시대  집시들의 고단한 삶이 엿보였다.

 

오늘로서 열정의 나라 스페인의 마지막 밤을 플라멩고를 보면서 아쉬움을 안고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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