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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스페인 포르투칼 모로코

포르투칼 여행기 (2009, 10 )

by 아네모네(한향순) 2009. 12. 12.

 

 

리스본은 기원 전 1,200년 전 페니키아인이 지중해 무역을 관장하던 도시이다.

 

포르투칼은 그리스와 로마, 이슬람과 스페인이 차례로 지배해오다가 1290년 국토회복에 성공한 알퐁소 3세가 리스본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번영을 시작했다.

 

15세기의 대항해시대에는 식민지에서 흘러든 각종 향신료, 귀금속으로 최대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리스본 시내로 들어오는 버스안에서 보니 언덕위에 낯이 익은 예수상이 두 팔을 벌리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 있는 거대한 예수상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버스가 강을 끼고 달리는 길 가까이에는  기찻길이 나 있어서 우리나라의 동해안이 연상되기도 하는데 포르투갈의

 

기차레일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 기차레일보다 넓다고 한다.

 

유럽 전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는 기차들이 국경이 없는 것처럼 모두 통해있지만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국경에서는

 

갈아타거나 대기 시간이 있다.

 

많은 침략을 당했던 역사가 말해주듯 열차를 이용한 대규모 병력이 침략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라고 한다.

 

 

그러나 포르투칼은 16세기에 스페인에게 합병당한 후에 겨우 재 독립을 하게 되자 1755년의 대지진으로 대재앙을 만나게 된다.

 

리스본은 이때 포르투갈의 영웅 퐁발 후작의 등장으로 프랑스의 파리를 닮은 아름다운 도시로 재탄생하여 오늘까지 남아있지만

 

정치적으로는 불안하고 혼란한 나날들이 계속되다가 1976년에야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우리가 제일 먼저 들른곳은 1902년 영국의 에드워드 7세가 리스본을 방문한 기념으로 만든 에두아르도 7세 공원이다.

 

나무들을 질서정연한 기하학적 무늬로 심고 정돈한 프랑스식 정원인데 정원 반대편의 분수는 미완성처럼 거친 돌이 드러나고

 

거친 석재들이 방치된 것처럼 놓여져 있는 것은 1974년 민주화가 되기 이전의 혼탁했던 사회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아름답게 정돈된 정원과 퐁발후작 동상, 리스본이 자랑하는 라베르다데 거리를 지나 멀리 떼주 강까지 일직선으로 내려다보이는

 

분수 앞에 서서 리스본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포르투칼에도 거대한 올리브나무들이 곳곳에 심어져 있었다.>

 

 

 

 

 

제로니모스 수도원은 포르투갈의 황금시기인 16세기 초에 꽃 피운 건축양식인 마누엘 양식의 대표적인 건물로 꼽힌다.

 

마누엘 양식은 당시 퇴조하기 시작한 고딕 양식을 기반으로 용트림하는 듯한 나선형 기둥, 바다를 연상시키는 파도 무늬, 그물, 닻,

 

조개, 밧줄을 꼬아서 표현한 듯한 천정의 선, 배에서 쓰이는 육분의 같은 것들을 모티브로 한 장식들을 사용하여 매우 화려하고

 

강렬한 느낌을 주는데 바다의 건축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제 리스본시내에 있는 로시우광장으로 향했다.

 

분수앞의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반대편의 국립극장 광장가운데는 원기둥의 탑이 서 있는데 탑꼭대기에는 동페드로 4세의

 

동상이 서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광장의 바닥에 있는 물결무늬였다. 마카오에 가면 세나도 광장이 있는데 그곳도 이곳처럼 물결무늬

 

바닥으로 되어 있는데 마카오도 옛날 포르투칼령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만들어진 광장이라고 한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제로니모스수도원이다. 수도원안에는 바스코 다 가마와 루이스 데 까몽에스의 석관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수도원은 공개되지 않고 부속성당인 산타마리아 성당은 일반에게 공개되어있어서 마누엘 장식의 성당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바스코 다 가마는 신대륙발견의 공로로 이곳에 있으며 까몽에스는 포르투칼의 유명한 희곡작가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바스코 다 가마와 무덤을 마주하고 있는 걸 보면 이 나라에선 꽤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들어가는 현관 바깥부분에는 성모님, 제로니모스를 포함한 신부, 성인들을 조각한 화려한 장식이 돋보인다.

 

왼쪽 벽 중간쯤에 있는 문틀에는 대항해에서 발견한 나라 사람들의 얼굴을 조각해 놓았는데 많은 업적을 증명하듯이

 

 다양한 인종의 모습들이 양각되어있고 마누엘 양식의 천정에는 새로운 나라를 발견했을 때의 왕의 문장을 조각해 놓았다.

 

제단 왼쪽에는 마누엘 왕의 석관을 인도산 코끼리가 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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