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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기/스페인 포르투칼 모로코

벨렘탑과 까보다로까 ( 2009, 10 )

by 아네모네(한향순) 2009. 12. 12.

 

 

 

16C초 마누엘 1세가 건립한 벨렘탑.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대항해 시대의 출입국 사무소였다.

 

마누엘 양식의 3층 건물인데 약간의 자유 시간을 주어 가까이 갔더니 입장비를 내야했고 주어진 시간이 짧아

 

외관만 구경하고 돌아왔다.

 

떼쥬강의 귀부인이란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웠다.

 

 

떼주 강가의 벨렘 Belem지구는 세계의 바다를 향해 나아가던 대항해 시대의 화려한 발자취들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다.

 

1515-1521년에 세워진 벨렘탑은 원래 인도와 브라질로 떠나는 배가 통관절차를 밟던 곳이기도 하고 외적으로부터의

 

방어요새의 역할도 했다고 한다.

 

 

 

벨렘이란 베드레햄에서 파생된 말로 종을 의미하는데 탑의 모양이 귀부인이 드레스자락을 늘어뜨리고 서 있는 자태와

 

같다하여 '떼주 강의 귀부인'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가 이번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유럽의 최서단이며 포르투칼의 땅끝 마을인 까보 다 로까(로까곶)였다.

 

해변의 절벽위에서 대서양을 바라보며 우리의 땅끝 마을을 떠올렸다.

 

 

바다를 마주한 절벽 위에 나지막한 돌담이 둘러쳐 있고 바로 이곳이 유럽 대륙의 최서단임을 나타내는 기념비가 서 있다.

 

기념탑은 인도양발견을 위하여 처음 출항한 곳을 기념한 곳이다.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절벽 아래에는 거친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어 사나운 소리를 내고 있는데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가 휘날린다.

 

 

꼭대기에 십자가가 있는 비석에는 북위 38도 47분, 서경 9도 30분 및 고도 표시가 되어있고 위쪽에는 코임브라 대학이

 

낳은 시인 카몽이스의 '이 곳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는 시구가 새겨져 있다.

 

 

.기념비가 있는 곳만 담이 둘러져 있을 뿐, 거친 바위들이 여기저기 놓여있는 선인장 카펫이 끝나는 지점이 바로 절벽이다.

 

최소한의 안전시설조차 없어서 절벽 끝으로 다가가 바위에 부딪치어 부서지는 파도를 내려다보기도 두려워진다.

 

 

 

약간 높은 언덕 위에는 대서양을 향해 항해하는 배들의 안전을 위해 예쁜 등대가 서 있고 등대 건물 안에는 우체국도 있고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었는데 세차게 부는 바람에 쫓겨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그곳에 들어가니 예쁜 기념품들을

 

팔고 이곳을 다녀갔다는 증명서도 발급해 주었다.

 

그리고 이곳에는 어디를 가나 예쁘게 만들어진 닭 모양 종두를 가진 악세서리가  눈길을 끄는데 포르투갈 사람들은 닭을 결백과

 

행운의 상징으로 생각하여 좋아하며 여러 가지 장식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발치 아래로는 푸르다 못해 검푸른 대서양 바다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절벽에 부딪히고 땅위에는 손가락보다 조금 가늘고

 

 짧은 선인장들이 두텁게 깔려있는 사이로 드문드문 노랗거나 하얀 꽃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우리나라 정도의 크기를 가진 포르투갈이지만 평야도 많고 기후도 온화하고 자연이 주는 자원이 우리나라보다는 많은 듯하다.

 

남한과 거의 같은 크기에 1000만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국민소득 2만 불의 나라다.

 

한때는 브라질, 아프리카와 마카오 등 많은 식민지를 거느렸던 나라이기도 하다.

 

 

까보다로까의 관광을 마치므로서 우리는 대장정의 마지막 밤을 맞았다.

 

그동안 친숙해진 여러 일행들과 아쉬움에 카페에서 술한잔씩을 하며 오래 이야기를 나누다가 들어와서 잤다.

 

 

 아침에 일찍일어나 해변으로 나오니 아직 동이 트기전이고 붉은 빛이 점점 바다를 물들이며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러나 출발 시간에 쫓겨 일출도 보지 못하고 아쉬움만 남기고 숙소로 돌아와 프랑크푸르트로 떠날 준비를 해야했다.

 

 

이제 나는 포르투칼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며 많이 좋아하게 될 것 같다.

 

또한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작가 <연금술사>를 쓴 파울로 코엘료와 철학자 스피노자도 이곳 포르투칼 출신이란다.

 

또한 포르투칼은 나에게 파두의 나라로 더 기억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파두는 숙명, 운명이라는 뜻)

 

<검은 돛배>를 부른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그녀의 젖은 듯 흐느끼는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었지만

 

너무 비싸기도 하고 시간에 쫓겨서 결국 CD하나도 사지 못하고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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