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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모음/수필집 ( 인연의 끈)

인연의 끈

by 아네모네(한향순) 2020. 10. 23.

 

 

작가의 말

                                                                                             

                                                                                                           한 향 순

온 세상이 몹쓸 병균 때문에 힘들고 답답하던 날들이 쌓여 시간을 도둑맞은 것처럼 열 달이나 흘렀다

그동안 손발이 묶인 것처럼 무력하게 지내다가 세 번째 수필집을 묶어볼 용기를 내게 되었다.

 

2007년에 첫 번째 수필집<불씨>를 내고, 2013년에 두 번째 수필집<한줄기 빛을 찾아서>를 묶었으니

2019년에 출판한 한향순의 포토기행’<길에서 길을 생각하며>를 제외하면

수필집으로는 7년 만에 엮는 세 번째 수필집이다. <인연의 끈>은 내 인생 후반기에 찾아 온

여러 인연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곱게 갈무리하고 싶은 열망을 담았다.

 

불가에서는 인()은 직접적인 원인이고 연()은 간접적인 원인으로

일체만물은 모두 상대적 의존관계에서 형성된다고 한다.

말하자면 인연은 하늘이 만들어주지만 그것을 이어가는 것은 사람의 몫이라고 한다.

또한 사람사이에 인연의 끈은 자르는 것이 아니라 푸는 것이라고 한다.

살아가면서 만나는 삶의 매듭도 싹둑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애써 풀어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1부에서 4부까지는 그동안 여러 수필지에 실렸던 글을 발췌하여 실었고

5부의 글들은 여행 잡지에 연재했던 기행수필이다.

그동안 삼십년 가까이 이런 저런 글을 쓰며 지나온 시간들을 되짚어 본다.

요즘 같이 글이 난무하는 세태에 누가 귀 기울여 들어주지도 않는 나의 이야기를 펴내어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조심스럽다.

 

그러나 나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지, 그리고 문우들에게 이렇게 살아 있다고

안부를 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책을 엮는다.

부디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헤어나길 바라며

나의 이야기가 작은 위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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