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 가는 길
한 향 순
병균 때문에 사람이 사람을 의심하고 기피하는 동안
섬은 길이 끊기고 바다 속에 외딴 섬이 되어갔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의 시처럼 고립되어 단절이 되었던 사람들도,
깊은 고독과 소외감으로 외로웠던 사람들도,
섬으로 가는 길이 열리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고립의 시간들도 점점 잊혀지고
침묵하던 섬에 바닷길이 열리고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다.
덩달아 섬에도 수선스런 발자국과 고성이 난무했다.
그동안 참고 인내하던 시간들이 헛되지 않으려면
조심스런 행보가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2022년 12월호 < 좋은수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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