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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208

6월의 제주 기억 속의 6월의 제주는 늘 비에 젖거나 뿌연 안개 속에서 몽환적으로 사람을 유혹하던 수국과 산수국 군락지 풍경이었다. 올해도 그런 풍경을 보고 싶어 제주를 찾았으나 장마가 늦어지는 바람에 이른 더위에 꽃들은 목말라하고 강한 햇볕은 수국을 타들어가게 했다. 먼저 제주시에서 가까운 남국사를 찾았는데 그곳은 파란수국이 주로 많았고 그나마 다른곳보다는 수국이 시들지않고 생생하였다. 연등과 함께 분홍빛 초롱꽃 무더기가 반겨주었는데 꽃들도 더위에 지친듯 보였다. 2021. 6. 27.
동백포레스트 제주 사진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무리를 하면서도 겨울에 제주에 간것은 눈쌓인 한라산도 보고 싶었지만 겨울에 한창인 동백을 마음껏 담아보고 싶어서이다. 그런데 남의 사진을 볼때 쉬워보이던 것이 막상 내가 담으려하니 생각대로 되지않았다. 한정된 시간에 아쉬움만 남기고 온 흔적들이다. 동백포레스트는 제주 남원읍에 있는 동백 군락지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하지만 잘가꾸어진 동백숲으로 둘러쌓여있다. 젊은 모델이 필요한데 할매들끼리 갔으니 모델할 사람도 없고 감성사진도 마음대로 안되고 아무래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벽에 창문을 내고 밖의 정원이 그대로 풍경이 되는 포토존 2021. 2. 9.
한라산이 보이는 녹차밭 푸른 녹차밭의 녹음속에서 멀리 구름속에 꿈결같이 보이는 하얀 산이 있다. 바로 눈에 쌓여 있는 한라산이다. 제주는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곳이다. 한라산 주위에는 항상 구름이 몰려다니는데 아무래도 높은 산이 있어서 일것이다. 서귀포에 위치한 도순다원은 아모레 퍼시픽에서 운영하는 곳이라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사람도 전혀 없고 앞으로는 서귀포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2021. 2. 3.
겨울나무 + 겨울나무의 노래 정연복 쓸쓸한 빈가지 겉모습일지라도 안으로는 봄날의 희망 가득 담고 있으니 찬바람 쌩쌩 불어와 이 몸 춥고 흔들려도 울지 않으리 울지 않으리. 간절한 희망은 생명의 힘이 되어 끝내 연초록 봄은 오고야 말리니. 2021. 1. 31.
제주마 제주마는 일반의 말보다는 조금 덩치가 작은 키는 115센티미터 몸무게 200킬로 정도 나가는 조랑말인데 하얀 눈속에서 마른풀을 찾아내어 먹는 제주마의 모습이 더없이 평화롭게 느껴졌다. 제주마는 천연기념물347호로 지정되었으며 비교적 성격이 온순하고 참을성이 많다고 한다. 2021. 1. 31.
한라산 관음사 돌문화공원을 나온 우리는 한라산 등산로 입구인 관음사를 찾았다. 조금씩 잦아들던 눈발이 이쪽으로 오니 더 많이 내리는 것 같았다. 관음사는 1912년 비구니 봉려관이 세우셨으나 4,3사건때 모두 불타버린 것을 1968년 지금의 모습으로 중창하였다고 한다. 2021. 1. 27.
제주 돌문화공원(2) 눈이 오는 날 제주 돌문화공원을 두어 시간 헤집고 다니며 촬영한 것들이다. 검은 돌하르방에 흰눈이 쌓이니 더욱 입체감이 들고 돌담이나 장독위에 쌓인 눈이 포근한 느낌을 주었다. 2021. 1. 27.
돌 문화공원 제주의 셋째날에는 눈소식이 있어 곶자왈에 있는 돌문화공원을 찾았다. 제주 돌 문화 공원은 제주 섬을 창조한 여신 설문대할망과 그 아들 오백장군의 돌에 관한 전설의 테마로 넓은 공간에 조성된 공원이다. 제주 돌문화공원 과거 제주민의 생활상과 제주의 형성과정 신화와 역사 민속 문화를 시대별로 정리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눈발은 점점 굵어져서 이따금 보이는 사람들의 발길을 서두르게 한다. 그러나 하얀 눈을 맞으며 서 있는 검은 돌탑과 하르방은 안개에 휩싸여 더욱 신비스럽게 느껴졌다. 2021. 1. 5.
광치기해변의 노을 제주에 가면 새벽 일출을 촬영하러 가던 광치기 해변을 물때가 맞지않아 해질 무렵에 찾았다.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은 드라마틱하게 반영을 만들고 있었다 성산일출봉은 의연하게 우리를 반겨주고 겨울에도 파란 이끼바위가 노을빛에 점점 잠겨들고 있었다. 아래는 느린셧터로 구름의 흐름을 담아보았다. 상산일출봉 반대편으로 짧은 해는 아쉽게 넘어가고 어느덧 하늘은 붉게 물들고 있었다. 2021. 1. 2.
위미리 동백수목원 위미리에 있는 동백수목원은 이른 봄에 갔다가 헛탕을 치고 온 곳이라 더욱 애착이 가는 곳이었다. 보통 동백을 생각하고 2월에 갔더니 꽃이 지고 하나도 없었다. 이곳에 있는 애기동백은 붉은색 보다는 분홍에 가깝고 꽃잎도 여러겹이었다. 수령 50년 정도의 잘 가꾸어진 애기동백은 까멜리아 동백꽃이라고 한다. 질때도 토종 동백처럼 꽃송이 전체가 지는 것이 아니라 꽃잎만 흩어져서 떨어진다. 암튼 12월 중순인데도 동백은 만개를 하였고 나무 밑에는 꽃잎이 소복하게 쌓여있다. 잘 자꾸어진 정원수 같은 동백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꽃구경은 실컷하였으나 좁은 공간에 어떻게 촬영해야 할지 난감하였다. 2020. 12. 30.
서귀포 신풍리 서귀포 신풍리 해안은 올레3코스에 속해있는 풍광 좋은 길이다. 파란 하늘에 흰구름은 띠처럼 흘러가고 옆으로는 푸른 바다가 넘실거린다. 그냥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염없이 걸어도 좋을 것 같았다. 그런 바다동네에 가까이 목장이 있다. 신천바다목장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계절에는 소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언덕은 온통 황금색 벌판이다. 흰구름 따라 멀리 가고픈 목장길 따라 걸어 가는 길 드넓은 목장은 온통 황금색인데 이때쯤 귤껍질을 말리는 진풍경이다. 몇해전만 해도 그안에 들어가 체험도 하고 인증샷도 찍고 했는데 이제는 담장을 쳐놓아 들어가지는 못하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다. 아슬아슬한 돌담위에 올라가서 넓은 농장을 담으려는 진사남들 2020. 12. 30.
겨울 바다 겨울 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海風)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2020.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