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제주도208

한담 해안산책로 제주 서쪽에서 늘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 중 한 곳이 바로 한담해안산책로 이다. 애월 한담 해안산책로는 멋진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다. 한담 해안공원 쪽에서 계단을 내려오면 왼쪽으로는 곽지해수욕장 근처까지 걸을 수 있는 코스와, 한쪽은 애월카페거리 쪽으로 가는 코스로 나눌 수 있다. 한담공원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내려오다 보면 물동이를 진 여인의 동상이 있다. 파란 물빛이 평화로운 바다에서 카누를 즐기는 연인들이 보인다. 아래는 젊은 연인들이 좋아 할 이색적인 카페거리이다. 한담해안 산책로는 장한철 산책로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장한철은 조선 후기 문신으로 제주도 사람이며 대과를 보기 위해 서울로 올라가다가 풍랑으로 류쿠 제도에 표착하였다. 이듬해 일본으로 가는 안남의 상선을.. 2023. 1. 16.
구엄리 돌염전 제주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 유일의 돌염전인 ‘소금 빌레’를 만날 수 있다. 구엄리에 자리한 이 돌염전은 용암이 굳어져 깨진 널찍한 현무암 지대에 흙을 돋우어 칸 칸마다 바닷물을 채우고 햇볕에 말려 천일염을 제조했다. 한때 소금밭의 규모가 4,958m²에 이를 만큼 구엄리 사람들에겐 중요한 생계수단이었다. ‘염장이’로 불리던 이들은 귀한 소금밭을 큰딸에게만 상속했다. 여성의 생활력이 훨씬 강했던 제주의 특성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1950년대까지도 활발하게 운영됐던 구엄리 돌염전은 육지에서 들어온 값싼 소금에 밀려 결국 사라졌다. 하지만 관광자원으로 새롭게 복원된 돌염전은 제주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풍경을 선물한다. 특히 염전에 물이 찼을 때 거울처럼 맑은 반영사진을 찍.. 2023. 1. 9.
이호테우해변 제주시에서 가까운 이호테우 해변은 빨강 하양 두개의 목마 등대로 유명하며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이호는 이곳의 지명이고 테우는 목선에 그물을 매달아 고기를 잡던 옛날 방식의 이름이다. 이날은 날씨가 좋은 편이어서 하늘이 유난히 파랗다. 제주에서 가끔 시간이 남으면 들르게 되는데 이날은 일부러 들렸다. 제주의 특징인 감귤 모자를 쓴 관광객들과 둑방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다. 2023. 1. 6.
제주 닭머루해안 제주의 닭머루 해안은 닭이 흙을 파헤치고 양쪽 날개를 펼친 모습과 병아리를 보호하기 위해 날개를 펼친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닭머루 해안길은 닭머루 입구에서 신촌포구까지의 구간으로 나무데크로 이어진 전망대와 산책로가 있으며, 가을에서 초겨울까지가 쉬엄쉬엄 해안길을 걷기에 좋은 곳이다. 정자 왼쪽에 있는 이바위가 행여나 닭머리인가 짐작했는데 이 바위는 버섯 모양처럼 생겨서 버섯바위라고 불린다. 원래 이곳은 일몰장소로 유명하지만 이날은 날씨가 흐려서 일몰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어쩡쩡한 시간에 들렸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 조용한 곳에 연인들이 다정하게 촬영을 하고 있다. 기묘한 모양의 현무암 바위들이 여러가지를 연상시키며 솟아 있다. 2023. 1. 3.
억새의 바다 단풍이 별로 없는 제주의 늦가을은 어딜 가나 억새의 물결이다. 우리가 억새를 보러 간 날도 날씨는 흐려서 한라산은 구름속에서 자취를 감추고 오름이 보이는 넓은 벌판이 온통 억새로 뒤덮혀 억새의 바다를 연상하게 했다. 억새 풀 / 박인걸 가을 억새 풀 섶에 서면 나도 억새인 걸 깨닫는다. 찬 바람 부는 비탈에서 이리저리 쏠리며 억세게 살아온 세월 예리한 칼날 세우고 스스로를 베며 참아온 나날 들 피 맺힌 마디에서 아픈 비명이 들려온다. 짙푸른 젊음 꼿꼿한 자존심도 사라진 휘주근한 풍경은 힘든 삶의 흔적이다. 夕陽의 긴 그림자 무엇 위해 견딘 세월이던가. 고운 단풍 낙엽 될 적에 스스로 스러질 억새풀이여! 2022. 12. 25.
남원 큰엉해변 남원 큰엉은 큰 바위가 바다를 집어 삼킬 듯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라 하여 붙여진 명칭으로 벽 위는 평지로 부드러운 잔디가 깔려있다. 높이 30m, 길이 200m의 기암 절벽이 오랜 세월 쉬지 않고 밀려오는 파도를 감싸 안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때 묻지 않은 자연에 대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갯바위 낚시터로, 조용한 휴식처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이날은 날씨도 맑고 파도도 높아 주로 느린셔터를 사용하여 다른 느낌을 주어보았다. 파도치는 기암절벽위로 한줌의 보라색 해국이 웃고 있다. 파도치는 아슬아슬한 주상절리에서 낚시에 몰두하는 사람들 올레 길 5코스에 해당하는 남원 큰엉해변길에는 한반도 지형으로 뚫린 숲길을 지나야한다. 이곳이 포토존으로 소문이 나면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때.. 2022. 12. 21.
새들은 날아가고 제주에 같이 간 여섯명의 일행 중에 장노출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장노출 명소를 수소문끝에 찾아가게 되었다. 개인 취향도 가지각색이어서 모두 맞추기는 힘들지만 조금씩이라도 서로 양보하고 맟추려다보니 장노출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나도 덩달아 흉내를 내게 되었다. 찾아간 곳은 남원읍에 있는 양어장 근처 바닷가인데 먹이사슬이 있는지 새들이 많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있다가 우리가 다가가자 모두 하늘로 날아 올랐다. 아쉬운 김에 급하게 셔터를 눌렀다. 새들이 떠난 빈 바닷가에 구름은 멋지고 그때 왜 가떠올랐는지 사진이 있는 그대로를 재현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하나 양어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보잘것 없는 물줄기를 장노출로 멋지게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표현 방법일 것이다. 2022. 12. 18.
제주 해녀의 길 남원읍쪽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데 한무리의 해녀분들이 바다를 향해 해녀의 길로 가고 있었다. 그들은 커다란 생명줄 같은 테왁망사리를 들고 물질을 하기 위해 오랜세월 풍랑과 비바람에 부딪쳐온 삶의 길 해녀의 길을 가고 있었다. 숙명처럼 받아들인 해녀의 길로 씩씩하게 걸어가는 젊은 해녀의 뒷모습 우리는 허락을 받을 여유도 없이 순간적으로 다가서서 촬영하였다. 그러나 바다는 거센 바람때문에 파도가 일렁이고 그들은 행동을 멈추고 어찌 할 것인가 한참을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나 젊은 해녀는 거침없이 물질 준비를 하고 바다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선배 여러분들의 만류로 발길을 돌리기로 한 것 같았다. 돌아서 나오는 그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포즈를 부탁드렸더니 모두 해맑게 웃으며 포즈를 취해주셨는데 아래분은 제일 나이가 .. 2022. 12. 15.
광치기 해변의 아침 제주에서 하루쯤은 일출을 보려고 이른 새벽에 광치기 해변으로 나갔다. 새벽 어스름속에서 성산일출봉은 시커멓게 버티고 있는데 그위로 돌개 구름이 한참동안이나 맴돌며 떠나지 않았다. 날이 서서히 밝으며 주위를 분간할수 있을만큼 되었는데도 해는 구름사이에서 떠오르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애를 태웠다. 드디어 구름속에서 일출이 시작되고 하늘과 바다가 붉은 빛으로 물들자 날씨는 흐렸어도 구경나온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일출을 반겼다. 2022. 12. 12.
제주의 팽나무 제주에 오면 늘 마음이 끌리는것중의 하나가 팽나무이다. 길을 가다가도 쓸쓸한 벌판에 홀로 서있는 팽나무를 보면 그냥 지나치치 못한다. 마을의 당산나무 역할을 했던 팽나무는 거친 바람에 버티느라고 대부분 한쪽으로 기울어 있거나 굵은 마디를 지니고 있다. 이곳의 팽나무도 휘어진 가지에 굵은 마디를 가졌는데 하얀 집과 조화롭게 어울리고 주인이 모는지 곁에 쉬고 있는 빨간 트랙터와도 멋지게 어울렸다. 길을 가다가 걸음을 멈추게 만든 이 나무도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의 눈길을 끌었다. 2022. 12. 3.
제주의 당근밭과 돌담 11월 중순쯤 사진을 찍는 친구들과 삼박사일 제주 여행을 하였다. 일년에 한번쯤은 오는 제주이지만 계절이 달라서인지 늘 새로운 느낌이다. 흐린날씨에도 유난히 싱싱한 밭을 보며 무슨 작물인가 물었더니 수확을 앞둔 당근밭이라고 했다. 마치 초록 카펫을 깔아놓은듯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제주에 오면 늘 느끼는 것이지만 구불구불 기하학적으로 쌓아놓은 돌담은 어떤 건축물보다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 돌담은 밭과 밭의 경계를 지어준다고 하여 밭담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크고 작은 돌을 얹어 바람길을 내어 강한 바람으로부터 토양과 씨앗의 유실을 막아주고 농작물을 보호한다. 2014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돌과 돌 사이에 바람이 지니갈 수 있는 바람길을 내주어 버틸수 있게 한것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너.. 2022. 11. 30.
그리운 바다 성산포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 생 진 ~중략~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 질 때까지 뜬 눈으로 살자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절망을 만들고 바다는 절망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절망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절망을 듣는다 ~중략~ 2021. 7.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