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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자작나무 숲 호주에서 아이들이 잠깐 들어와서 강원도 여행 중에  인제 자작나무 숲을 이년 만에  다시 찾았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때문인지 계곡을 따라 오르는 숲길에는벌써 활엽수들이 가을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산책로가 끝나고 자작나무 숲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이년 전에는 없었던 매점이 생겨서 막걸리와 계란등 간식을 팔고 있었다.  아직 자작나무 잎은 노랗게 물들지 않았으나 봄은 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름다운 자태로 반겨주는 자작나무 숲이다.        인제는 초행길인 아들과 며느리    아쉽게도 강풍때문에 쓰러진 자작나무들이 많아서 줄로 묶어 놓았다. 2024. 10. 23.
청산 수목원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청산수목원은 연꽃과 수련, 창포 등 200여 종의 습지식물이 어우러진 수생식물원과밀레·고흐·모네 등 예술가들의 작품 속 배경과 인물을 만날 수 있는 테마정원이다. 계절 따라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산책로와 황금 메타세쿼이아 등 600여 종의 나무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수목원으로 꾸며져 있다.   홍가시나무로 터널을 만들어 놓은 길이 눈에 많이 띈다.홍가시나무는 원산지가 일본이며 남부 지방에서 조경수로 많이 심었지만 근래에는 중부 지방에서도 식재되고 있다.붉은 잎은 자라면서 녹색으로 변하는데 가지치기를 해주면 항상 붉은 색의 새순을 즐길 수 있다.  은백색의 아름다운 꽃무리가 넘실대는 모습이 장관인 팜파스그래스는 그 높이가 2~3미터에 이르며, 억새와 비슷한 모양새의 여러해살이풀이다... 2024. 10. 19.
청령포와 장릉 영월에 붉은 메밀꽃을 보러갔다가 오는 길에 오랫만에 청령포에 들렸다.청령포는 단종의 유배지로 유명한 곳인데  강의 지류인 서강이 휘돌아 흘러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한쪽으로는 육륙봉의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서 마치 한반도처럼 생긴 지형이다.   단종이 그곳에 살았음을 말해 주는 단묘유지비(端廟遺址碑)와 어가가 있다.    단종이 한양을 바라보며 시름에 잠겼다고 전하는 노산대와한양에 남겨진 정순왕후를 생각하며 쌓은 돌탑이 있다.      장릉은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봉되어 영월에서 죽음을 당한 후동강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영월의 엄흥도가 몰래 수습하여 동을지산 자락에 암장하였다. 오랫동안 묘의 위치조차 알 수 없다가  영월군수 박충원이 묘를 찾아내어 묘역을 정비하였다. 2024. 10. 16.
폴란드 비아위스토크 비아위스토크는 폴란드 북동부에 위치해 있는 도시이며 행정,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섬유 식품가공업이 발달했다. 중세 이후 러시아 구소련에 차례로 점유되었다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다시 폴란드 영토가 되었다. 전통적으로 유대계 비율이 높은 도시였으나 홀로코스트 등의 영향으로 현재는 폴란드인이 절대 다수이다.  도시 중심에 있어 어디서나 바라 볼수 있는 성 로코 성당이다.  비아위스토크는 여름은 따뜻하고 겨울은 춥고 긴 대륙성 기후이며,폴란드 도시 중 5번째로 숲이 많아서 시 면적의 17.2%가 숲이다.      폴란드의 베르사이유 궁전으로 불리는 브라니키 궁전 2024. 10. 12.
영월의 붉은 메밀꽃 흔히 메밀꽃이라고 하면, 소금을 뿌린 것 같이 새하얀 꽃이 핀 풍경을 연상하게 된다. 강원 평창 오대산에서 발원해 남한강으로 흘러드는 동강. 동강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내는 붉은 메밀 꽃밭은  거대한 강줄기를 따라 기암괴석 절벽들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녹색의 강물과 흡사 동굴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 같은 커다란 동굴 입구가 짐승의 입을 닮았다.  영월군은 9월 말부터 10월 13일까지 5만2500㎡ 규모의 붉은 메밀꽃밭을 일반에게 개방하고 있다.우리는 아침 일찍 출발해서인지 사람도 없고 너무 조용하였다. 2024. 10. 10.
바르샤바 올드타운 바르샤바 올드타운도 세계 제 2차 대전 때  거의 파괴되어 폐허가 된 곳을 다시 복구하여 1980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영화 [피아니스트]의 무대가 되었던 바르샤바 교통사고 후, 아직 허리가 낫지 않아서 카메라를 안가져 가려다가 그래도  서운해서 가져갔더니  회복되지 않은 몸 상태 때문에  힘이 많이 들었다.  잠코비 광장 한가운데에는 폴란드의 수호신이자 건국 신화에나오는 인어가 칼과 방패를 든 동상이 서있다.   폴란드에는 노벨상을 수상한 사람이 5명이나 되는데,화학과 물리학 부분에서 노벨상을 2번 수상한 퀴리 부인의 생가에 들렸다.      바르샤바 왕궁이 있는 잠코비 광장에는 파라솔이 있는 카페와 기념품점들이 늘어서 있다. 2024. 10. 6.
폴란드 바르샤바 길게 이어지는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쳐있을때,  봄에 예약하였던 발트 3국 여행이만료 된다기에 머리도 식힐겸 무리를 하여 다녀왔다.  마침 딸애가 보호자를 자청하며동행을 해준다기에 한결 마음이 놓였다.  출발지인  폴란드는 10여 년 전, 동유럽 여행때잠시 들른 곳이지만  수도 바르샤바는 처음이라 시내 관광부터 시작하였다.   우선 현지 가이드가 나와서 와지엔키 공원을 안내하였는데 일명 쇼팽공원이라고도 불리는 이공원은 시내 한가운데 있지만 얼마나 숲이 울창하고 나무들이 우거졌는지아주 깊은 숲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연못 건너편의 쇼팽의 동상이 기묘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곳도 이상 기후의 영향인지 9월 날씨치고는 제법 더워서  나무들은 온통 초록이고운동을 나온 여인들은 민소매 차림이었다.  .. 2024. 10. 2.
마음 다스리기 마음 다스리기   며칠 전, 딸애가 장난감같이 생긴 자그만 백자 항아리를 들고 들어왔다. “이것이 도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이니?”라고 물었더니 친구가 사주었다며 멍 때리기 할 때 쓰는 물건이라고 했다. 아니 진짜 백자도 아니고 아이들 장난감 같이 생긴 물건이 멍 때리기에 유용한 물건이라니 얼른 납득하기가 어려웠다. 한창 유행하던 말로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보고 하는 ‘불멍’이나 바다를 보며 멍하니 있는 ‘물멍’은 들어보았지만, 하얀 백자 모형을 보고 멍 때리기 한다는 말은 처음 듣는 말이라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요즘 젊은 세대들의 취향을 이해할 수 없다고 외계인 취급을 받을 수는 없어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가 궁금증이 생겼다. 올 봄에 내가 좋아하는 사진가 구본창의 ‘항해’라는 전시를 보.. 2024. 9. 29.
뿔논병아리의 사랑 뿔논병아리의 사랑   4월이 되면 무채색의 나무에도 물이 오르고 새순이 돋듯이   호수의 물빛도 순한 녹색으로 바뀐다.   근처에 있는 신대호수에서 뿔논병아리가 포란을 하고 있다기에   매일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멀리서도 그놈을 보려고 몰려온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어미는 한시도 자리를 뜨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25일 동안 알을 품고 있었다.   어느덧 알이 부화하고 새끼가 태어나면 자기 등에다가 업고   먹이 사냥과 새끼들 훈련에 나선다.   새끼들이 어미 곁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살피며   자맥질 하는 것부터 고기를 잡는 것 까지 세심하게 가르친다.   포란 부터 육추하는 과정까지 자세히 살피다보면   철저한 뿔논병아리의 새끼사랑에 고개가 숙여진다.   한 향 순   2024년 4월호 2024. 9. 29.
경주의 베롱나무 베롱나무는 여름을 상징하는 나무이다. 모두 더위에 지쳐 있을때 분홍색 꽃을 피워백일 동안이나 주위를 환하게 밝혀준다고 해서 목 백일홍이라고 불리기도 하지요유난히 장마 기간도 길고 덥고 지루한 여름을 보내며  베롱나무를 보고 위안을 받네요 2024. 7. 24.
어느 해 여름 지난 사진을 뒤적이다가 어느 해 여름 분수가에서 우연히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어른도 물로 들어가고픈 폭염속에서 티없이 노는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 시원해 보인다.  지루하게 덥기만 한날 진전없는 재활운동으로 지쳐가는 오후이런 시원한 풍경이나마 다시 보고 싶다. 2024. 7. 17.
손자가 오다. 호주에서 대학에 다니는 손자가 방학을 이용해 할머니를 만나러 왔다.몸은 아프고 아무런 의욕이 없던 요즘에 손자때문에 짧은 여행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며 기분전환을 했다.   바쁜 공부 중에도 운동을 열심히 했는지 어깨와 가슴근육이 운동선수 못지않다.할머니를 보러 와준 손자가 고맙고 그래서 웃고 즐겁게 지낸 한주였다. 2024. 7.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