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080 그때 그시절 그때 그 시절 추억의 골목길을 지나 좁은 계단을 오르자 오래전에 보았던 산동네가 나타났다. 연탄과 등유를 파는 가게와 공중변소가 보이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달동네 집들이 거기에 있었다. 이렇게 좁은 방에서 어떻게 그 많은 식구가 기거 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의 방에는 이불이 .. 2009. 9. 13. 분당의 야경 2009. 9. 7. 강화도 가던날 초지대교를 건너는데 파란 하늘과 구름이 너무 예뻐서 한컷트... 물이 빠져서 쓸쓸한 개펄의 알몸이 드러났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물이 조금씩 밀려오면서 고기잡이 배들도 슬슬 출하준비를 한다. 수평선과 산마루 위의 구름들... 2009. 9. 7. 떠다나는 갈대섬 우로스 파란 물빛과 하늘빛이 너무 닮아 마치 하늘을 품고 있는 호수 같았다. 수평선 멀리 보이는 안데스산맥의 연봉들이 없었다면 어디까지가 호수이고 어디부터 하늘인지 얼른 분간이 되지 않았다. 남미 페루에 있는 티티카카호수는 해발 3800m상에 있는데, 지구상에서 하늘과 제일 가깝고 또.. 2009. 9. 6. 누군가를 위해서 누군가를 위해서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잦았다.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는 징후라고 하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한 여름뿐 아니라 9월로 접어들면서도 맑고 쾌청한 하늘보다는 시커먼 구름을 몰고 오는 반갑지 않은 가을비가 오랫동안 찔끔거렸다. 한창 벼가 익고.. 2009. 9. 6.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 이별을 준비하는 마음 며칠 전 여행을 다녀오느라 비행기를 오래 탄 일이 있다. 지루한 시간을 대비하여 읽을 책도 꾸렸고 TV나 음악을 듣기 위해 이어폰도 챙겼다. 그러나 그날따라 날씨가 나빠서인지 기체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마구 요동을 쳤다. 기장(機長)의 양해를 구하는 안내 방송을 들어서 미.. 2009. 9. 6. 씨뿌리는 사람 씨 뿌리는 사람 눈부신 노란색의 태양이 빛을 발하며 후광처럼 떠오르고 있었다. 하늘도 온통 황금색으로 빛나고 흙을 파헤친 넓은 밭은 선명한 파란색과 흰색, 황토색이 섞여진 비현실적인 땅 같았다. 거기에 모자를 쓴 사내가 성큼성큼 활기차게 걸으며 씨를 뿌리고 있었다. 그 사내는 어떤 수확을 .. 2009. 9. 6. 조화 같은 나리꽃 2009. 8. 31. 상사화 이야기 이른봄 이파리가 나올때는 꽃을 볼 수 없고 또한 꽃이 필때는 잎을 볼 수 없다는 애절한 꽃 상상화 상사화 김영천 세상의 모든 풀꽃들이 다 이루는 일을 그 하찮은 일을 애기똥풀꽃이나 쇠비름이나 구절초, 며느리밥풀꽃. 개망초까지 다 하는 일을 아-아, 그리움처럼 너무 멀다. 잎과 꽃의 사이 2009. 8. 31. 그녀의 작품 그녀의 작품 오늘은 두 여사님들과 식사를 하기로 한 날이다. 먼저 도착한 박여사가 “이것 제 작품인데요.”라고 수줍게 말하며 두툼한 상자를 내밀었다. 엉겁결에 받아들긴 했지만, 그 경황에 작품이라니 도무지 짐작이 되지 않아 궁금하기만 했다. 상자의 겉모습만 보고는 전혀 무엇인지 예측 할 .. 2009. 8. 30. 힘을 빼는 일 힘을 빼는 일 요즘 매일 아침이면 나는 가방을 챙겨서 수영장으로 향한다. 물이 두렵고 싫어서 그렇게도 수영 배우기를 꺼려했는데, 의사 선생님의 권고로 할 수 없이 늦게나마 시작하였다. 열 살이 되던 해 여름, 아버지를 따라 바다에 나가 튜브를 타고 놀다가 물에 빠져서 크게 놀란 적이 있었다. 그.. 2009. 8. 30. 화해의 손을 내밀며 화해의 손을 내밀며 K형! 폭염주위보로 땀을 흘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팔에 감기는 바람의 감촉이 가을의 문턱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곧 짙푸르던 나뭇잎들은 수액을 거두고 결실을 위해 시들어 갈 것이고 풀벌레들은 마지막 항거를 하듯 목이 아프도록 울어 대겠지요. 그렇게 계절이 바.. 2009. 8. 30. 이전 1 ··· 327 328 329 330 331 332 333 ··· 3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