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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모빌리티 뮤지엄 호주에 살고 있는 둘째 손자가 다니러 왔다. 추운 겨울이라 어디를 데려갈까 고심하다가 에버랜드 옆에 있는 삼성교통박물관에 갔더니 그동안 이름도 으로 바뀌고 실내도 전시장이 더욱 세련되게 싹 바뀌어 있었다 1층에는 커피숍과 휴식공간, RC카, 프라모델, 어릴 적 갖고 놀던 미니카 등을 구매 조립하여 트랙에 올려 볼 수 있고, 여러 가지 체험 장비 등을 별도로 이용해 볼 수 있다. 1층을 대충 둘러본 후, 2층으로 올라가니 영화에서나 보던 1900년대 초반 경주용 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남자 아이들이 좋아라하며 신기하게 보고 있었다. 박물관 2층은 클래식카 전시장이었다. 차량 보호를 위해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 중이었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의 유서 깊은 자동차 브랜.. 2024. 1. 26.
장욱진 회고전 전시 제목인 ‘가장 진지한 고백’은 "그림처럼 정확한 내가 없다”고 말한 장욱진의 언급에서 착안했다. 그는 참된 것을 위해 뼈를 깎는 소모까지 마다하지 않는 진솔한 자기 고백으로 창작에 전념했고, 그림 그리는 시간의 대부분을 방바닥에 쪼그려 앉아 수공업 장인처럼 그렸다. 이렇듯 지속적이고 일관된 그의 창작 태도는 작품에서도 드러나는데, 장욱진은 60여 년 화업 인생 동안 제한된 몇 가지 소재들을 반복해 그렸다. 전시는 크게 4부로 나뉘는데, 전시실 1층 1부와 4부에서는 초년기부터 노년기까지 연대별로 작품 세계를 볼 수 있게 구성하였다. 제 1부 장욱진이 '양정 고보'시절 학생미술 전시회에 출품한 공기놀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회고전답게’ 장욱진의 삶과 작품 전반을 폭넓게 아우른다. 일반적으로 .. 2024. 1. 22.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 장욱진 전을 보기 위해 덕수궁을 찾았더니 마침 수문장 교대식을 하고 있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은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궁성문 개폐의식과 궁성 수위의식, 궁성 순라의식을 자료로 해서 1996년부터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덕수궁 성문 주위를 순찰한 수문군이 궁성문을 수위하던 수문군과 교대하는 의식이고, 순라행렬은 교대의식을 마친 수문군들이 주변을 순찰하는 의식이다.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이다. 교대의식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시행하며 순라행렬은 하루 1회(오전 11시 교대의식 후) 진행된다. 시민이 직접 북을 쳐 수문장 교대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개식타고’ 체험도 다시 시작한다. 관람객은 외국인들도 있고 유치원 아가들이 흥미롭게 보고 있다. 2024. 1. 19.
균열 언제 어디서부터 균열이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다. 잘 눈에 보이지 않은 가장자리에서부터 조용히 균열은 시작되었다. 악마의 검은 손길처럼 조용히 진행 된 균열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십여 년 전에 균열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오랫동안 촬영을 한적이 있었다. 그때는 갈라진 땅을 주로 촬영했는데 이날은 호수에 드리운 자국을 보고 생각이 났다. 2024. 1. 16.
광교호수공원 눈이 온 다음 날, 오랫만에 광교호수공원을 걸었다. 코로나 시절에는 실내에서 운동을 못해서 이곳을 자주 걸었는데 요즘은 실내운동을 하다보니 아주 오랫만이었다. 호수는 반쯤 얼어서 눈이 덮혀있고 호수 주변은 녹아서 얼음이 보였다. 그런 탓에 호수는 기하학적인 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길에 눈이 쌓여서 미끄러운데도 걷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광교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41층 건물 라운지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내려다 본 호수의 풍경이다. 2024. 1. 13.
어느 해 겨울 사진정리를 하다보니 십여년 전 쯤, 아주 추운 겨울인것 같았다. 도담삼봉의 호수는 꽁꽁 얼어 있고 그위에 흰눈이 소복하게 쌓인 새벽이었다. 멀리 여명이 밝아오고 도담삼봉 위의 정자 밑으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해가 점점 떠오르며 도담삼봉을 밝히고 꽁꽁 언 호수위를 밝혀주었다. 그때는 추운줄도 모르고 밤새워 새벽출사를 다니던 시절이었다. 드디어 붉은 해가 떠오르고 하얀 눈밭은 따스한 온기로 가득 메워졌다. 2024. 1. 9.
눈이 오던 날 우리 동네에는 오늘 밤에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밤사이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려 쌓일지 걱정이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연말에도 눈이 제법 내려 동네 근처에 있는 심곡서원을 찾았다. 심곡서원은 조광조를 기리기 위한 서원이다. 조선 전기의 학자이자 정치가, 정암 조광조는 유교적 이상을 추구한 사림 학파의 대표였다. 그는 급진적인 사회 개혁 정치를 추진하다 기묘사화 때 죽음을 맞았는데 . 이후 효종의 지시로, 조광조의 학덕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동네 용인 수지구 상현동에 있는 심곡서원이다. 이는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에도 건재했던 전국 47개 서원과 사당 가운데 하나이다. 2024. 1. 6.
겨울 연지에서 새해가 된지 벌써 이틀째이군요. 해가 바뀐다고 특별하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좀 더 부지런하자고 새마음으로 다짐해봅니다. 친구님들도 올 한해 건강하시고 좋은 인연으로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겨울 연지에서 한 향 순 밤새 윙윙거리던 바람이 잦아들더니 연지에는 하얀 무서리가 내렸다. 벌집 같은 연밥은 알맹이 텅 비워내고 껍질만 남긴 채 하얀 서리 맞으며 밤새 울었을 것이다. 연꽃이 한여름 뙤약볕 아래 화려하게 꽃을 피운 건 저 그릇에 연밥을 채우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햇볕과 바람과 빗방울로 뜸을 들인 연밥을 누구에게 내어주고 지금은 빈 몸으로 누었는가. 지금은 무서리 맞으며 외로움에 몸을 떨지만 한때 고결하고 우아한 자태로 환호를 받던 연꽃처럼 누구나 한 시절 푸르지 않았던 생이 있겠는가. .. 2024. 1. 2.
한해를 보내며 2023년 단체전 제목 2023년 한국사진작가협회 용인지부 회원전 출품작 올 한해를 정리하며 올해 참가했던 단체전 을 모아보았다 아래는 에 전시된 다섯 점의 출품작들이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블친님들 한해동안 고마웠습니다. 님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많이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기를 빕니다. ' 2023. 12. 29.
마지막 여정 2023년 겨울호에 실린 글 마지막 여정 한 향 순 며칠 전,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가 특별한 전시를 보게 되었다. 예매를 못했는데도 운 좋게 보게 된 것은 이란 제목의 전시였다. 전시품들은 지금으로부터 1,600여 년 전 신라와 가야의 무덤에서 발견된 토기와 토우들이었다. 처음에는 무심코 전시를 보다가 토기와 토우들이 얼마나 정교하고 아름답게 빚어졌는지 감탄하며 점점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토기는 가까운 이를 보내며 준비한 마지막 선물로 삶을 마무리하는 개인적인 공간에 넣은 것들이었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그 사람이 살아온 삶과 보내는 이들의 삶이 그려져 있었으며 그곳에는 죽음 너머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었다. 점점 나이를 먹다보니 친가와 시가 부모님들은 모두 돌.. 2023. 12. 29.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어나니 온세상이 하얗게 뒤덮혀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어있었다. 성탄절 미사를 마치고 눈구경을 하러 근처에 있는 영흥수목원을 찾았다. 눈 때문인지 휴일인데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눈발 속에 산책을 하였다. 하얀 눈처럼 온 누리에 평화와 기쁨이 포근하게 덮히기길 바라는 성탄절 아침이다. 2023. 12. 27.
빙화 (얼음꽃) 며칠동안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더니 어제 눈이 내리면서 추위가 많이 풀렸다. 예전에는 날씨가 추워도 겁내지 않고 새벽 출사를 다니곤 했는데 요즘은 누가 같이 나가자고 할까봐 겁부터 난다 몇년전 아주 추웠을때, 서해안 바다에 나가면 썰물이 되면서 갯벌에 잠겼던 수초에 얼음이 매달려 꽃을 피운 것 같았다. 아침 햇살을 받아 화사하게 피어나는 얼음꽃을 보며 신기해 하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2023.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