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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로 어둠의 빛을 소리로 어둠의 빛을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어느 시각 장애자의 음악세계를 다룬 프로를 보았다. 빛을 볼 수 없는 여건에서도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루며 많은 곡을 만들어 세계 음악제에 출품하여 수상하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무심코 화면을 보다가 언젠가 만난 적이 있는 청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 2009. 8. 4.
군살을 빼야지 군살을 빼야지 언제부터인가 체중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오십이 넘고 나서는 한계에 도달했는지, 오늘은 의사 선생님이 건강을 위하여 체중을 줄이라고 충고한다. 나는 처녀 때부터 가냘픈 몸매는 아니었다. 지금처럼 살이 찐 것은 아니었지만, 동네 어른들이 보시면 복스럽게 생.. 2009. 8. 4.
나를 사로잡는 것들 나를 사로잡는 것들 말없는 몸짓의 언어. 춤에 매료되기 시작한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맏이로 태어난 나는 무척이나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였다. 어렸을 적, 우리 집에 처음 손님이 찾아오면 인사하기가 부끄러워 변소로 숨어들 만큼 수줍음이 많던 아이였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있는지 없는지 모르.. 2009. 8. 4.
상처와 용서 상처와 용서 오랜만에 산에 올랐다. 늘 보던 나무들이고 자주 걷던 익숙한 길인데도, 오늘 따라 아주 새롭고 경이롭기까지 한 느낌은 무엇 때문일까.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동안 몰라보게 나뭇잎이 푸르게 변하였고, 그간 숨어있던 꽃들도 봉우리를 터트리고 누군가 보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 2009. 8. 4.
아름다운 능소화의 독 여름 한낮 뜨거운 태양아래 진한 주황색의 능소화가 피었다. 제 스스로는 위로 뻗지 못하고 다른 몸체를 빌려야만 휘감아 오르는 덩쿨식물 그 요염하고 아름다운 자태 속에 누구도 범할수 없는 독을 품고 있다니 얼른 믿어지지가 않는다. 그러나 아름다운 장미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날카로운 가.. 2009. 8. 3.
호박꽃도 꽃이다. 호박꽃 이해인 아이를 많이 낳아 키워서 더욱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엄마 같은 꽃 까다롭지 않아 친구가 많은 게야 웬만한 근심 걱정은 다 묻어 버린 게야 호들갑을 떨지 않고서도 기쁨을 노래할 줄 아는 꽃 사랑의 꿀 가득 담고 어디든지 뻗어 가는노오한 평화여 순하디 순한 용서의 눈빛이여 .. 2009. 8. 2.
우리 나라꽃 2009. 8. 2.
접시꽃 당신 접시꽃 당신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 2009. 8. 2.
고고한 아름다움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蓮)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 2009. 7. 29.
누이 같은 다정한 도라지 도라지꽃 - 이/해/인 얇게 받쳐 입은 보라빛 고운 적삼 찬 이슬 머금은 수줍은 몸짓 사랑의 순한 눈길 안으로 모아 가만히 떠 올린 동그란 미소. 눈물 고여 오는 세월일지라도 너처럼 유순히 기도하며 살고 싶다 어느 먼 나라에서 기별도 없이 왔니. 내 무덤가에 언젠가 피어 잔잔한 송가를 바쳐 주겠니... 2009. 7. 29.
요염한 자태를 뽐내며 나리꽃 도종환 세월의 어느 물가에 나란히 앉아 나리꽃만 한나절 무심히 바라보았으면 싶습니다 흐르는 물에 머리 감아 바람에 말리고 물소리에 귀를 씻으며 나이가 들었으면 싶습니다 살다보면 어느 날 큰물 지는 날 서로 손을 잡고 견디다가도 목숨의 이파리 끝까지 물은 차올라 물줄기에 쓸려가는.. 2009. 7. 29.
전곡항의 요트대회 2009. 7.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