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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보충 영양 보충 오늘은 친구들 모임이 있어 오랜만에 명동에 나갔다. 25년 전에 한 동네에 살면서 신앙생활을 통해 가까워진 친구들인데, 세월이 지나다보니 모두 동서남북으로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되었다. 나처럼 수도권에 살고 있는 사람도 있고 신도시에 사는 사람도 있다 보니, 자연히 교통도 편하고 거.. 2009. 7. 17.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내일이면 드디어 아들이 혼례식을 올리게 된다. 며느리가 될 아이 집에서 택일(擇日)을 하여 보낸 후 초조하게 기다린 몇 달이 지나고, 그날이 바로 내일로 다가온 것이다. 이제 하루만 지나면 아들은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백년가약(百年佳約)을 맹세하고 어른이 되는 것이다. .. 2009. 7. 17.
푸른 강물처럼 푸른 강물처럼 모처럼 하늘은 쾌청하게 맑아서 마치 가을하늘처럼 높아 보였다. 한강변에는 지루하던 장마가 잠시 주춤한 사이를 틈타 운동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점점 활기를 띠고 있었다. 축구나 농구공을 들고 나와 파란 잔디밭에서 시합을 벌이는 젊은이들의 “우아!”하는 함성이 활기차게 들리.. 2009. 7. 17.
찔레꽃 향기 찔레꽃 향기 뒷산을 오르자니 어디선가 찔레꽃 향기가 은은하게 배어 나왔다. 어느 숲속에 숨어 있어 눈에 확 뜨이지는 않지만, 가만히 살펴보니 초록으로 엉켜있는 풀숲에 하얀 찔레꽃이 수줍은 듯 피어서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떠나온 고향을 생각나게 하는 꽃. 그 꽃은 우리에.. 2009. 7. 17.
열사의 모래바람 열사(熱沙)의 모래 바람 작년 여름은 유난히 무더웠다. 몇 십 년 만의 혹서라고도 하고, 지구가 점점 뜨거워져서 일어나는 기상이변이라고도 했다. 그런데다가 가뭄까지 겹쳐서 농민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의 가슴을 태우고 목마르게 했다. 우리 집 거실 한쪽에는 열사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 2009. 7. 17.
나를 위로해준 말없는 친구 나를 위로 해준 말없는 친구 올해는 추위마저 이른 것 같다. 가을이 아직 끝자락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 벌써 겨울이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하기는 입동이 코앞에 있으니 추울 때도 되었지만, 갑자기 닥친 추위 때문인지 가슴까지 시려오는 느낌이다. 점퍼 깃을 올리며 숲 속으로 들어가는 오솔길.. 2009. 7. 17.
천사의 도시 로스엔젤레스 라플린에서 아침을 먹고 교통의 요충지라는 바스토우를 경유하여 LA에 도착하였다. 역시 한인이 많아서인지 도시의 간판들도 한글이 많았고 어쩐지 이국땅처럼 낯설지가 않았다. 영화산업의 메카이자 유명한 배우들이 다녀간 헐리웃 거리도 걸어보고 그 유명한 그로먼즈 차이니즈 극장.. 2009. 7. 15.
그랜드캐넌을 가다. 세계의 5대 불가사의 그랜드 캐넌을 가다. 그랜드 캐넌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계5대 불가사의중의 하나이다. 아이맥스 영화나 TV에서 많이 보아왔지만 막상 실제로 가서 보니 위대한 자연 앞에 인간은 정말 미미한 존재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백미터 밑의 .. 2009. 7. 15.
창 가에서 창(窓) 가에서 한 향순 햇볕이 따사로운 아침이다. 정신없이 북새통을 치르고 남편과 아이들이 집을 나간 후, 잠시 쌓인 일거리를 접어둔 채 커피를 끓여 거실 창 앞으로 나온다. 늘 그렇듯 선 채로 창 밖의 모습을 꼼꼼히 둘러보며 천천히 차를 마신다. 왼쪽으로는 고압선 철탑 밑으로 줄줄이 늘어선 .. 2009. 7. 15.
희망을 안고 오릅니다. 희망을 안고 오릅니다.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고 긴 것 같다. 아직도 한낮에는 곡식과 과일을 여물게 하려고 햇볕이 따갑지만 얼마 안 있으면 더위도 수그러들고 물기가 걷히면서 나뭇잎들은 싱싱함을 잃을 것이다. 오후 늦게 한낮의 열기를 피해 산으로 오르는 숲 속으로 발길을 옮긴다. 어젯밤 내린 .. 2009. 7. 15.
다림질 다 림 질 한 향 순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다림질을 한다. 바람 한 점 없이 후덥지근한 날씨에 다리미에서 뿜어 나오는 열기로 등허리는 땀으로 흥건하다. 기승을 부리는 더위를 조금이라도 피해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를 찾아 연일 도시를 빠져 나가고 있다. 예전 같으면 나도 마음이.. 2009. 7. 15.
만남의 인연 만남의 인연 한 향 순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어떤 연예인이 어린 시절의 은사님을 찾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찡해왔다. 그 프로는 유명한 연예인이나 성공한 스타들이 어릴 적에 짝사랑하던 동창이나 보고 싶은 친구를 찾아내어 재회하는 흥미위주의 프로였다. 그러나 그 날의 주인공은 .. 2009.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