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083 불씨 불 씨 오늘 아침이었다. 요즘 들어 자주 겪는 건망증 때문에 무엇을 찾느라고 집안을 뒤지다가 엉뚱한 장소에서 생소한 꾸러미를 찾게 되었다. 비닐봉지로 묶은 다음 여러 겹의 봉지로 포장을 했는데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문갑 깊숙이 보관한 것을 보니 중요한 물건 인 것 같아 가슴을 설레며 .. 2009. 7. 13. 마음으로 하는말 마음으로 하는 말 한 향순 그날은 집에 손님들을 초대한 날이었다. 저녁 식사 준비를 하기 위해 메모까지 해가며 찬거리를 사왔는데도 일을 하다 보니 몇 가지 빠뜨린 것이 있었다. 약속시간은 가까워 오는데 혼자서 식사준비를 하다 말고 다시 시장에 가야 한다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다. .. 2009. 7. 13. 밸리 댄스와 성 소피아 성당(2006 ) 오늘은 터키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기도 하여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선택 관광으로 밸리 댄스를 보기로 했다. 그나마 남자들은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열명도 안 되는 인원만 가이드를 따라 쇼를 하는 곳으로 갔다. 미리 예약을 해서인지 우리 테이블 앞에는 태극기가 터.. 2009. 5. 10. 석회온천 파묵칼레와 에페소 버스에서 내려 대리석이 깔린 언덕을 올라가니 어떤 동네가 나왔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살았던 마을이 아니라 죽은 사람들의 묘지가 있는 동네였다. 돌로 만든 석관에 뚜껑을 덮은 것도 있고, 높게 기둥을 세워 신분을 표시한 묘지도 있었다. 각기 망자의 신분에 따라 여러 가지 묘비와 .. 2009. 5. 10. 가파도키아와 비둘기 계곡 피존 벨리라고도 불리는 비둘기 계곡은 우리가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식당 뒤편에 있었다. 험준한 계곡에 뾰족한 바위들이 솟아 있고 그 안에 조그만 문들이 나있어 처음에는 정말 의아스러웠다. 그러나 가이드의 말을 들으니 처음에 외딴 동굴 속에 숨어 지내던 수도자들이 통신수단으.. 2009. 5. 9. 터키의 이스탄불 (2006, 11 ) 이스탄불에 도착하니 어두운 밤중이었는데, 그것은 터키가 서울보다 7시간이 늦기 때문이다. 공항도 컴컴하고 모든 도시가 어두워서인지 별다른 감흥도 느끼지 못 하고 호텔에 도착하여 잠시 눈을 부쳤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쩐 일인지 버스가 늦어지는 것 .. 2009. 5. 9. 대만 화련 (2006, 04 ) 오랫만에 화수회 친구들과 대만여행에 올랐다. 화수회 친구들은 1975년 쯤 우리가 화곡동에 둥지를 틀면서 모인 한동네 친구들로 어린 아이들을 키우며 만난 30년 지기들이다. 2009. 5. 6. 베트남의 하롱베이 (2005, 06 ) 베트남의 하노이시에 내리니 오토바이 부대가 온 거리를 메우며 서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간다. 2009. 5. 6. 다시 크라이스트처치로 오늘 우리가 묵을 곳은 오전에 지나온 ‘테아나우’라는 커다란 호수가 있는 마을이다.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언제나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려 지도와 길 안내를 받고 생소한 길을 찾아 가는데 이곳은 아주 작은 마을이라 숙소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묵을 숙소에 가니 .. 2009. 5. 4. 달맞이꽃을 보며 달맞이꽃을 보며 아침부터 바람 한 점 없는 찌는 듯한 날씨였다. 친구에게서 달맞이꽃을 보러 오지 않겠느냐고 전화가 걸려 왔다. 나는 야생화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예전에 어떤 문우의 글에서 달빛을 받아 달맞이꽃 망울이 터지는 소리가 마치 음악 소리 같았다는 수필을 읽은 적이 있어서 그 꽃.. 2009. 5. 3. 순애 이야기 순애이야기 버스터미널까지 순애를 배웅하고 집에 들어오니, 순애가 가져온 짐 보따리가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아까 그 애가 일일이 가르쳐주며 봉지를 열어 보였는데도 그때는 건성으로 들었는지 꾸러미들은 생소해 보였다. 새삼스레 그것들을 하나씩 풀어보니 고춧가루가 한 되쯤 들어있고 깨와 .. 2009. 5. 3. 킌즈타운과 밀포드사운드 여왕이 살만큼 아름다운 도시라는 ‘퀸즈타운’의 아침이 밝았다. 그러나 어제와는 달리 날씨는 잔뜩 흐렸고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여행하면서 제일 난감한 일은 비가 오는 것인데, 더구나 아기까지 동행한 우리는 여러 가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아침을 먹고 나니 예상대로 비.. 2009. 5. 3. 이전 1 ··· 336 337 338 339 340 3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