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모음195 30년 만의 해후, 그리운 알프스 30년 만의 해후, 그리운 알프스 한 향 순 꼭 30년이 흘렀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어도 설산은 옛 모습 그대로 하얀 베일을 쓴 채 꿋꿋한 위엄과 기상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풋풋하던 젊은 시절 꿈을 가득 안고 서유럽을 여행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모.. 2016. 1. 8.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한 향 순 올해도 그곳에는 어김없이 과꽃이 피어있었다. 과꽃은 진분홍과 보라색이 골고루 섞여서 정말 꽃밭 가득 예쁘게 피어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이맘때면 과꽃을 보려고 집에서 가까운 민속촌에 들리곤 했다. 그곳에 가면 사라져가는 풍습이나 옛것을 만.. 2015. 12. 27. 당신은 행복한가요? 당신은 행복한가요. 한 향 순 어느 날 신문에서 에세이 한편을 읽었다. 서로 다른 종교의 길을 걸어갔던 두 친구가 40여년 만에 만나기로 하고 재회를 기다리며 쓴 글이었다. 두 친구는 같은 신학교에서 신부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으며 친해졌다고 한다. 한창 피가 뜨거웠던 청춘의 그들.. 2015. 12. 27. 신의 선물 청정호수의 나라 키르기스스탄 신의 선물, 청정호수의 나라 키르기스스탄 한 향 순 차창 밖 거리는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였다. 우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3,40년쯤 세월을 거꾸로 돌린 시간 속에 있는 듯하였다.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을 오게 된 것은 묘한 인연이었다. 올봄에 카자흐스탄으로 사진.. 2015. 11. 19. 설산과 양귀비가 있는 천상화원 설산과 양귀비가 펼쳐진 천상의 화원 한 향 순 눈앞에는 하얀 설산이 떡 버티어 서서 시야를 가로막고 있었다. 우리는 설산을 바라보며 무조건 길을 따라 걸었다. “세상에 초여름에 하얀 설산을 볼 수 있다니?”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를 받은 것처럼 신기해서 우리는 힘든 줄도 몰랐다. .. 2015. 9. 15. 동화속의 마을 프랑스 와인가도 동화속의 마을 프랑스 와인 가도 한 향 순 프랑스의 알자스지방은 독일과 라인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접경지역이다. 독일에 낭만적인 로맨틱 가도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알자스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와인가도가 있다. 알자스지방은 프랑스 동쪽에 있는 수십만 헥타르에.. 2015. 7. 4. 빛의 동굴 엔틸로프캐넌과 인디언의 성지 빛의 동굴 엔틸로프 캐넌과 인디언 성지 한 향 순 정녕 빛이 마술을 부리는 동굴이었다. 안내인을 따라 동굴을 들어서자, 붉은 바위들이 겹겹이 쌓여있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 한줄기가 황홀하게 바위를 물들이고 있었다. 빛을 따라 동굴 안으로 들어가니 붉은 사암덩어리들이 꽃잎처럼.. 2015. 5. 6. 정열과 예술의 도시 바르셀로나 정열과 예술의 도시 바르셀로나 한 향 순 정열의 나라 스페인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몇 년 전 중남미를 여행하면서부터였다. 그 넓은 땅덩어리의 남미 국가들이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스페인어를 쓰고, 스페인 문화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 2015. 3. 21. 붓다의 순수한 땅 미얀마 붓다의 순수한 땅 미얀마 한 향 순 미얀마 여행을 하기로 결정하고 보니, 아는 정보라고는 우리에게 각인된 버마 아웅산 폭파사건과 오랜 군부독재로 인하여 세계와 담을 쌓고 있던 은둔의 나라 정도였다. 그러나 막상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 도착해서 보니, 이 나라는 4년 전부터 정치와 .. 2015. 3. 18. 오래 된 인형 오래 된 인형 한 향 순 맑은 하늘에 연신 아이들의 웃음이 까르르 터진다. 손자들과 떠나온 여행길에서 두 아이들은 무엇이 그리 재미있는지 한시도 가만있지를 못하고 장난치고 웃고 떠들곤 한다. 하기는 모든 것에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가 많은 아홉 살과 열두 살, 사내 녀석들이니 그.. 2015. 3. 14. 빛을 찾아가는 여정 빛을 찾아가는 여정 한 향 순 선생님이 가신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 그러나 가끔 선생님을 컴퓨터 화면 속에서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선생님이 저 세상으로 가셨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고 꼭 어딘가에 계실 것 같은 착각이 들곤 한다. 오늘도 사진파일을 정리하다가 하얀 .. 2015. 3. 6. 꿈꾸던 미지의 땅 아프리카 꿈꾸던 미지의 땅 아프리카 한 향 순 아프리카 여행을 꿈꾸어 온 것은 TV에서 즐겨보던 ‘동물의 왕국’의 영향이 컸다. 광활한 초원에서 야생의 동물들이 생존경쟁의 위험 속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장면들을 보면서 사람의 세상살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고, 언젠가는 드넓은.. 2015. 1. 10. 이전 1 ··· 4 5 6 7 8 9 10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