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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모음195

그대 꿈꾸는 바다를 보았는가 그대 꿈꾸는 바다를 보았는가 한 향 순 어두컴컴한 새벽녘, 차에서 내려 어둠 속 길을 더듬어 드디어 겨울바다에 닿았다. 바다는 푸르스름한 여명 속에서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우리는 부지런히 삼각대를 펼치고 촬영준비를 했다. 아직 해가 뜨려면 한 시간은 기다려.. 2017. 3. 18.
교토의 기온 거리 오랜 전통이 남아있는 교토의 기온(祇園) 한 향 순 이십 여 년 만에 교토를 다시 찾았으나 느낌은 예전과 전혀 달랐다. 교토는 오랫동안 일본의 수도였던 만큼 옛것이 고스란히 보전되어있는 도시이다. 교토에서도 특히 기온(祇園) 거리는 아사카신사부터 카모강까지 곧게 이어지는 거리.. 2017. 1. 27.
빙하기의 마지막 작품 빙하기의 마지막 작품 한 향 순 빙하국립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글레이셔국립공원’은 푸른빛이 감도는 새벽의 박명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세인트 메리 호수’ 주변은 한여름인데도 한기를 느낄 만큼 추웠고 거대한 산봉우리에는 하얀 눈이 쌓여있었다. 일출 시간이 되.. 2016. 12. 21.
바다가 거기에 있었다. 바다가 거기에 있었다. 한 향 순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성난 바다의 모습이 TV화면을 가득 채운다. 파도가 방파제를 뛰어넘어 차도를 덮치는 모습과, 격랑 속에 소용돌이치는 바다의 모습은 먹이를 앞에 놓고 으르렁 거리는 짐승을 연상하게 한다. 그것은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던 바.. 2016. 12. 21.
황홀한 원시의 신비 황홀한 원시의 신비 옐로스톤 한 향 순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스톤을 만나러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먼저 사진출사를 같이 할 동반자를 구하고 미국에서 우리를 안내해 줄 가이드를 구해야 했다. 옐로스톤은 기후 때문에 대부분 5월 중순이 되어야 완전히 개방을 하고 9월 말쯤.. 2016. 9. 7.
파일럿피시 파일럿피시 한 향 순 며칠 전에 TV 화면에서 울부짖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요즘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거세게 시위를 하는 피해자들의 모습이었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니 그냥 화면을 돌리려다가 멈칫했다. .. 2016. 9. 7.
바다의 신기루 풀등 바다의 신기루 모래섬 풀등 한 향 순 신비한 모래섬을 만나러 바다 길을 떠났다. 바다는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가슴을 뻥 뚫어주고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는 특별한 존재이다. 인천 여객터미널에서 카페리를 타고 두 시간 반쯤 달리면 자월도, 승봉도를 거쳐 아담한 섬 대이작도에 도착.. 2016. 7. 20.
간절한 소망 간절한 소망 한 향 순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병원 예약시간은 다가오는데 교통체증으로 차들은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었다. 비가 와서 차가 밀릴 것을 계산하고 미리 집을 나왔는데도 도로공사까지 겹쳐서 차들은 거의 꼼짝을 못하고 있었다. 마음은 조급하고 애가 타는데도.. 2016. 7. 20.
안개 숲속의 산수국 몽환의 안개 숲에서 만난 산수국 한 향 순 6월의 제주는 대부분 음습하고 축축하다. 비가 자주 내리고 날씨가 변덕스럽다보니, 쨍한 햇빛을 보기도 힘들지만, 해가 나왔다가도 금방 먹구름이 몰려와서 언제 비를 뿌릴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 일행은 습기에 약한 카메라.. 2016. 5. 22.
청정한 태고의 파라다이스 케언스 청정한 태고의 파라다이스 케언스 한 향 순 케언스는 호주 북동부에 있는 작은 해안도시다. 호주에서도 가장 깨끗한 땅이라는 퀸즐랜드 주에 있으며 그곳에서도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도시이다. 호주라면 흔히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를 연상하지만 호주의 진짜 .. 2016. 3. 21.
선입견과 편견 선입견과 편견 한 향 순 수영장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가 어디서 본 듯한 남자를 만났다. “아 며칠 전, 제 수경을 고쳐주신 분이죠? 그때는 정말 감사했습니다.” 수영장에서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달라서 얼른 알아보지 못했지만 전날 표현하지 못한 고마운 마음을 남자에게 전했다. .. 2016. 3. 21.
서생원의 변 서생원의 변 한 향 순 우리가 자라던 어릴 적에는 어른들이 나이를 물어보면 무슨 년 생 몇 살이라는 12간지의 띠까지도 말하곤 했다. 요즘은 아이들은 자기가 태어난 해의 띠를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몇 살부터인지 모르지만 내가 무자(戊子)생이고 쥐띠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 2016.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