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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모음192

멘토같은 친구에게 에세이 21, <2020년 봄호> 멘토 같은 친구에게 한 향 순 본희엄마~ 벌써 한 해가 저무는 세모에 서있습니다. 대망의 밀레니엄 시대를 맞는다고 떠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며칠만 지나면 2020년이니 새삼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게 됩니다. 나이로도 몇 년이나 위이고 선배인 당신의 호칭을.. 2020. 3. 8.
신비한 데칼코마니 아름답고 신비한 데칼코마니 한 향 순 우리 일행은 그랜드티턴국립공원을 찾기 위해 하루 종일 달려서 가까이에 있는 잭슨시에 도착하였다. 미국 와이오밍 주에 있는 잭슨시는 그랜드티턴과 옐로스톤으로 이어지는 관문의 작은 도시이다. 그랜드티턴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유명해진 이곳의 관문 역할은 잭슨 홀에서부터 시작된다. 관광을 시작하기 전 쉬어갈 수 있는 레스토랑과 숙소 등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들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스키를 타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곳곳에 스키장이 잘 설치되어 있고, 또한 카우보이를 사랑하는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 요즘도 카우보이 복장을 한 남자들이 마차에 관광객을 태우고 시내를 활보하고 있다. 시내 중심에 있는 공원의 입구에는 엘크 뿔로 만.. 2020. 1. 15.
야생의 땅 밤섬 이야기 야생의 땅, 밤섬이야기 한 향 순 섬이 밤처럼 생겼다하여 이름 붙여진 밤섬은 오십여 년 전. 여의도의 한강개발 사업에 따라 폭파되었다. 밤섬에는 그때까지 62세대 443명이 살면서 고기잡이와 조선업, 약초 재배나 가축을 길렀으나 여의도 개발 때 모두 마포구 창전동 와우산 자락으로 이주했다. 그래서 밤섬은 지금도 마포구 창전동에 속하며, 서강대교가 관통하는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섬의 총면적은 24만여㎡이지만 퇴적물에 의하여 섬의 면적이 매년 커지고 있다고 한다. 마포팔경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뛰어난 풍광을 자랑했던 밤섬에서 살던 실향민들에게 일 년에 한번, 고향땅을 밟게 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실향민들이 옛 삶터를 방문하여 고향에 대한 애틋함과 아쉬움을 달래고 조상들에게 제를 올리기 위해서이다. 우리.. 2019. 11. 25.
손의 표정 2019년 11,12 그린에세이 < 손의 표정> 손의 표정 한 향 순 명치끝에 깍지를 끼어 맞잡은 두 손은 간절한 기도를 하고 있었다. 뭉툭한 손가락에는 마디마다 매듭이 지고 온통 주름투성이의 손은 노동의 흔적과 살아온 오랜 연륜을 말해주듯 아주 고단해 보였다. 그 옆에 단호하게 꽉 쥔 .. 2019. 11. 25.
실론차와 불교의 나라 실론 차와 불교의 나라 한 향 순 갈레 포트에도 서서히 일몰이 다가오고 있었다. 인도양의 드넓은 바다도 시시각각 물빛이 코발트빛에서 초록색으로 변하다가, 하늘이 붉게 변하자 물빛도 함께 붉은색으로 물들며 황홀한 변신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일몰을 보려고 요새 위로 올라가서 해가 지는 것을 감상하고 있었다. 우리도 이국의 땅 스리랑카에서 인도양의 일몰을 보며 감회에 젖었다. 갈레는 스리랑카 최대의 항구 도시로, 한때 아라비아 상인들의 동방무역기지로 번성했던 곳이다. 15세기 포르투갈 강점기에 포르투갈 인에 의해 건설되었고, 198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스리랑카의 최남단 거점도시이다. 갈레는 구 시가지와 신시가지로 구분되며 이중 구 시가지에 위치한 갈레 요새는 동남아에서 유럽인들이.. 2019. 9. 11.
포토기행 발간 길에서 길을 생각하며 작가의 말 감히 범접 할 수 없는 거대한 설산을 바라보며 길을 걷는다. 이 길을 얼마나 더 가야 할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이 그저 길을 따라 묵묵히 발걸음을 옮길 뿐이다. 누가 그 길을 가라고 등을 떠민 것도 아니고, 오로지 길이 있기에 내가 선택한 것이다. 그리.. 2019. 7. 26.
인도의 눈물 스리랑카 인도의 눈물 스리랑카 한 향 순 사방이 짙푸른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는 인도 대륙에서 떨어지는 눈물처럼 생겼다고 해서 '인도의 눈물'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이 나라는 때 묻지 않은 자연풍광과 순박한 사람들의 미소가 아름다운 곳이다. 더구나 사람들로 복닥거리고 지저분한 남인도에 있다가 이곳에 오니 풍광도 아름답고 사람들도 친절하여 정말 누구의 말처럼 천국처럼 느껴졌다. 옛날에 실론으로 불리던 스리랑카는 불교국가이지만 이슬람교도나 힌두교인들도 많아 여러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 기원전 236년 인도 아쇼카왕의 아들 마힌다에 의해 불교가 전해지면서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우기 시작했는데, 오늘까지 남아 있는 화려하고 엄청난 규모의 불교 유적들이 도처에서 지난날의 영화를 말해준다. 우리 일.. 2019. 6. 28.
현충원의 봄 현충원의 봄 한 향 순 온 천지에 화사한 봄꽃이 무르익고 있는 봄날이었다. 우리 일행은 흐드러진 벚꽃과 봄 풍경을 촬영하기 위해 동작동에 있는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마침 개화시기를 잘 맞추어서 현충원에는 입구부터 연분홍빛 벚꽃들로 터널을 이루고 있었다. 그곳은 이른 아침.. 2019. 6. 17.
퐁갈축제 남인도의 퐁갈 축제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인도 행 비행기로 갈아타고 남인도의 마두라이에 도착했다. 오래 전에 북인도 여행 후, 꼭 9년 만에 인도 땅을 다시 밟게 되어 감회가 깊었다. 마두라이에서 우리가 묵을 호텔을 찾아가는데, 옛날처럼 거리는 신호등 하나 없이 자동차와 오토바이.. 2019. 5. 1.
고통에 대처하는 법 고통에 대처하는 법 한 향 순 사진 속의 동생의 얼굴은 아주 평온해 보였다. 꼭 일 년 전이었다. 매년 절에서 지내는 어머니 제사를 마치고 남동생 집을 찾았다. 오랜 지병으로 바깥출입을 못하는 동생을 평상시처럼 위로하고 얼굴이라도 보고 오기 위해서였다. 그는 거동은 불편해도 평.. 2019. 3. 10.
포기도 미덕이다. 포기도 미덕이다. 한 향 순 장롱 속에 오래 보관해온 의류 함을 열었다. 그 상자 안에는 십 여 년 전에 고이 접었던 꿈과 추억의 물건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선과 색이 멋스러운 한복과 버선과 부채 등은 물론 한량무를 출 때 입던 남자용 도포와 갓까지 고스란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 2019. 3. 10.
눈물의 기도 아르메니아 눈물의 기도 한 향 순 드디어 조지아를 떠나기 위해 아르메니아 국경지대로 이동했다. 국경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모든 짐을 가지고 내린 후 도보로 200m 가량 이동하여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조지아를 들어올 때보다는 수월하게 국경을 지나 아르메니아로 넘어왔.. 2019.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