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동,식물)326 재두루미 철원쪽으로 출사를 간다기에 렌즈도 없는데 그냥 따라 나섰다. 새촬영을 굳이 피하려는 이유는 그것에 빠지면 장비도 장비지만 체력도 감당하지 못하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 같아 겁이 나서이다. 궁색한대로 일반 망원에 익스텐더를 장착하고 촬영했다. 2016. 2. 17. 쇠기러기 길을 가다가 빈논에 까맣게 앉은 철새들을 보았다. 먼길을 날아 가다가 수확한 논에 낱알이라도 줏어 먹으려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인가 보았다. 나그네의 기척소리에 깜짝 놀라 철새들은 일제히 날아 올랐다가 다시 논으로 돌아왔다. 2016. 2. 11. 길에서 만난 고양이들 여행길에서는 가끔 낯선 고양이나 개들을 만난다. 처음에는 서로 경계를하며 잔뜩 경계태세를 취하다가도 조금 시간이 지나 시선이 익숙해지면 곧 경계를 풀어버린다. 장난을 하는건지 괴롭힘을 당하는건지 그들의 관계가 모호하다. 2016. 2. 11. 올해 처음 만난 복수초 지난주에 강원도 동해시에 갔다가 올해 처음 땅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운 복수초를 만났다. 행여나 하고 들렸는데 꽃을 만나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지난 한파에도 죽지않고 날이 풀리기를 기다렸다가 꽃대를 올린 복수초. 그 질긴 생명력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해가 질 무렵이라 빛.. 2016. 2. 5. 아기 고양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하얀 아기고양이 한마리가 졸졸 따라다니며 애교를 부렸다. 사람을 경계하지도 않고 심심했던지 발밑에 와서 놀아달라고 장난을 걸었다. 2016. 1. 21. 화초닭의 나들이 고운 색 옷을 입은 화초닭 두마리가 닭장을 빠져나와 세상 구경을 나왔다. 무엇이 궁금한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산수유 나무 사이로 요리조리 종종거리는 모습이 귀여워서 담아보았다. 2015. 11. 25. 담쟁이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 2015. 10. 29. 가을의 蓮池에서 내 인생의 가을처럼 蓮池 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싱싱하고 푸르던 연잎은 볼품없이 시들어 가고 기품있고 고고하던 연꽃은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그러나 물속의 연근은 튼실하게 영양을 저장하며 내년 봄을 기다릴 것이다. 결실을 준비하는 황금벌판과 대비되는 까맣게 시드는 연들 2015. 10. 22. 꽃무릇 꽃무릇이 필때 쯤이면 무엇에 이끌리듯 선운사나 불갑사를 찾았다. 그러나 항상 관광상품화 되어가는 꽃밭을 보며 씁쓸해졌다. 올해도 불갑사를 찾았더니 관광객의 발길에 꽃들이 많이 상했다. 원래 붉은 꽃은 꽃무릇이고 상사화는 분홍꽃인데 어찌 되었는지 영광에서는 상사화 축제라.. 2015. 9. 27. 빅토리아와 가시연 빅토리아 상황이 궁금하여 있는 곳으로 찾아가보니 연을 보호하느라 그랬는지 뜬금없이 파란 망을 쳐놓아 사진촬영이 힘들거 같다. 더구나 밤에 피는 빅토리아는 사람이 운집해서 화각잡기가 힘든데 망까지 쳐 놓았으니 말이다. 멀건 대낮에 시들어가는 빅토리아를 담고 가시연꽃을 보.. 2015. 8. 18. 연밥의 계절 연밭에는 연꽃은 거의 지고 연밥이 여무는 계절이 왔다. 연꽃의 결실인 연밥은 얼마나 단단한지 수백년이 되어도 썩지 않는다고 한다. 2015. 8. 17. 쇠물닭과 병아리 관곡지에 가니 수련밭에서 육추가 끝난 쇠물닭 병아리가 엄마에게 먹이 잡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기가 고꾸라지면서 삶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안스러워 보였다. 2015. 8. 1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