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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동,식물)326

아쿠아리움 요즘 답답한 생활에 '불멍' '물멍'이 유행이어서 집이나 카페에 아쿠아 가든을 설치하는곳이 많아졌다고 한다. 여의도에 갔던 김에 아쿠아리움에 들려 수중세계에 홀리듯이 빠져서 아이들과 한참을 놀다가 왔다. 수중세계에는 큰놈 작은놈, 예쁜 놈 못난 놈 구별없이 자기들의 영역에서 자유롭게 어울려 살고 있었다. 마치 도마뱀처럼 발과 꼬리가 달린 희한하게 생긴 놈 가오리는 넓은 몸집에도 얼마나 재빠르게 유영을 하는지~ 가오리 종류인데 배밑에 노란 물고기를 몰고 다니는 놈이 있는데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혹시 노란 물고기들이 팬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2022. 1. 9.
수달 .수달의 몸매는 족제비와 비슷하지만 훨씬 크고, 몸은 수중생활을 하기에 알맞게 되어 있다. 사지는 짧고 발가락은 발톱까지 물갈퀴로 되어 있어서 헤엄치기에 편리하며 걸어 다닐 때에는 발가락 전부가 땅에 닿는다. 수달이 물 속에서 활동할 때는 귀와 콧구멍을 막는다. 겨울철 털은 몸의 등 부위는 짙은 갈색이며, 몸의 아랫 부위는 진한 회색으로 끝은 연피색이다. 수달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은 물이 있는 곳이다. 부산지구 낙동강 하류인 장림에 큰 바위구멍이 있는데 그곳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서식하며, 발톱이 약해서 땅을 파서 보금자리를 만들지 못한다. 수달은 야간동물로 낮에는 휴식하고 위험할 때는 물 속으로 잠복한다. 외부감각에 대하여는 매우 발달되어 밤이나 낮이나 잘 보며, 지극히 작은 소리라도 잘 들을 수 있고,.. 2022. 1. 3.
추억속의 열매들 어릴때 입맛은 평생을 간다고 한다. 간식이 귀하던 어린시절 할머니가 광에서 하나씩 꺼내주시던 감과 곳감은 나이 먹어서도 끊지 못하는 과일이 되었다. 도토리를 주워서 차지게 묵을 쑤어 양념간장에 무쳐먹으면 입에 군침이 돌게 하던 한겨울밤 잊을수 없는 맛이었다. 은은한 모과향이 진동을 하여 올라가보니 누구의 손길인듯 상처나고 찌그러진 모과들이 바위위에 나란히 놓여있었다. 2021. 11. 24.
능소화 능 소 화 나 태 주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 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 떨어지는 어여쁜 슬픔의 입술을 본다 그것도 비 오는 이른 아침 마디마디 또 일어서는 어리디 어린 슬픔의 누이들을 본다. 오랫만에 양평쪽을 가다가 커다란 나무를 휘감고 피어있는 능소화를 보았다. 키가 큰 능소화 둥치는 멀리서 보아도 환한 불기둥처럼 한눈에 띄었다. 비록 다른 나무의 힘을 빌어서 꽃을 피우고 있지만 얼마나 실하게 피어있는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곳은 삼십년 전부터 가끔 들르던 힐하우스였다. 세월과 함께 늙어온 건물이 아직 건재해 있음에 반가움이 앞섰다. 우리는 오랫만의 옛추억을 곱씹으며 그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젊은날의 감성과 빛바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모처럼 감회에 젖던 날이었다. 2021. 7. 26.
뜰보리수 열매 성당을 가려면 작은 공원을 지나는데 길 옆에 빨갛게 익은 뜰보리수 열매가 흐드러지게 매달려 있다 햇살에 투명한 속살을 드러내고 꽃보다 예쁘게 다닥다닥 붙어있다. 딸애는 저것이 앵두냐고 물었고, 어릴때 집에 있던 앵두를 따먹은 추억을 이야기 했다. 새콤달콤한 앵두맛과는 다르지만 뜰보리수 열매도 약용으로 쓰이고 기관지에 좋다고 한다. 뜰보리수는 낙엽관목인 보리수나무와는 다르고 정원수로 많이 심으며 6월이면 빨간 열매가 달려 꽃처럼 주위를 환하게 밝혀준다. 2021. 6. 13.
작약 며칠전 문앞에 커다란 택배박스가 놓여있었다. 포장을 뜯어보니 곱게 봉오리 진 작약이 들어있었다. 멀리 사는 며느리가 코로나로 힘든 요즘 위로를 주려고 보낸 선물이었다. 며칠이 지나니 꽃이 만개하여 며느리의 환한 웃음처럼 온 집안을 밝혀주었다. 올해는 해마다 보러 가던 작약 밭에도 가지 못했는데 덕분에 집이 화사한 분위기가 되었다. 이맘 때면 고향 뒤뜰에 흐드러지던 작약꽃, 아린 추억을 소환하는 꽃이다. 2021. 5. 25.
등꽃 등꽃 - 김명인 내 등꽃 필 때 비로소 그대 만나 벙그는 꽃봉오리 속에 누워 설핏 풋잠 들었다 지는 꽃비에 놀라 화들짝 깨어나면 어깨에서 가슴께로 선명하게 무늬진 꽃자국 무심코 본다 달디달았던 보랏빛 침잠, 짧았던 사랑 업을 얻고 업을 배고 업을 낳아서 내 한겹 날개마저 분분한 낙화져 내리면 환하게 아픈 땡볕 여름 알몸으로 건너가느니. 2021. 5. 2.
겹벚꽃이 있는 풍경 올해는 꼭 개심사의 겹벚꽃을 보려고 별렀는데 그마저도 수포로 돌아가고 대신 행여나 하고 용인에 있는 테마파크를 찾았다. 작년보다는 개화시기가 일렀는지 꽃은 벌써 만개하여 절정을 지나고 있었다.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이런 어수선한 시기에 이렇게라도 꽃을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눈이 호사하고 온 날이었다. 2021. 4. 29.
엄마 오리의 교육법 휴일에 화홍문 근처로 산책을 나갔다가 기이한 풍경을 보게 되었다. 화홍문의 높은 축대 위에 어미오리가 올라있고 물이 쏟아지는 축대 아래에 아기오리 12마리가 어미오리를 잃고 우왕좌왕 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그 광경을 보고 하도 안쓰러워 걱정을 하고 "저 일을 어찌하나 아기 오리들을 옮겨주어야 하지 않을까." 별 별 방법을 다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참을 모른척하고 위에서 유유자적하던 엄마오리는 드디어 날개를 펴고 뛰어내렸다. 발을 동동 구르던 사람들도 안심을 하고 모두 흩어지고 나니 엄마오리는 아기들에게로 와서 먹이를 찾아내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 한참 후에 어미는 다시 물이 흐르는 축대 밑으로 오더니 아기들이 보는 앞에서 축대 위로 날아 올랐다. 아기들은 다시 당황하여 축대위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하.. 2021. 4. 23.
동백꽃 필무렵 기억 속 3월의 오동도는 늘 동백꽃으로 뒤덮히곤 했다. 옛기억을 떠올리며 한껏 기대를 하며 오동도를 갔으나 올해는 해걸이를 하는지 동백꽃이 별로 실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른 아침에 호젓한 섬을 산책하면서 푸른 바다를 가득 눈에 담았다. 동백꽃 그리움 김초혜 ​ ​떨어져 누운 꽃은 나무의 꽃을 보고 나무의 꽃은 떨어져 누운 꽃을 본다 ​그대는 내가 되어라 나는 그대가 되리 2021. 3. 26.
선암매의 향기 풍장 40 황동규 선암사 매화 처음 만나 수인사 나누고 그 향기 가슴으로 마시고 피부로 마시고 내장(內臟)으로 마시고 꿀에 취한 벌처럼 흐늘흐늘대다 진짜 꿀벌들을 만났다 벌들이 별안간 공중에 떠서 배들을 내밀고 웃었다. 벌들의 배들이 하나씩 뒤집히며 매화의 내장으로 피어…… 나는 매화의 내장 밖에 있는가 선암사가 온통 매화안에 있는가?” 선암사 선암매는 원통전 각황전을 따라 운수암으로 오르는 길에 50주 정도가 있다고 한다. 수령은 350년에서 600년 가량인데 600년 전 천불전 앞의 와송과 함께 심은 것도 있다 2021. 3. 17.
식물원의 꽃들 며칠전 하도 답답하여 노루귀를 만나려고 광교산에 올라가 작년에 보았던 장소를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가 없어 허탕을 치고 내려왔다. 어제는 꿩대신 닭이라고 혼자서 신구대 식물원을 찾았다. 노란 복수초와 노루귀를 만나기는 했는데 야생의 땅에서 만나던 아이들과는 모습이 조금 달랐다. 아무려면 어떠랴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마음놓고 흙냄새와 꽃향기를 맡으며 딩굴었다. 내 방식대로 봄을 즐기다 온 하루였다. 너무 활짝 피어서 그런지 내가 알던 노루귀와는 많이 달랐다. 2021. 3.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