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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동,식물)326

동백 동백 문정희 지상에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뜨거운 술에 붉은 독약 타서 마시고 천 길 절벽 위로 뛰어 내리는 사랑 가장 눈부신 꽃은 가장 눈부신 소멸의 다른 이름이라. 2020. 3. 23.
광교산 노루귀 우리 동네에 있는 광교산에도 노루귀가 있다는 지인의 정보를 듣고 아주 오랫만에 산에 올랐다. 10여년 전만 해도 자주 오르던 산이었는데 이제는 변심한 애인처럼 생소한 산길이다. 노루귀는 끝물이라 별로였지만 답답하던 차에 물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정화하고 온 날이었다. 2020. 3. 13.
가을의 꽃들 봉평의 허브나라에는 향기뿐 아니라 갖가지 모양의 가을꽃들이 풍성하게 피어있었다. 2019. 10. 8.
선운사 꽃무릇 꽃 무 릇 가을이 시작되면 산천을 붉게 물들이는 꽃이 있다. 가슴에 맺혔던 상처를 피멍으로 토해내듯 진홍색 강렬한 색채로 산자락을 물들이는 꽃무릇. 어쩌다 절집 근처에 화려한 꽃의 군락지를 이루었을까.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해 서로 애타게 그리워한다고 해서.. 2019. 9. 24.
오백살의 베롱나무 오백년이나 된 베롱나무를 보러 간다 했지만 별 기대를 하지않았다. 그러나 경내를 들어서자 진분홍 불을 밝힌듯 대웅전과 석탑을 감싸 안고 있는 베롱나무를 보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무학대사가 꼽아놓은 주장자가 나무로 변했다는 전설이 아니더라도 저 나이에 저렇게 꽃을 피.. 2019. 8. 18.
민속촌의 꽃 이 한장의 베롱나무 사진을 담기 위해 민속촌에 갔다가 폭우를 만난 날이었다. 때가 일러서인지 올해 경기지역에는 베롱나무가 별로 실하지가 않고 꽃도 많지 않았다. 2019. 7. 30.
비오는 날 연밭에서 비가 간간이 뿌리는 아침 연꽃을 보러 초평리 저수지를 찾았다. 비에 젖어 꽃은 피어나지도 못하고 애처로워 보였다. 꼭 절정이 아니어도 처연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비에 젖은 연꽃을 바라보며 힐링을 하고 온 날이었다. 휴가겸 며칠간 잠시 방을 비웁니다. 덥고 습한 장마에 친구님.. 2019. 7. 15.
궁남지의 수련 궁남지에는 연꽃은 아직 피는 중이고 수련이 더 곱게 피어 손님을 반겼다. 이른 코스모스 사이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수련과 누가 놓쳐버린 우산일까 바람따라 혼자 뱃놀이를 하고 있었다. 2019. 7. 7.
요즘 피는 꽃들 접시꽃 당신을 떠올리게 하는 토속적인 꽃이 앞마당에 마구 피어나고 담밑에는 소담스런 수국이 비를 맞고 옹기종기 모여있다. 2019. 7. 3.
능소화 더운 여름이 오면 초록의 바다에서 유독 화려한 주홍색으로 꽃을 피우는 능소화 동의보감에 의하면 약재로도 쓰이고 시골에서는 처녀꽃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 화려한 유혹에 빠져 비오는날 골목을 헤메던 날이었다. 꽃이 질때는 동백꽃처럼 꽃송이 전체가 뚝뚝 떨어져 처연한 .. 2019. 6. 30.
작약 이맘때 쯤이면 붉은 비단을 깔아놓은 듯 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과천의 서울대공원을 찾았다. .함박꽃이라고도 불리는 작약이 만개하여 환한웃음을 웃은 여인처럼 우리를 반겨주었다. 작약꽃 유창섭 작은 바람에도 우는 숲 소쩍새 울더니 초저녁부터 숲은 가슴으로 안겨와 눕고 바람 소.. 2019. 5. 24.
목련 목련 / 허영숙 바람의 한숨에도 주저 없이 낙하하는 단단하지 못한 사랑 봉오리 안에 그립다는 말 아직 남아 있을 때 너 있는 북쪽하늘로 소식 보내니 봄 나무들 사이에 제일 먼저 연모의 꽃말이 하얗게 피어나거든 이별을 목전에 두고 보내는 마지막 고백이라 여겨다오 그리하여 꽃 져 .. 2019.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