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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139

외딴집 끝없이 펼쳐진 벌판 한가운데 외롭게 자리잡은 외딴집 한채 그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아니면 누가 버리고 간 빈집일까. 영화의 한장면처럼 거친 자연을 좋아하는 예술가가 살았을까? 하늘은 일출을 잉태하며 분홍빛 여명으로 물들고 갈기를 세운 바람은 나의 발길을 유혹한다. 2018. 1. 16.
그 섬에 가고 싶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시인의 짧은시처럼 섬처럼 고립되어 단절을 하고 사는 사람들. 깊은 고독과 소외감을 어쩌지 못하고 외롭게 사는 사람들 그들과 소통하는 길은 그 섬으로 들어가는 길 밖에 .... 2018. 1. 14.
한파 주의보 한파주의보 윤용기 꽁꽁 얼어붙은 대지 위로 뽀하얀 잔설이 수를 놓고 겨울 내내 영하 15도의 한파주의보 어제 쪼잘대던 버드나무 위 까치는 밤새 괜찮은지? 지금은 한파주의보 발령 중! 얼어붙은 대지와 움츠린 사람들의 얼굴에 따스한 햇살 비추는 그 날 들판에서 한파와 시름하는 들풀.. 2018. 1. 11.
갇힌 배 갇힌 배 바다는 강추위에 꽁꽁 얼어있다. 망망한 바다 기슭에 미처 피하지 못한 배 한척이 손발이 묶인 채 바다에 갇혀있다. 어쩌면 저 배는 추위가 풀리고 얼음이 녹을 때까지 꼼짝도 하지 못하고 갇힐 수도 있다. 아무리 답답하고 세상이 궁금해도 참을 수밖에 없겠지. 날이 풀리고 얼음.. 2018. 1. 9.
폭설 어느 해이던가 어떤 산사에 갔다가 폭설을 만났다. 우리는 아이들처럼 신이나서 촬영에 열중하느라 눈을 치우는 분들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몰랐다. 엊그제도 우연치않게 산사에서 세모를 맞았다. 이른 아침부터 스님들이 눈을 치우느라 땀을 흘리셨다. 찾아오는 분들을 염려하는 마음.. 2018. 1. 2.
한해의 끝자락에서 어느새 한해의 끝자락에서 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봅니다. 올해는 참 많은 일들이 씨줄 날줄처럼 교차한 해였고, 기쁨도 즐거움도 아픔도 안타까움도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이제 그 모든 시간들을 끌어안고 한해가 저물고 또 새로운 미지의 한해가 다가오고 있겠지요. 저 강위의 노을만.. 2017. 12. 29.
교감 반려동물 천 만 시대라지만 이놈은 아직도 경계심이 가득하다. 사람을 응시하는 눈빛이 언제라도 꼬리를 세우고 도망을 칠 태세이다. 동물과도 오랜 시간 정을 들이고 친숙해져야만 교감이 될텐데 하물며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말해 무엇 하리. 2017. 12. 26.
괴물 그곳의 수로에는 커다란 괴물이 살고 있다고 했다. 한 밤중이면 상어 같은 날카로운 이빨로 물고기를 물어간다는 정체모를 괴물 한겨울에 찾아간 수로에는 정말 상어 같은 날카로운 입을 벌리고 전설 속의 괴물이 살고 있었다. 2017. 12. 21.
겨울 사랑 겨울 사랑 문정희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머뭇거리지 말고 서성대지 말고 숨기지 말고 그냥 네 하얀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다 천년 백설이 되고 싶다 2017. 12. 19.
결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는 나무처럼 조직이 굳고 무른 부분이 모여 일정하게 짜인 바탕의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나무의 결뿐 아니라 물결, 바람결은 물론 사람에게도 결이 있다. 황금색을 띠는 꽁꽁 언 호수의 얼음의 결을 보며 나의 결은 어떤 모양이며 옹이는 어디쯤 박혀있을까 .. 2017. 12. 17.
얼어붙은 강 며칠 동안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더니 기어이 한강도 얼었다고 한다. 꽁꽁 언 겨울 강이 밤마다 쩡 쩡 울어대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지 무엇이 슬퍼서 밤새 잠 못 들고 울음소리를 내는지 못내 궁금해진다. 2017. 12. 15.
버려진 진심 안개가 자욱하게 낀 겨울강가에 누가 버리고 간 흔적인지 꽃다발이 떨어져있다. 배 한척이 강을 지키고 있는 이른아침에 어떤 사람의 진심이 버려져있는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 누군가 받아줄 수 없는 마음을 거절당한 것일까. 공연히 내가슴이 두근거리며 쓸쓸해진 하루였다. 2017.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