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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박물관66

모도의 조각공원 삼형제 섬의 마지막인 모도 끄트머리에 가면 넓은 해변 위 조형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형이 배(船)의 밑구멍을 닮아 배미꾸미로 불리는 조각공원이다. 해변을 멋지게 장식한 조형물은 바로 초현실주의 작가 이일호 선생의 작품들이다. 조각상은 성(性)과 나르시즘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가득했다. 넓게 펼쳐진 바다를 보며 조각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슬며시 시장기가 든다. 조각공원안에는 이일호 선생의 작업실겸 커피를 파는 카페가 있다. 우리는 그곳에 들어가 간식과 차를 마시며 이십 여년전 이곳에 처음 터를 마련하고 공원을 계획했다는 배미꾸미 조각공원의 역사를 듣는다. 물이 빠진 해변의 맞은편은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이 손에 잡힐듯 가까워 보인다. 공원이 아닌 바닷가에 세워진 설치품인 나무 밀물이 되면 나무 밑까지 물이 .. 2019. 9. 19.
간디 박물관 이곳은 1757년부터 1947년까지 인도의 독립운동에 대한 자세한 기록들이 보관되어 있는 간디 박물관이다. 인도에는 5개의 ‘간디 박물관’이 있는데,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1948년 델리에서 간디가 암살당할 당시 입었던 피 묻은 도띠(Dhoti)가 전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간디는 마두라이를 여러 번 방문했는데, 1921년 인도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의미로 마두라이에서 처음 도띠를 입었다고 한다. 인도 독립운동의 정치적 원동력이었던 간디는 인류의 정신적 좌표로서도 가장 위대한 인물중의 하나이다. 마하트마 간디의 마하트마는 "위대한 영혼"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날은 하필 공휴일이라 내부입장이 되지않아 우리는 허탈한 마음으로 되돌아 나올수 밖에 없었다. 간디가 살던 생가. 생각보다는 작고 초라하기 그지없엇다... 2019. 2. 11.
심연의 불꽃 뮤지엄 그라운드에서 개관기념으로 아르메니아 작가의 초대전을 한다는 말을 듣고 얼마전에 다녀온 나라이기에 친근감이 생겨 찾아가 보았다. 장 보고시안이라는 작가의 이라는 제목처럼 책이나 목판등을 불로 태우거나 그림을 그려 전시한 작품들이었다. 두꺼운 고서들을 불로 태우는 작가의 의도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책을 불로 태우고 깊이 오려서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의 작업에서는 불이 강조되지만 네개의 요소 물, 불, 땅, 공기는 공존한다. 그중에서 불이 드러나는 이유는 다른 것이 정적인 것에 비해 불은 다이나믹하고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2017년 베니스 비앤날레에 아르메니아 대표작가로 초청된 장 보고시안 불로 작업하는 모습 2019. 1. 8.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에 갔다가 공간 속의 빛을 촬영해 보았다 김환기의 사위인 윤형근의 작품들도 묵직한 울림을 주었다. 2018. 12. 18.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녁에 김 광 섭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의 이 시를 캔버스에 담은 화가는 그의 친구인 수화(樹話) 김환기(1913~1974)입니다. 이중섭, 박수근과 함께 광복 이후 우리 현대 회화를 대표해온 화가입니다. 이중섭이 열정의 화가, 박수근이 한국적인 화가였다면 김환기는 모더니즘 화가였습니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는 점화의 방식으로 그려졌습니다. 김환기는 캔버스 가득히 청회색의 작은 점들을 찍었습니다. 점들은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과도 같습니다. 1970년 이 작품으로 한국미술.. 2018. 12. 16.
무이 예술관 평창군 봉평에 가면 폐교를 아담하게 꾸며서 만든 무이예술관이 있다. 운동장에는 조각들이 배치되어 있고 교실을 전시장으로 꾸며놓은 곳에는 아름다운 공예품과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예술의 정취를 흠뻑 느낄수 있는 곳이다. 2018. 10. 23.
러빙 빈센트 무료한 시간을 해결하려고 찾은 극장가 별로 당기는 영화가 없어 고흐의 스토리라고만 알고 들어갔는데 들어가보니 유화로 그린 애니메이션이었다. 마침 9월에 아를에 가서 빈센트 반 고흐의 흔적을 찾았던터라 고독한 예술가의 생이 안타까웠고 감흥이 더했다. 살아 생전 단 한 점의 그림만을 팔았고 가난에 시달렸던 화가‘빈센트 반 고흐’의 죽음 후 1년. ‘아르망’은 그의 그림을 사랑했던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빈센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장소로 찾아가 미스터리한 죽음을 추적해 나간다 ‘빈센트’를 그리워하는 여인 '마르그리트'. 고흐가 아를에서 완성한 별이 빛나는 밤 2017. 11. 30.
빛의 채석장 # 2 벽면에 빔을 쏘아서 현란한 근대 미술작품과 웅장한 음악이 어울려 환상적인 공간을 만든 빛의 채석장의 내부이다. 화면이 수시로 바뀐다. 마치 자작나무가 빼곡한 숲길을 걷는 것처럼 사방이 숲으로 뒤덮히고 있었다. 2017. 9. 14.
빛의 채석장 # 1 이튿날 우리는 레보드 프로방스에 있는 빛의 채석장을 찾았다. 레보드 프로방스는 하얀 석회암이 산처럼 쌓여 이루어진 곳이다. 빛의 채석장은 폐탄광을 이용하여 복합 미디어 예술공간으로 만든 곳이다. 채석장 들어가는 입구 석회암을 잘라서 동굴처럼 만들었다. 채석장 내부를 반듯하게 잘라 벽면을 스크린처럼 이용하여 빔으로 빛을 쏘아 명화들을 감상할수 있게 하였다. 미로처럼 생긴 골목에 웅장한 음악과 움직이는 영상이 어울려 환상적인 공간으로 재탄생 된 곳이다. 맨처음 채석장 안으로 들어가니 어두컴컴한 극장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한참 있다가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니 영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삼각대도 후레쉬도 없이 사진을 찍으려니 흔들리거나 핀도 안맞는다. 2017. 9. 14.
장욱진 전시회 인사동에서 열리는 故 장욱진 선생의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에 다녀왔다. 선생이 생전에 강조한 말은 “나는 심플(Simple)하다.” 이며 삶의 방식과 몸소 생활로 그 말을 실천한 화가이다. 장욱진 화백은 박수근, 이중섭과 함께 우리나라 미술계를 이끈 거장으로 꼽힌다. 국내에 서양화가 들어오기 시작했던 1930년대부터 가족, 아이, 새, 나무, 마을 등 한국적 소재와 단순함을 바탕으로 서정적 이념을 표현했다. 장 화백은 “미술은 가장 보편적인 언어라서 누구와도 이야기할 수 있고, 누구도 좋아할 수 있는 것이며, 누구도 나이 들어 할 수 있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순진한 아이가 그린 그림 같기도 하다. 또한 그의 그림은 어린 아이나 노인 모두가 좋아한다. 그는 쉽고 친근한 그림으로 .. 2017. 8. 30.
찻집과 갤러리 주인집의 내실인 듯한 공간에 탁자와 의자를 배치하여 만든 찻집은 푸근한 옛 정취를 느낄수 있는 공간이었다. 안주인이 정성스레 만들어주는 여러가지 차는 정말 귀한집을 방문하여 대접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주인이 쓰던 옛 서재와 그의 취미를 알려주는 사진기기들도 손때 묻어 오래된 것들이었다. 이곳은 주인장의 사진작품들로 꾸며진 제2 갤러리이다. 가라앉은 듯한 분위기의 치악의 산과 나무를 찍은 작품들이었다. 오래 되어도 싫증나거나 변하지 않는 묵직한 느낌의 작품들아었다. 2017. 5. 29.
닉 나이트 사진전 대림 미술관에서 전시를 하고 있는 닉 나이트의 사진전을 보고 왔다. 초기에는 영국쪽에서 skin 운동을 하는 청년들과 같이 생활을 하며 주로 그들을 다루었고 그 후에는 패션 사진에 대가로 사진과 디지털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복합적인 장르를 다루었다. 미술관에서 휴대폰 촬영 밖에 못하게 하여 화질이 별로이다. 2017.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