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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풍경)1084

아산 송곡리 은행나무 숲 홍천 은행나무 숲을 갔다가 실망을 하고 와서 예전에 갔던 아산 송곡리 은행나무 숲이 생각났다. 이곳은 아산시 충무교에서 현충사 입구까지 곡교천을 따라 은행나무 숲이 조성되었는데 이맘때면 가끔 찾았던 기억이 나서 새벽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 그런데 요즘 일교차가 심해서인지 안개가 심하게 끼어 앞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쨍한 날씨보다는 분위기가 있어 좋았지만 노란 색감은 덜 예뻤다,. 요즘 진사님들은 예쁜 옷에 모델처럼 꾸미고 쎌카 찍기에 분주하다. ' 은행잎을 날리는 젊은 부부의 다정한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아래 벤치에 혼자 앉아 고독해 보이는 노인의 모습 2022. 11. 12.
대관령 양떼목장 우리 일행은 오대산을 들른 후,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랫만에 와보는 양떼목장은 늦가을 분위기로 쓸쓸하기 그지 없었다. 그래도 목초지에는 아직 초록이 남아있어 양들이 먹이 활동하기에는 괜찬을듯 싶었다. 그러나 흐리던 날씨가 갑자기 빗방울을 조금씩 떨구더니 산너머로 부터 자욱한 육지안개가 몰려오고 있었다. 안개는 순식간에 목장을 삼켜버릴듯이 무서운 기세로 몰려오더니 양들과 우리를 안개속에 가두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2022. 11. 9.
오대산 전나무 숲길 명상과 치유의 숲길로 유명한 오대산 전나무 숲길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물기를 거둔 마른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투명하다. 우리도 월정사를 대충 둘러본 뒤 그 대열에 합류하여 한 시간 정도 걸었다. 몇 년이나 살다가 그만 거구를 눕히며 쓰러졌을까 텅 빈 고사목과 초록 이끼가 핀 나무 둥치가 이상하게 눈길을 끌었다. 2022. 11. 6.
만추의 오대산 월정사 이태원 사고가 나기 하루 전, 오대산 월정사로 한사협 용인지부 정기출사가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통 가지를 못하다가 삼년만에 시행을 하는 것이기에 그동안 만나지 못하던 회원들도 만날 겸 오랫만에 출사길에 올랐다.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은 보수중에 있어 낯선 가림막이 가로막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겨울이 빨리 오는 곳으로 알려진 이곳은 벌써 가을이 무르익고 있었다. 더구나 일주문 앞에 버티어 선 단풍나무는 색깔도 오묘하여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풍으로 둘러쌓인 전통찻집에서 차 한잔 마시며 만추의 청정한 계곡을 내려다 보면 속세의 모든 근심이 사라질 것 같았다. 단풍은 붉다못해 핏빛으로 물들고 그런 풍경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이른 아침부터 절마당은 붐비었다. 2022. 11. 3.
호암미술관 전통정원 희원의 가을 벚꽃이 피는 봄이나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면 생각나는 곳이 있다. 가까운 용인 처인구에 있는 호암미술관옆 한국전통정원인 희원이다. 미술관과 희원에 들어가기전 가실리 벚꽃으로 유명한 감호 호수에 가을빛이 완연하다. 호암미술관은 아직 수리중이고 희원에 들어가려고 해도 예약이 필수이다. 올해까지는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그냥 가면 헛탕을 칠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을 하고 가야 된다. 잘 꾸며놓은 정원에도 가을빛이 내려앉아 빨간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노부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가을을 즐기고 있다. 단풍보다 더 아름다운 가을여인이 정자에 앉아 가을을 탐닉하고 있다. 2022. 10. 31.
미약골의 가을 홍천 은행나무 숲에서 실망을 한 우리는 홍천강 발원지인 미약골을 찾았다. 홍천9경 중 제3경인 미약골은 높은 산과 깊은 계곡으로 둘러싸여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하는 곳이다. 선녀가 하강해 목욕을 했다는 암석폭포 등 바위들이 각기 아름다운 형상을 이루고 있어 미암동 또는 미약골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 맑고 깨끗한 용천수가 샘솟아 400리를 흘러 북한강 청평댐으로 유입되는 홍천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특히 가을철, 미약골의 단풍은 으뜸이다. 산세를 따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오색의 단풍에 숨이 막힌다. 생태계와 산림 훼손을 막으려고 지난 1997년부터 강원도 홍천 미약골에 내려졌던 자연휴식년제가 2012년 6월에 해제돼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기 때문에 원시림의 자연생태계를 만끽할 수 있다. 2022. 10. 28.
황당했던 은행나무 숲 3년만에 개방한다는 홍천의 은행나무 숲을 보러 가려고 얼마나 마음이 설레였는지 모른다. 더구나 어느 답사팀의 그럴듯한 홍보에 마음이 들떠 이른새벽부터 서둘러 출발했다. 그러나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은행잎은 하나도 남김없이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들만 팔을 벌리고 있었다. 더구나 예보에도 없던 빗방울이 떨어져 더욱 황당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먼길을 달려왔으니 어쩌겠는가 쓸쓸하고 고즈넉한 은행나무 숲을 천천히 걸어서 돌아나오며 우리의 삶을 생각했다.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이 자연도 어찌 예상대로만 순탄하겠는가 나무도 갑자기 서리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서 빈가지만 남듯이 우리의 삶에도 예기치 못한 태풍과 복병이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을테니까. 2022. 10. 25.
농촌테마파크의 가을 며칠 동안 먹통이던 블로그가 오늘에야 복구되었다. 카카오 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비하면 며칠 답답했던 것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라는것을 다시 깨닫고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용인에 있는 농촌테마파크는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 가기 좋은 곳이다. 계절따라 꽃을 보여주고 어린이들에게 농촌 체험도 할수 있게 한 곳이다. 안개가 밀려오는 아침 화려한 꽃들이 아직도 싱싱하다. 여기도 요즘 유행하는 빨갛게 물든 댑싸리와 핑크뮬리가 한창이다,. 2022. 10. 19.
국화 옆에서 가을꽃 국화를 보러 길을 나섰다. 먼저 반겨준 꽃은 보라색 과꽃이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로 시작하는 동요가 아니더라도 돌아가신 어머니가 좋아하셨던 뭉클하게 추억을 안겨주는 과꽃이다.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가 생각나는 노란 국화밭이다. 2022. 10. 13.
황하코스모스 서울 올림픽 공원에 황하 코스모스가 만개하여 황금 물결을 이루었다. 올해는 제대로 코스모스 보기도 힘들었는데 그나마 황하코스모스 꽃길을 걸을 수 있었다. 넓은 꽃밭 가운데 길을 만들어 놓아 여인들이 꽃속에 파묻혀 본다. 공원에는 몇년 전부터 인기를 끄는 핑크뮬리와 가을장미도 만개하여 계절을 잊게 만들었다. 2022. 10. 6.
꽃무릇이 있는 공원 한껏 가을빛을 받아 붉은 빛을 토해내는 꽃이 있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그리다가 제 몸 활활 태워 선홍빛 피를 토하고 죽었다는 절집 근처에, 여인의 속눈썹 같은 붉은 꽃잎의 꽃무릇이 핀다. 해마다 이맘 때면 꽃을 보려고 선운사나 불갑사를 찾았지만 장거리 출사도 이제는 힘에 부쳐 올해는 근처에 있는 분당 중앙공원을 찾았다. 가슴에 맺혔던 상처를 피멍으로 토해내듯 선홍색 강렬한 색채로 산자락을 물들이는 꽃, 꽃무릇은 석산화라고도 부르며 9월쯤 꽃이 피었다 지고 나야 나중에 잎이 돋아난다. 2022. 10. 3.
홍천 수타사 산소길 수타사 산소길은 수타사 계곡을 따라 난 작은 숲길로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한 숲길이다. 맑고 깊은 용담과 넓게 펼쳐진 귕소 주변의 잘 닦인 산길을 따라 걸으며 헝클어진 마음을 다잡을 수 있고 건강에 유익한 산림욕도 즐길 수 있다. 우선 수타사를 나오면 바로 앞에 큰 연지가 있어 여름에는 연꽃이 눈부셨을 터이다 산소길은 생태숲 공원과 이어진다. 옛날 수타사에서 경작하던 논이 있던 봉황문 앞에 잔디와 꽃을 옮겨 심고 연못을 파고 데크길을 내어 산책할 수 있도록 생태숲 공원을 만들었다. 덕분에 바로 옆 수타사는 더욱 자태가 아름다워졌다. 수타사 산소길은 공작산 생태숲 교육관에서 시작해 수타사와 공작산 생태숲, 출렁다리, 용담을 거쳐 공작산 생태숲 교육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전체 길이 3.8㎞로 천.. 2022.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