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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풍경)1084

정동진에서 휴가지인 용평리조트에서 두번째 날은 아침부터 뿌연 안개와 함께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계획은 케이블카를 타고 발왕산에 올라 천년 주목길을 걸을 예정이었으나 올라가면 아무것도 보이질 않을것 같아 대관령휴양림으로 목적지를 바꾸고 구비구비 대관령을 넘어 휴양림에 닿았으나 그곳에서도 날씨 때문에 입장이 불가했다. 꿩대신 딝이라고 바다를 찾아 간것이 오랫만에 찾은 정동진이었다. 바다부채길을 걸을 예정이었지만 태풍영향으로 그것마저 무산되고 '모래시계'의 기억을 더듬으며 찾은 정동진역도 이슬비에 젖고 있었다.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왔던 소나무가 비에 젖어 반겨주고 그나마 철썩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옛추억을 곱씹었던 날이었다. 2023. 8. 16.
월정사 전나무 숲길 지난 주 태풍이 오기 전, 찌는 듯한 더위를 피해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도심을 탈출하여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해마다 들리는 월정사 전나무 숲길이다. 올해는 여기도 유행따라 황토길을 만들어 놓아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있었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오대산 월정사가 시작되는 일주문부터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숲길로 광릉 국립수목원의 전나무숲, 변산반도 내소사의 전나무숲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전나무 숲으로 꼽히는 곳이다. 평균 수령 83년, 최고 수령 370년의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천년의 숲'을 이루고 있다. 하늘 높이 뻗은 숲길은 천년고찰 월정사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사시사철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피톤치드 향이 몸과 마음을 맑게 하는 숲길은 언제나 아름답지만, 해발 700미터에 위치해.. 2023. 8. 13.
합덕제 연밭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합덕제는 통일신라 말기에 축조한 제방으로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 여름에는 연꽃이 수변공원 일대에 예쁘게 피어 많은 분들이 찾는 당진 합덕의 여행 명소이다. 드넓게 펼쳐진 연꽃 단지가 싱그러운 풍경을 선사하고 화사하게 핀 연꽃을 즐길 수 있어 7월 연꽃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여름이면 의례 한번씩 찾는 연밭이지만 관곡지 대신 올해는 당진에 온김에 합덕제를 찾은 것이다. 2023. 8. 10.
세량지의 여름 멀리 화순까지 온김에 CNN 에 선정된 세량지를 찾았다. 비록 봄이 아니고 여름이어서나무들은 초록 일색이었고 무성한 나무슾 뿐이었지만 물도 많고 바람도 없어 반영이 좋았다. 오후이여서인지 사람도 없고 조용한 호수가엔 새소리만 울려퍼졌다. 산벚꽃이 피는 봄이 되면 물안개와 함께 절경이 펼쳐저 사진가들이 구름같이 모여드는곳이다. 허리도 안좋고 컨디션도 별로지만 오래전부터 아이들과 한 약속이라 며칠 북해도 여행 다녀옵니다. 블벗님들도 건강한 유월 보내시기를요 2023. 6. 23.
고창 라벤더 축제 고창에서 라벤더 축제가 있다기에 들려보았다. 고창 청농원은 원래 팜스테이 관광지이다. 80년 된 한옥을 지어놓고 철따라 피는 꽃들을 보여주며 한옥에서 숙박을 하며 체험을 하게 했다. 우선 농원을 들어서면 보라색 집에 잘생긴 두마리의 하얀 개가 우리를 반겨준다. 사람을 하나도 경계하지않고 친밀하게 꼬리를 흔들며 반겨준다. 6월부터는 라벤더 축제가 시작되며 곧 수국도 필 것이라 했다. 2023. 6. 14.
장미축제 과천에 있는 서울대공원에서 장미축제가 있다기에 조금 늦은감이 있지만 들려보았다. 입구에 있는 원색의 빨간 줄장미 터널부터 강렬한 장미향을 내뿜으며 우리를 유혹하였다. 테마공원 안으로 들어서니 이미 고개를 숙이고 시들기 시작한 꽃부터 막 피기 시작하는 아이들까지 갖가지 장미들이 현란하게 눈과 코를 호강시켜주었다. 더불어 축제를 즐기려 나온 사람들의 몸짓까지 어울려 하나의 풍경이 되었다. 2023. 6. 4.
인천 차이나 타운 인천공항으로 아들을 마중하러 갔다가 오는 길에 인천 차이나 타운에 들렸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인천항이 개항되고 1884년 이 지역이 청의 치외법권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생겨났다. 과거에는 중국에서 수입된 물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거의가 중국 음식점이다. 현재 이 거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 내 거주 중국인들은 초기 정착민들의 2세나 3세들이어서 전통문화를 많이는 지키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의 맛만은 고수하고 있다. 우리는 아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차이나타운에 온김에 여기저기를 둘러보았다. 우리는 여러 번 왔던 곳이나 외국에 있던 아들은 이곳이 처음이라 예전 이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던 아빠의 추억을 들으며 신기해 하였다 또한 삼국지 거리에서는 옛날 삼국지 책을 읽던 시절이 생각난다고 재미있어.. 2023. 6. 1.
비온 후 만난 보석 연휴 내내 삼일 동안 비가 내렸다. 특별하게 여행계획을 세운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으면 근교에라도 나가볼 생각이었는데 괜히 날씨 탓만 하다가 비개인 오후에 아파트 공원을 걷자니 거미줄에 영롱한 보석들이 매달려있었다. 부리나케 카메라를 가져다가 이리 저리 찍어보며 무료함을 달랜 오후였다. 예전 에 찍은 사진을 찾다보니 그래도 보석같은 영상들이 더러 보였다. 2023. 5. 29.
한강공원 삼패지구 한강주변에는 많은 시민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남양주에 있는 삼패한강공원에 수레국화와 양귀비등 꽃이 많이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가보았다. 이른 아침에도 부지런한 사람들은 운동하러 강변을 걷거나 달렸다. 날씨는 흐렸지만 노란 금계국이 끝없이 이어졌다. 양귀비는 예년보다 작황이 좋지않아서인지 수레국화가 눈에 많이 띄었다. 2023. 5. 26.
서산 부석사 뒷산 극락전을 끼고 돌면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인다. 제법 가파른 산길에 그리 오래 되지 않은듯한 사층 석탑이 서있고 언덕 맨 위쪽에 산신각이 보인다. 산신각에는 산신과 선묘낭자와 용왕을 모셨고 그곳에서 아슬아슬한 계단을 좀더 오르면 만공스님이 수행하던 토굴이 있다. 허리를 굽혀 토굴을 들어가 보니 좁은 공간에 요즘도 스님들이 수행을 하시는지 깔판과 생수병들이 있고 조그만 불상이 있는데 토굴에서 내려가시는 스님을 만났다.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아미타 마애불이 있는데, 2014년에 점안식을 하였다고 한다. 2023. 4. 20.
서산 유기방 가옥 입장료를 내고 가옥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커다란 그네이다. 그 너머로 서산 유기방 가옥이 보이는데, 900년대 초에 지은 고택은 서산 지역 전통 양반 가옥의 배치를 그대로 따른다. 누각형 대문에 여미헌(餘美軒)이라는 현판이 걸렸는데, 이 지역이 운산면 여미리에 속한다. 집 앞에는 물론 집 뒤로 보이는 산에는 노란 수선화가 군락을 이루고 피었다. 꽃밭과 고택을 구분 짓는 'U 자형' 토담도 수선화의 동양적인 매력을 더한다. 유기방가옥은 2018년에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로도 알려졌다. 고종의 최측근인 궁내부 대신 이정문의 집으로 등장했는데, 꼿꼿하고 거침없는 집주인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간으로 눈길을 끌었다 안으로 들어서면 부엌과 방, 대청, 건넌방으로 이어지는 '一.. 2023. 4. 11.
흐드러진 수선화 동산 노오란 수선화 꽃이 온 산을 뒤덮은 곳이 있다. 충남 서산시 운산면 유기방 전통 가옥의 고즈넉한 언덕에 노랗게 물든 수선화가 만개했다. 올해는 지난해 대비 열흘 정도 빨리 개화해 4월 초 임에도 거의 만개했다. 유기방 가옥의 면적은 4770㎡로 향토 사적, 건축학적으로 귀중한 자료로 평가돼 2005년 10월 31일 충남 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추사 김정희는 제주 유배 시절 수선화를 보고 단번에 매혹됐다. 그는 ‘완당집’에 "수선화는 과연 천하의 큰 구경거리"라며 "그 꽃이 정월 그믐부터 2월 초에 피어 3월에 이르면 산과 들, 밭둑 사이가 마치 흰 구름이 질펀하게 깔린 듯하다"라고 적었다. 수선화를 묘사한 시와 그림도 남겼다. 해마다 봄이면 유기방가옥에서 수선화 관람이 가능하고, 4월 중순까지 만개한 꽃.. 2023.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