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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풍경)1084

폭설속의 화암사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 속초로 출발했다. 수도권에서는 날씨가 따뜻해서 며칠 비가 왔는데 용대리를 지나자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다가 백담사에 들리려고 주차장을 찾았는데 겨우 큰길은 뚫려 있는데 산길이 뚫리지않아 셔틀버스가 운행을 못한다고 했다. 아쉬움을 안고 속초로 들어오다가 전에 자주 들리던 화암사를 찾았다. 진입로에 있는 부도탑부터 눈이 소복하게 쌓여 놀랬는데 라고 쓴 일주문 앞에는 제설작업을 하느라 쌓아놓은 눈이 사람의 키만큼 쌓여있었다. 그래도 사람이 왕래하는 길은 제설작업이 되어 있어 다행이었다. 처음 폭설 구경을 하는 손자는 신기해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나뭇가지마다 쌓인 눈이 멋진 동양화를 보는 것 같고 멀리 사칠의 지붕에도 눈이 소복하게 쌓였다. 화암사의 상징인 수바위 위에도 눈이 쌓였고.. 2024. 2. 17.
가평 어비계곡 겨울이 거의 없는 호주에서 온 아이에게 눈 구경을 보여주고 싶은데 도시에서는 눈발이 날리다 그치면 금방 녹아버려서 길만 지저분하고 제대로 눈다운 눈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가평의 어비게곡이다. 용문산과 유명산 사이에 숨은 듯 있는 어비산 자락을 감싸는 계곡이 바로 어비계곡이다. 지금은 개울 같은 계곡에 불과하지만 예전에는 물고기가 날아다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뛰어난 계곡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어비(魚飛)다. 그곳에 하얀 빙벽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나섰더니 통 눈구경을 할수 없던 요즘 이곳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 있고 계곡이 청정해서인지 물소리도 정겨웠다. 계곡 밑 산장에서 운영하는 사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 올라가니 정자가 보이고 구름다리를 건너니 금방 빙벽이 나왔는데 푸른 색.. 2024. 2. 14.
한탄강 지질공원과 은하수교 모두 설 명절 잘 지내셨는지요?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무탈한 한해 되시구요 한탄강 지질공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으로서 북한의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한 한탄강과 그 하류에 위치한 임진강 합수부를 포함하고 있다. 지금의 한탄강과 임진강 일부 지역은 약 54~12만년전 화산폭발로 인해 형성되었으며, 그 당시 흐른 용암으로 인해 현무암 절벽, 주상절리와 폭포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지형과 경관을 갖게 되었다. 은하수교는 유네스코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유역의 수십만년 동안 빚어낸 현무암 협곡인 송대소에서 한여울 길을 따라 탐방객들이 쉽게 보면서 걸을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다리이다. 2024. 2. 10.
고대산 역고드름과 직탕폭포 경기도 연천군 고대산 자락에 위치한 폐터널에 희한하게도 역고드름이 생겨 십여 년 전부터 촬영을 다녔는데 오랫만에 다시 갔더니 위험해서인지 출입을 막아놓았다. 동굴이 폭격을 맞으며 틈이 생겼는지 길이 100미터 폭 10미터의 동굴 바닥에 수백개의 역고드름이 달려 장관을 이루던 곳인데 유감스럽게도 들어 갈수 없게 되었다.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서서 한국의 나이야가라라고 칭하는 직탕폭포로 향했다. 직탕폭포는 한탄강을 가로지르는 길이 80미터 높이 3~4 미터의 수직 폭포이다 그곳도 많이 변해서 바로 위에 빨간 기와집이 들어서 있었다. 추위가 심할 때면 고드름이 생겨 더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을텐데 날씨가 따뜻하여 눈만 군데 군데 보였다. 2024. 2. 6.
연무대의 일몰 오후 늦게 손자를 데리고 화성의 창룡문 근처와 연무대 쪽으로 나가 보았다. 창룡문 위에는 추운 날씨에도 열기구를 타는 사람들이 있는지 열기구가 올라가고 있었다. 아래에는 연을 날리는 사람들이 군데 군데 보였다. 성곽을 따라 한참을 걷다 보니 길게 이어진 화성의 성곽들과 동북공심돈이 우뚝 솟아 있다. 손자에게 우리나라의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 열심히 설명을 해주었다. 드디어 성곽 너머로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하늘은 조금씩 붉어졌다. 날씨가 흐려서 산위로 넘어가는 일몰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일몰 빛이었다. 연무대는 옛날에 병사들을 훈련시키던 곳이다. 2024. 1. 29.
광교호수공원 눈이 온 다음 날, 오랫만에 광교호수공원을 걸었다. 코로나 시절에는 실내에서 운동을 못해서 이곳을 자주 걸었는데 요즘은 실내운동을 하다보니 아주 오랫만이었다. 호수는 반쯤 얼어서 눈이 덮혀있고 호수 주변은 녹아서 얼음이 보였다. 그런 탓에 호수는 기하학적인 무늬를 만들고 있었다. 길에 눈이 쌓여서 미끄러운데도 걷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광교호수가 한눈에 보이는 41층 건물 라운지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내려다 본 호수의 풍경이다. 2024. 1. 13.
어느 해 겨울 사진정리를 하다보니 십여년 전 쯤, 아주 추운 겨울인것 같았다. 도담삼봉의 호수는 꽁꽁 얼어 있고 그위에 흰눈이 소복하게 쌓인 새벽이었다. 멀리 여명이 밝아오고 도담삼봉 위의 정자 밑으로 사람이 걸어가고 있다. 해가 점점 떠오르며 도담삼봉을 밝히고 꽁꽁 언 호수위를 밝혀주었다. 그때는 추운줄도 모르고 밤새워 새벽출사를 다니던 시절이었다. 드디어 붉은 해가 떠오르고 하얀 눈밭은 따스한 온기로 가득 메워졌다. 2024. 1. 9.
눈이 오던 날 우리 동네에는 오늘 밤에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밤사이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려 쌓일지 걱정이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가 되기도 한다. 지난해 연말에도 눈이 제법 내려 동네 근처에 있는 심곡서원을 찾았다. 심곡서원은 조광조를 기리기 위한 서원이다. 조선 전기의 학자이자 정치가, 정암 조광조는 유교적 이상을 추구한 사림 학파의 대표였다. 그는 급진적인 사회 개혁 정치를 추진하다 기묘사화 때 죽음을 맞았는데 . 이후 효종의 지시로, 조광조의 학덕과 충절을 기리기 위해 설치된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동네 용인 수지구 상현동에 있는 심곡서원이다. 이는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에도 건재했던 전국 47개 서원과 사당 가운데 하나이다. 2024. 1. 6.
화이트 크리스마스 아침에 일어나니 온세상이 하얗게 뒤덮혀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되어있었다. 성탄절 미사를 마치고 눈구경을 하러 근처에 있는 영흥수목원을 찾았다. 눈 때문인지 휴일인데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눈발 속에 산책을 하였다. 하얀 눈처럼 온 누리에 평화와 기쁨이 포근하게 덮히기길 바라는 성탄절 아침이다. 2023. 12. 27.
빙화 (얼음꽃) 며칠동안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더니 어제 눈이 내리면서 추위가 많이 풀렸다. 예전에는 날씨가 추워도 겁내지 않고 새벽 출사를 다니곤 했는데 요즘은 누가 같이 나가자고 할까봐 겁부터 난다 몇년전 아주 추웠을때, 서해안 바다에 나가면 썰물이 되면서 갯벌에 잠겼던 수초에 얼음이 매달려 꽃을 피운 것 같았다. 아침 햇살을 받아 화사하게 피어나는 얼음꽃을 보며 신기해 하던 그때가 그리워진다. 2023. 12. 24.
빛초롱 축제 시청 앞에서 김태길 문학상 시상식과 송년회가 있어 참석했다가 빛초롱 축제가 있다길래 문우들과 함께 오랫만에 청계천과 광화문을 걸었다. 화려한 대형 트리 앞에서 젊은이들은 큰 소리로 환호하고 우리도 그 기운에 합류되어 덩달아 세모 분위기를 내본 날이었다. 날씨도 나뻤지만 스마트폰으로 찍어 화질이 별로 좋지않았다. 청게천 입구에 세워진 대형 트리 광화문 광장에도 거북선을 비롯하여 여러 구조물들이 빛을 내뿜고 있었다. 2023. 12. 20.
추억속의 풍경 날씨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갑자기 한파가 몰아치는가 하면 봄 날씨처럼 따뜻한 기온이 며칠째 지속되더니 영동지방에는 폭설이 쌓였다고 한다. 연말이라 그런지 마음만 바쁘고 내일,모레는 또 비소식이 있다. 이맘때면 보러 가던 산수유 마을 풍경이 그리워지는 밤이다. 성탄제 / 김종길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山茱萸) 열매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늘한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2023. 12. 13.